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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호부(嗚呼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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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김택영(金澤榮)
1905년 일제의 강압에 의한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학부 편집위원(編輯委員)을 사임하고 향리에 머물다가 1908년에 중국으로 망명하였다. 나라가 일제에 병탄되어 참혹한 지경에 이름을 보고 읊은 「오호부(嗚呼賦)」는 망명 객지에서 고뇌했던 선생의 비통한 심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1
嗚呼賦 (오호부)
 
2
嗚呼(오호) 東西南北無非地兮(동서남북무비지혜) 余何生乎玆堧(여하생호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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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往今來亦多日兮(고왕금래역다일혜) 余又何丁乎玆辰(여우하정호자진)
4
呼皇穹而欲問兮(호황궁이욕문혜) 穹 默而無言(궁금묵이무언)
5
嗚呼(오호) 穹旣邈然不我答兮(궁기막연부아답혜) 請敷袵而自陳(청부임이자진)
6
惟上世之淳朴兮(유상세지순박혜) 紛虎奪而狼攘(분호탈이랑양)
7
戈已長而猶恐其或短兮(과이장이유공기혹단혜) 疆已闢而猶患其不廣(강이벽이유환기불광)
8
嗟我彈丸黑子邦兮(차아탄환흑자방혜) 處斯際也良難(처사제야량난)
9
恭雌伏以自免兮(공자복이자면혜) 篚于人而僕臣(비우인이복신)
10
夫惟如此而爲國兮(부유여차이위국혜) 豈云賢於紀網三家之村(기운현어기망삼가지촌)
11
然其運之極盛兮(연기운지극성혜) 天或授以奇人(천혹수이기인)
12
催西鋒於薩水兮(최서봉어살수혜) 東魂於龜船(치동혼어구선)
13
嗚呼哀哉(오호애재) 衰莫衰於今日兮(쇠막쇠어금일혜) 疇能不令辱及于吾君(주능불령욕급우오군)
14
競迎虎而餉肉兮(경영호이향육혜) 從而乞其餘(종이걸기여전)
15
欲以延其須臾之命兮(욕이연기수유지명혜) 庸詎知夫吾身亦一肉世氈(용거지부오신역일육세전)
16
嗚呼(오호) 今日萬國之際(금일만국지제) 或與曩時異兮(혹여낭시이혜) 待公法而會洹(대공법이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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苟使眞能自治兮(구사진능자치혜) 雖綿弱猶不喪國權(수면약유부상국권)
18
何吾君之仁聖兮(하오군지인성혜) 而偶遺乎厥議(이우유호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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豈天命之若斯兮(기천명지약사혜) 抑怪鬼之好(억괴귀지호희)
20
東風屭贔兮(동풍희비혜) 海水暴揚(해수폭양)
21
函陸浩浩兮(함육호호혜) 橫拔仁王(횡발인왕)
22
光化之鐘兮(광화지종혜) 何仁于食(하인우식)
23
箕子之神兮(기자지신혜) 何族于食(하족우식)
24
嗚呼哀哉已矣兮(오호애재이의혜) 吾其無如鬼而無如天(오기무여귀이무여천)
25
獨祖宗之崇儒兮(독조종지숭유혜) 其終也得一義士安重根(기종야득일의사안중근)
26
彼生氣之름然兮(피생기지름연혜) 孰云國之盡圯(숙운국지진비)
27
庶英靈顧我兮(서영령지고아혜) 搴秋蘭以竢乎江之涘(건추난이사호강지사)
 

28
嗚呼賦(오호부)
 
29
아! 동서남북 어디를 가도 땅 아닌 곳이 없는데
30
나는 어쩌다 이 땅에 태어났는고.
31
고왕금래에 하고 많은 날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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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은 어쩌다가 이 때를 만났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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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소리쳐 물어보고 싶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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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입을 다물고 말이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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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하늘 먼 곳에 있어 대답하지 않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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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을 여미고 내가 입을 열리라.
37
순박하던 조상님네 좋은 시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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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나라 지켜 백성 편케 하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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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야 크건 작건 무슨 상관 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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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덕이 어떨까 그것만 따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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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하던 그 시절 지나고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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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도 뺏어가고 이리도 앗아가네.
43
온 세상이 제마다 무비(武備)에만 힘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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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덩어리 넓혀 놓고도 더 못 넓혀 걱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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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콩알만한 작은 나라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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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에 처하기가 더더욱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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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처럼 엎드려 저 혼자만 면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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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뇌물 바쳐 종복(從僕)이 되단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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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꼴 요모양으로 하고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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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촌마을보다 낫다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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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운수가 극성할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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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간간이 기인이라도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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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으로 살수에서 수나라를 꺾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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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으로는 거북선에서 왜놈 넋을 뺏었는데
55
아! 슬프다. 아무리 나라가 쇠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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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 때는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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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라서 우리 임금께 욕 안가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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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투어 호랑이에게 살코기를 먹여 놓고
59
그 누린내 맡겠다고 애걸복걸하단 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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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목숨 더 살겠다고 발버둥치지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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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 또한 고기덩어리인 줄 어찌 그리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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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의 만국 사정이 행여나 전날과 다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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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법(公法)을 가지고 육국(六國)이 원수(洹水)에서 회맹(會盟)하는 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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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제 힘으로 다스릴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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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약할지라도 국권을 안 잃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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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우리 임금 어지신 덕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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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같은 의논에 빠져들게 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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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귀신이 장난을 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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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풍이 어지러이 불어닥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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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하늘을 치솟아 오르고
71
육지를 뒤덮어 물바다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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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을 뿌리째 뽑아 눕혔도다.
73
광화문 저녁종은 그 누가 칠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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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제사는 어느 민족이 받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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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는 어찌하여 귀신도 없고 하늘도 없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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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올로 조종조에서 유교를 숭상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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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의사(義士) 한 분 안중근을 얻었도다.
78
생생한 그 기상 아직도 늠름한데
79
뉘라서 나라가 망했다고 이르리요.
80
틀림없이 혼령은 나를 돌아볼지니
81
향기로운 난초를 들고 강가에서 기다리리오.
【원문】오호부(嗚呼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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