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골에서 비를 보고 한골에서 바람을 보다 한골에 그늘 딴골에 양지 따로 따로 갈어 밟다 무지개 해ㅅ살에 빗걸린 골 山산벌떼 두름박 지어 위잉 위잉 두르는 골 잡목 수풀 누릇 붉읏 어우러진 속에 감초혀 낮잠 듭신 칡범 냄새 가장자리를 돌아 어마 어마 기여 살어 나온 골 상봉에 올라 별보다 깨끗한 돌을 드니 白樺백화가지 우에 하도 푸른 하늘... 포르르 풀매... 온 산중 紅葉홍엽이 수런 수런거린다 아래ㅅ절 불켜지 않은 장방에 들어 목침을 달쿠어 발바닥 꼬아리를 슴슴 지지며 그제사 범의 욕을 그놈 저놈하고 이내 누웠다 바로 머리 맡에 물소리 흘리며 어늬 한곬으로 빠져 나가다가 난데없는 철 아닌 진달래 꽃사태를 만나 나는 萬身만신을 붉히고 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