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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호암 애사(文湖巖哀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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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호암 애사(文湖巖哀詞)

2

1

3

산같이 믿던 님을 바람같이 여의다니

4

이 말이 어인 말고 생시아냐 꿈이런가

5

인생을 거품이라자 꺼진 새는 언제니

6

2

7

엊그제 같습덴다 고하(古下)하고 같습덴다

8

잠 잠간 드셨다기 안 깨오고 왔습덴다

9

그 잠이 존 잠 아닐 줄 생각이나 했겠소

10

3

11

나보다 다섯 해 우 점잖기 일찍부터

12

상해서 처음 보긴 대신여관 우일러니

13

진영사(陳英士) 마중하던 날 같이 거나 했것다

14

4

15

남 보매 겁 있는듯 불덩이를 품으셔라

16

인경전 모퉁이서 그 글 어이 읽었던고

17

별고생 다하셨건만 끝내 뻣뻣하시니

18

5

19

붓대에 어린 구름 오천년이 뭉울뭉울

20

날 두고 님 가시니 향하려니 데가 없다

21

벗이란 어떠한 줄을 님 잃고야 알과라

22

6

23

막다른 깊은 골목 날 보려고 아침 저녁

24

비오는 어느 밤에 옷이 흠뻑 젖었겄다

25

고깃근 청어마리를 손조 들고 오시니

26

7

27

먼소식* 업박잡박* 같이 속을 끓이면서

28

언제나 헤질 적은 바랄 무엇 들췄더니

29

그날이 까마득한데 눈을 어찌 감은고

30

8

31

넋 잃고 뛰어가니 문 앞 벌써 뵐르구나

32

안팎에 울음소리 날 보더니 더 터진다

33

삼십년 알뜰한 정이 눈물될 줄 알리오

34

* 중일전쟁이 벌어진 뒤 전황(戰況)에 관한 기별이 퍽 궁금하였다

35

** 사승사부(乍勝乍負)

【원문】문호암 애사(文湖巖哀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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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1년 03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