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은 그의 풍속화 특징을 대표할 만한 명품에 속한다. 두 무리의 구경꾼들을 화면의 위아래에 둥글게 배치하여 가운데 공간을 연 다음, 서로 맞붙어 힘을 겨루는 두 사람의 씨름꾼을 그려 넣어 그림의 중심을 잡았다. 왼쪽에 서 있는 엿장수는 구경꾼들의 관심 밖에 있으면서도 이 원형 구도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벗어 놓은 신발은 오른쪽으로 터진 여백을 좁히는 구실을 하고 있다. 이처럼 빈틈없이 짜인 구성과 함께 간결한 붓질로 풍부하게 묘사한 인물들의 표정과 열띤 좌중의 분위기가 김홍도의 비범한 재능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인물들이 입고 있는 무명옷의 질감에 맞추어 구사된 투박한 필치와 둥글넙적한 얼굴, 동글동글한 눈매도 그가 즐겨 다룬 풍속 인물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