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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성루(歇惺樓) 예로구나 앞을보니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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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봉(千峯)을 주름잡아 둘러 어이 저러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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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즈버 나죄* 하늘이 화폭(畵幅)인줄 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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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疊疊)도 한저이고 넘겨보긴 무삼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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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괴한 한뜰 앞에 천봉만학(千峰萬壑) 모이단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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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낮은 연화(蓮華)송이 멀쯔가가즉 둘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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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欄干) 밖 어떠한 빛을 일런 무삼 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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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金剛山) 제일명구(第一名區) 응당 이곳 치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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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천봉(一樓千峰)이 세상 밖에 그윽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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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半)기운 옛 집 얼굴이 더 귀한 줄 아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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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사(正陽寺) 거의거의 흘성루(歇惺樓)가 저렇단말
25
두어라 금강용상(龍象)을 바이 없다 하리오
27
육각전(六角殿) 헌 그림을 국보(國寶)인 줄 뉘 알것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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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자(吳道子)* 열이오면 가도(可度)*도곤 더 귀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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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칠*야 있을 법할손 신운(神韻)아직 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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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도(桃源圖) 쌍절(雙絶)이라 다시 없다 하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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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거미 더렌 벽(壁)에 남아 은은(隱隱) 보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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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획(筆晝)을 다 못 볼세면 뜻만 아니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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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칠 : 원화 위에 가필(加筆)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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