1
木之就規矩(목지취규구) 나무가 둥글고 모나게 깎임은
3
人之能爲人(인지능위인)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4
由腹有詩書(유복유시서) 뱃속에 들어있는 시와 글들에 달린 것이네
5
詩書勤乃有(시서근내유) 시와 글은 부지런하면 곧 갖게 되고
6
不勤腹空虛(불근복공허) 부지런하지 않으면 속이 비게 된다
7
欲知學之力(욕지학지력) 배움의 힘을 알고 싶으면
8
賢愚同一初(현우동일초)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가 처음은 같았음을 알면 되네
10
所入遂異閭(소입수이려) 들어가는 문이 마침내는 달라지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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兩家各生子(양가각생자) 두 집에서 각기 아들을 낳았어도
12
提孩巧相如(제해교상여) 두세 살 어린 아이는 재주가 서로 비슷하고
13
少長取嬉戱(소장취희희) 조금 성장하여 모여 놀 때도
14
不殊同隊魚(불수동대어) 같은 무리의 고기와 다르지 않다네
15
年至十二三(연지십이삼) 나이가 열두세 살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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頭角秒相疎(두각초상소) 머리골격이 약간 달라진다네
17
二十漸乖張(이십점괴장) 스무 살이 되면 점점 더 벌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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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溝映迂渠(청구영우거) 맑은 냇물이 도량 물에 비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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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骨觡成(삼십골격성) 서른 살에 골격이 굵게 형성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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乃一龍一豬(내일룡일저) 하나는 용, 하나는 돼지처럼 된다네
21
飛黃騰踏去(비황등답거) 학문을 이룬 비황은 뛰어 달리는데
22
不能顧蟾蜍(불능고섬서) 학문을 못 이룬 두꺼비는 돌아 볼 수조차 없다네
23
一爲馬前卒(일위마전졸) 한쪽은 말 앞의 졸개가 되어
24
鞭背生蟲蛆(편배생충저) 채찍 맞은 등에는 구더기가 생기고
25
一爲公與相(일위공여상) 한쪽은 삼공이나 재상이 되어서
26
潭潭府中居(담담부중거) 고래 등 같은 집에 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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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壁雖重寶(금벽수중보) 금이나 구슬이 비록 귀중한 보배이나
28
費用難貯儲(비용난저저) 쓰이어 간직하기 어렵고
29
學問藏之身(학문장지신) 학문은 몽에 간직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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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在則有餘(신재즉유여) 몸에만 있으면 사용하고 남음이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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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繫父母且(불계부모차) 부모에 매인 것이 아니 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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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見公與相(불견공여상) 보지 못했는가, 삼공과 재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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起身自犁鋤(기신자리서) 농민으로부터 나온 것을
35
不見三公後(불견삼공후) 보지 못했는가, 삼공의 후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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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饑出無驢(한기출무려) 헐벗고 굶주리고 나귀도 없이 다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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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章豈不貴(문장기불귀) 문장이 어찌 귀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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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訓乃菑畬(경훈내치여) 경서의 가르침은 곧 마음속의 땅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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潢潦無根源(황료무근원) 고인 빗물은 근원이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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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滿夕已除(조만석이제) 아침에 찼다가 저녁엔 이미 없어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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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不通古今(인불통고금) 사람이 고금의 일에 통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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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而襟裾(우마이금거) 소나 말에 옷을 입혀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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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身陷不義(행신함불의) 자신의 행동이 불의함에 빠지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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況望多名譽(황망다명예) 하물며 많은 명예를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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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秋積雨霽(시추적우제) 철은 가을이라 장마 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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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凉入郊墟(신량입교허) 산뜻한 기운 들판 마을에 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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燈火秒可親(등화초가친) 등불 점점 가까이 할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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簡編可卷舒(간편가권서) 책 펼칠 만 하게 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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豈不旦夕念(기불단석염) 어찌 아침저녁으로 생각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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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爾惜居諸(위이석거제) 그대들 위해 세월을 아껴야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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恩義有相奪(은의유상탈) 사랑과 의리는 서로 어긋남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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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勸躊躇(작시권주저) 시를 지어 망설이는 자들을 권면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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