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망명 중이던 1909년 10월, 안중근(安重根)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사건을 듣고 의분에 북받쳐 위와 같은 시를 지은 것이다. 당시 안중근의 의거는 중국인들에게도 놀라운 사건으로 회자되었는데 암담한 망명 생활 중이던 창강에게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준 한줄기 빛과 같은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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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거사 소식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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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 장사가 두 눈을 부릅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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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죽이듯 나라 원수 통쾌하게 죽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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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죽기 전에 좋은 소식 듣게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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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미친 듯 노래하고 춤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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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항에 송골매가 솟구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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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역에서 벽력이 불을 뿜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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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천하의 영웅호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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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에 놀라 일시에 수저를 떨어뜨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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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망하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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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배들은 언제나 금성탕지를 무너뜨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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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늘을 떠받칠 이런 인물을 얻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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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려 망해갈 때 나라의 빛을 발하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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聞義兵將安重根報國讎事 (문의병장안중근보국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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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安壯士目雙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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快殺邦讎似殺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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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死得聞消息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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狂歌亂舞菊花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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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蔘港裏鶻摩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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哈爾濱頭霹火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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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少六洲豪健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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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時匙箸落秋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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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古何甞國不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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纖兒一例壞金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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但令得此撑天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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却是亡時國有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