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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小說)과 신세대(新世代)의 성격(性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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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6
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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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說[소설]과 新世代[신세대]의 性格[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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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民[현민]은 月前[월전] 某紙[모지]의 文藝時評[문예시평] 가운데서 새 제네레슌과 우리들 30대의 작가들과의 사이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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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 30대 작가들은 현대에서 언어가 통하지 아니하리 만큼 뒤지고 새 제네레슌들은 벌써 우리들의 말하는 언어를 알아 듣지 못할 만큼 새로울지? 물론 경우에 따라선 우리들의 생각하는 바나 느낌이 현재 20대를 잡아 드는 청년들에게 이해키 어려운 점도 없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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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과 5년이나 혹은 10년에 不垂[불수]하는 연령의 차이가 동시대에 사는 사람들 상호간에 언어가 통하지 않을 만한 장벽이 되는지는 자못 의문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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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하면 玄民[현민]의 소감은 적지아니 과장에 흐른 감이 없지 않다 할 것이나, 그러나 5,6년 내지 7,8년 이전에 문단에 나온 사람으로 오늘날 우리가 새 제네레슌이라고 지목할 수 있는 작가들에게서 하나의 다른 제네레슌을 느낀다는 것은 공통한 감정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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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레슌을 달리하여 느낀다는 것은 마치 한 도회 안에 살면서도 제각기 고향을 달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시대에 살면서도 정신의 고향을 달리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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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고향이란 각 제네레슌들이 주인공으로서 탄생한 시대의 정신적 習俗[습속]과 컨벤숀 등이라 말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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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대에는 정신의 고유한 主潮[주조]와 思考[사고]의 독특한 방법이 있는 법이다. 그것은 물론 前代[전대]에서 전승되고 後代[후대]에로 유전되는 것이나 그 시대 시대마다가 精神史上[정신사상]에다 자기의 고유하고 독특한 낙인을 찍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先代人[선대인]에게나 後代人[후대인]에게나 다같이 기이한 것으로서 느껴지는 것이나, 當代人[당대인]에게는 당연한 것으로서 체험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제네레슌들은 제각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정신의 習俗[습속], 思考[사고]의 方法[방법], 통털어 정신적인 컨벤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시대 안에 살면서도 이방인과 같이 모든 점에 있어 일치하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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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적으로 말하는 父[부]와 子[자]의 世代[세대], 子[자]와 孫[손]의 世代[세대], 혹은 祖父[조부]와 孫[손]의 世代[세대]와 같이 不少[불소]한 거리와 막대한 차이가 동시대 가운데서 각 제네레슌들을 구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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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은 막연히 말하여 시대를 사는 生[생]의 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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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시대 뿐만 아니라, 한 가정 안에서도 生[생]의 방법을 서로 달리하는 데서 오는 생각과 느낌의 차이라는 것은 예상 외로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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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우리가 父子間[부자간]에 경험한 강제 결혼과 자유연애와의 차이를 상기해 보라! 본래 친근해야 할 어버이와 자식들과의 사이에 仇敵[구적]과 같은 반목이 있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들의 기억에 생생한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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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은 모두 같은 시대 안에서 제각기 다른 시대의 生[생]의 방법을 가지고 살려고 하는 데서 일어난 갈등이요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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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네레슌이란 이렇게 해서 한 시대의 主潮[주조]와 習俗[습속]과 컨벤숀,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일신상에 體現[체현]하고 있는 주인공들의 무리와 시대가 마치 사람의 역사에 있어 代[대]가 바뀌는 것처럼 代[대]가 바뀌어지는데 따라 생산되는, 즉 시대적으로 표현되는 사회적 世代[세대]를 이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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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가 불과 30세를 넘지 않는 청년작가로서 벌써 제네레슌의 차이를 현대의 신인작가 가운데서 느낀다는 것은 결코 연령이 20이고 25이거나 30이고 35인 데서 생기는 차이가 아니라, 요즈음 수년 내 문단에 나온 작가들과 5, 6년 이전에 문단에 나온 작가들이 어느새 각각 다른 시대의 정신적 아들로서 탄생한 데서 일어나는 차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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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 말하면 우리 문단이 5, 6년 이전과 최근 수삼년이 시대로 구획될 만큼 여러가지 사정이 변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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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말하거니와 결코 연령의 차이에서가 아니라 우리들이 지금 앉어 보면 분명히 한 시대 前[전]의 정신이고, 습속이고, 컨벤숀이고 한 것 가운데 부지불식간 지배되고 있는 작가로서, 이미 시대의 무대는 一轉[일전]하여 적어도 중요한 대부분의 것이 새로워진 시대의 주인공으로서의 신인작가들과 언어가 통하지 아니하리 만큼 이미 간격이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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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는 자연히 근원에 있어 시대 혹은 현실에 대한 감각을 달리한다는 결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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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笠[립])을 쓰던 시대의 習俗[습속]을 自然[자연]한 것이라고 체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모자를 쓰는 습속에 대하여 부자연하고 기이하게 느껴지는 심정을 이해키가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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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든지 그들에게 있어서는 모자를 쓰는 習俗[습속]만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오히려 그것을 부자연하고 기이하게 느낀다는 사실에 대하여 놀래고 아나크로니즘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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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각기 다른 시대의 정신적 方言[방언]을 가지고 이야기하면서 서로서로가 저편 쪽을 이방인이라 생각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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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한 문단에 사는 사람들로써 제네레슌을 달리함으로서 이해가 결핍해지고 친화력이 부족해져서 정신상의 交流[교류]가 갈수록 적어지고 