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높대야 만질만한 미인(美人)같이 앉은 산들
8
결 없는 넓은 강(江)이 바라수록 호묘(浩渺)하다
9
공중(空中)에 도는 구름도 나즉한 듯 하여라
11
물 위에 퍼진 태양(太陽) 뛰노느니 금 빛인데
12
게으른 노(櫓) 소리에 양안청산(兩岸靑山) 옮겨간다
13
대재각(大哉閣) 저기라하니 수북정(水北亭)은 어댄고
15
낙화암(落花巖) 저 석벽(石壁)아 너만 어찌 남았는다
16
강풍(江風)에 날린 홍상(紅裳) 백제번화(百濟繁華) 마지막을
19
계실 제 꽃이로대 떨어지니 빙옥(氷玉)이라
21
이 넋엔 낙시 없으니 용(龍)을 영(靈)타 하리오
23
흐르는 인생백년(人生百年) 저 물길과 어떠하니
27
유리(琉璃)가 흐르다니 물결치는 거울 본다
28
못 믿건 예 와 보오 백마강(白馬江)에 배를 타오
29
노 저어 유리(琉璃)로 드니 경기 어떠 하닛고
32
십리청강(十里淸江)에 그 뉘라서 옮겨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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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山影)도 흥(興)겨운듯이 우줄우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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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유리(碧琉璃) 예런듯하니 지났던지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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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구(草河口)* 궂은 비에 깊이 매진 영릉**지통(寧陵至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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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비답(批答)*** 하오실 때 상하(上下)아니 울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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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가 성세(盛世)로 뵈니 산 줄 몰라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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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하구 : 효종조(孝宗朝) 시조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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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답 : 신하의 상주문(上奏文)의 밑에 적는 임금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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