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산허리 드믄 단풍 성거관(聖居關)이 저기로다
5
운전수(運轉手) 차 몰지 마소 내 흥겨워 하노라
7
한 구비 도라들 제 청천풍우(晴天風雨) 급히 들려
11
사산(四山)이 물러서니 성낸 물결 장(壯)할시고
12
백오척(百五尺) 검은 석벽(石壁) 한 낮에도 음삼(陰森)하다
13
쪽빛 못 깊이 모르니 용(龍)계신가 하노라
15
광풍(狂風)을 부려내고 되불리어 이리저리
19
창(槍)들고 내리닫다 유소한삼(流蘇汗衫) 어인 춤고
20
뇌성(雷聲)에 섞인 생황(笙簧) 드문드문이 옥경(玉磬)이라
21
만물초(萬物肖) 어디라드뇨 나는 옌가 하노라
23
정자(亭子)옆 좁은 산길 이즌 칭대 몇 번 돈고
24
어둑한 홍예 궁게 드나들손 풍엽(風葉)이라
25
흥망(興亡)이 수* 있다 한들 정도수를 알리까
27
절경(絶景)에 절로 취(醉)코 술집에 거저 앉아
29
어즈버 달 아니신가 야폭(夜瀑) 구경 가리라
32
범사정** 올라서니 천상천하(天上天下) 물소리뿐
33
인간루(人間累) 중(重)하다한들 남을 무엇 있으리
34
* `흥망(興亡)이 유수(有數)하니 만월대(滿月臺)도 추초(秋草)로다'한 고시조를 인용한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