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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김소월
1
밭 고랑 우에서
2
우리 두 사람은
3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 밭, 밭고랑 위에 앉았어라.
4
일을 마치고 쉬는 동안의기쁨이여.
5
지금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
6
오오 빛나는 태양은 내려 쪼이며
7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 노래 불러라.
8
오오 은혜여, 살아 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여,
9
모든 은근스러움이 우리의 맘 속을 차지하여라.
10
세계의 끝은 어디?자애의 하늘은 넓게도 뎦였는데,
11
우리 두 사람은 일하며, 살아 있었어.
12
하늘과 태양을 바라보아라 날마다 날마다도,
13
새라 새로운 환희를 지어내며, 늘 같은 땅 위에서.
14
다시 한번 활기 있게 웃고 나서, 우리 두 사람은
15
바람에 일리우는 보리밭 속으로
16
호미 들고 들어 갔어라, 가지런히.
17
걸어 나아가는 기쁨이여, 오오 생명의 향상이여.
【원문】
밭 고랑 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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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1년 0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