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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1
반달
 
2
희멀끔하여 떠돈다, 하늘 위에,
3
빛 죽은 반(半)달이 언제 올랐나!
4
바람은 나온다, 저녁은 춥구나,
5
흰 물가엔 뚜렷이 해가 드누나.
 
6
어두컴컴한 풀 없는 들은
7
찬 안개 위로 떠 흐른다.
8
아, 겨울은 깊었다, 내 몸에는,
9
가슴이 무너져 내려앉는 이 설움아!
 
10
가는 님은 가슴에 사랑까지 없애고 가고
11
젊음은 늙음으로 바뀌어 든다.
12
들가시나무의 밤드는 검은 가지
13
잎새들만 저녁빛에 희그무레히 꽃 지듯 한다.
【원문】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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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