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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년(인종 23)
김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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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都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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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都彌)는 백제인이었다. 비록 벽촌의 보잘것없는 백성이지만 자못 의리를 알며 그 아내는 아름답고도 절개가 있어, 당시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다. 개루왕이 듣고 도미를 불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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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부인의 덕은 정결이 제일이지만, 만일 어둡고 사람이 없는 곳에서 좋은 말로 꾀면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 사람이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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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대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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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정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의 아내 같은 사람은 죽더라도 마음을 고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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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왕이 이를 시험하려고 일이 있다 하여 도미를 머물게 하고, 가까운 신하 한 사람에게 왕의 의복과 말·종자를 빌려주어 밤에 그 집에 가게 했는데, 먼저 사람을 시켜 왕이 온다고 알렸다. 가짜왕이 와서 그 부인에게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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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래전부터 너의 아름다움을 듣고 도미와 내기 장기를 두어 이겼다. 내일은 너를 데려다 궁녀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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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면서 어지러이 굴려고 하였다. 부인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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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에겐 망령된 말이 없습니다. 내가 감히 순종하지 않겠습니까? 청컨대 대왕께서는 먼저 방으로 들어가소서. 내가 옷을 고쳐 입고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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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물러와 한 여종을 단장시켜 들어가 수청을 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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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개루왕이 속은 것을 알고 크게 노하여 도미를 죄로 얽어 두 눈동자를 빼고 사람을 시켜 끌어내어 작은 배에 싣고 물위에 띄워 보냈다. 그리고 그 부인을 억지로 불러들였는데, 부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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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편을 잃어버렸으니 혼자 살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대왕을 모시게 되었으니 어찌 감히 어김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은 몸이 좋지 않으니 다른 날 깨끗이 목욕하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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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왕이 믿고 허락하였다. 부인은 바로 도망하여 강어귀에 이르렀으나 건너갈 수가 없어 하늘을 부르며 통곡하는 중 홀연히 한 척의 배가 물결을 따라 오는 것을 보았다. 그 배를 타고 천성도(泉城島)에 이르러 그 남편을 만났는데 아직 죽지 아니하였다. 풀뿌리를 캐어 먹으며 드디어 함께 배를 타고 고구려 산산(蒜山) 아래에 이르니, 고구려 사람들이불쌍히 여기며 음식과 옷을 주어 구차스럽게 살면서 객지에서 일생을 마쳤다.
【원문】삼국사기 열전 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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