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큰 봉우리와 작은 외뿌리의 어여쁨이여, 아지랑이 속으로 시선(視線)이 녹아드는 곳까지 오똑오똑 솟았다가는 굽이쳐 달리는 그 산줄기 네 품에 안겨 뒹굴고 싶도록 아름답구나.
5
젖 물고 어루만지던 어머니의 허리와 같고 삼각산(三角山)은 적의 앞에 뽑아든 칼끝처럼 한번만 찌르면 먹장구름 쏟아질 듯이
7
에워싼 것이 바다로되 물결이 성내지 않고 샘과 시내로 가늘게 수(壽)놓았건만 그 물이 맑고 그 바다 푸르러서,
8
한모금 마시면 한백년(限百年)이나 수(壽)를 할 듯 퐁퐁퐁 솟아서는 넘쳐넘쳐 흐르는구나.
11
사랑하는 그대여, 당신도 돌아만 가면 저 언덕 위에 편안히 묻어 드리고
12
그 발치에 나도 누워, 깊은 설움 잊으오리다.
13
바가지 쪽 걸머지고 집 떠난 형제자매여,
14
부디부디 백골이나마 이 흙 속에 돌아와 묻히소서.
15
오오 바라다볼수록 아름다운 나의 강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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