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이 1935년에 발표한 이 시는 해협의 풍경에 대한 묘사와 해협을 항해하며 느꼈던 감회,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시적 자아의 인생에 미친 영향 등을 절제된 언어를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1. 다시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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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가까운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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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묵 흔적이 的歷적력한 원주!

4

마스트 끝에 붉은기가 하늘보다 곱다.

5

감람 포기 포기 솟아오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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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한 물이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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班馬반마같이 海狗해구같이

8

어여쁜 섬들이 달려오건만

9

일일이 만져주지 않고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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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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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이 물거울 쓰러지듯 휘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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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은 엎지러지지 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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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우로 기여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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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지도 호수운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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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진곳 지날제 기적은 무서워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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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처럼 처량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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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의 칠월 해ㅅ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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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보담 시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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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 옆 사닥다리에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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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사투리하는 이와 아주 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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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한 살 적 첫 항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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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보담 담배를 먼저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