막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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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人[신인]이 不可畏[불가외]라든가 기성이 不可恐[불가공]이라든가 하는 類[류]의 말도 단순한 放言[방언]이 아니라 이해의 친화와 정신의 교류가 부자유하게 된 결과로서 이러난 疎隔感[소격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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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신문에 쓴 新人不可畏[신인불가외]란 短文[단문] 가운데 일정한 의미를 함축시켜 新人諸氏[신인제씨]가 진정으로 생각하는 바와 뜻을 들어 볼 기회를 가저 보리라고 했던 결과가 旣成不可恐[기성불가공]이란 감정적인 放言[방언]을 듣고 솔직히 말하여 空疎[공소]한 마음을 무엇으로 채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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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새로운 작가들의 전부가 나의 短文[단문]을 그렇게 읽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었으나 새로운 세대가 潮水[조수]와 같이 우리 낡은 세대를 위협하면서 성장하고 있지 않는 진정한 이유를 신인들 자신의 입을 통하여 듣고 싶었을 때, 오직 旣成不可恐[기성불가공]이란 5개의 文字[문자]의 의미 이외 여하한 다른 내용도 포함되지 않은 放言[방언]을 들을제 우리는 새 世代[세대]의 너무나 쓸쓸함에 섭섭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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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新世代論[신세대론] 가운데서 玄氏[현씨]는 그들은 한가지 나이가[이 가운데 연령적인 의미 이외에 시대적인 의미, 例[예]하면 문단에 나온 年條[연조]의 젊음이 함축되어 있으리라 생각한다] 젊다는 이외에 정신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우리가 속하고 있는 구세대, 즉 속칭 기성이라고 불러지는 사람들과 다른 점이 없다 하나, 나는 신인들을 단지 우리의 ‘에피고넨’이라고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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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란 좋든 그르든 자기의 독특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그것을 떠메고 나갈 제네레슌을 길러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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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시대가 새로운 시대와는 다른 정신으로 向導[향도]되었고 그것을 실제로 부담하였던 제네레슌을 가졌던 것과 똑같은 원리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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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제네레슌, 결국 언어가 통하지 아니하리만치 시대감각이 다른 一群[일군]의 신인들 가운데서 우리는 새 시대의 면모를 발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는 新人群[신인군]과 우리들과의 사이에 제네레슌의 차이를 느낄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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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작품 기술이 나아졌다든가 혹은 우리만큼 작품을 쓰지 못하던가 하는 것은 이곳엔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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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단순히 진보에만 있지 않고 그렇다고 퇴보에만 있는 것이 아니요, 실로 변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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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도 진보되는 것 같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시간의 경과를 따라 의식되지 않는 사이에 달러 가는 미묘한 데포르마 숑 가운데 탐구의 눈을 밝히는데 다시 더 문제의 중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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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때문에 변화라든가 데포르마숑이라든가 하는 것은 ‘新人[신인]아! 그대들이 우리보다 새로운 것이 무엇이냐?’하는 식으로 물음을 세울 것이 아니라 실로 신인까지를 포함한 5,6년 적어도 4,5년 이래의 우리 문학이 얼마나 변화해 왔는가를 반성하는데 데포르마숑이란 말의 眞味[진미]를 해득할 수 있지 않는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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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人群[신인군]이 얼핏 볼제 우리의 눈에 별달리 새로운 것이 없어 보임에 불구하고 5,6년 전의 조선문학에 비교하여 대단한 차이가 있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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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5,6년전 시대의 아들로 문단에 탄생했던 우리들이 그 尤甚[우심]한 차이를 쉽사리 알아 내지 못했는가 하면 이유는 뜻밖에 간단한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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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자신의 머리와 눈이 어느 새 不少[불소]하게 현대화 되고 변형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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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변화해 버린 사람의 눈에 변화된 시대의 본질이 똑똑히 비칠 이유가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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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결코 나의 誣言[무언]이 아니다. 예로 金南天[김남천], 兪鎭午氏[유진오씨] 등의 近作[근작]과 李孝石[이효석], 金永壽氏[김영수씨] 등의 소설과 鄭飛石[정비석], 崔明翊氏[최명익씨] 등의 소설을 한군데 모아 놓고 읽는다면 이들이 모두 한가지로 5,6년 전 조선문단의 작가가 아님은 단언하기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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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나는 최근에 와선 낡은 제네레슌이 모두 해체되고, 일체로 새 제네레슌 가운데 동화되어, 차이라고는 기술 정도의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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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영역을 넘어서 一見[일견] 모두가 현대화 되어 버린 듯한 가운데에 어딘지 30대 작가로 하여금 新人群[신인군]에게서 제네레슌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곳이 幸[행]인지 不幸[불행]인지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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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편의상으로나마 이런 말이 씌어질 수 있다면 순수성의 문제다. 순수하다는 것은 周知[주지]하는 바와 같이 단순하다고도 해석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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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시대를 아무 께름칙한 미련이나 주저나 猜疑[시의]없이 당연한 것으로써 받아드릴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이것은 사회적 환경과 그 사람과의 관계가 무리없이 우선 융합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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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작가들은 그야말로 현재와는 현저히 다른 사회적 환경과 분위기와 그 속에서 보낸 청춘시대를 살어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제네레슌들은 그러한 것을 타인의 경험으로서 혹은 하나의 史實[사실]로서는 짐작할지언정 그것은 자기들의 연애시대와 더불어 운명 부처진 事實[사실]로서는 느낄 의무가 없고, 어디까지든지 현대의 제네레슌으로서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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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대가 오늘과 내일을 초래하고, 그것과 어떠한 의미에서이든 인연을 맺는가를 알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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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들에게 그러한 시대의 事實[사실]이란 것은 實感[실감]을 가저오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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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0대의 작가들에 있어서 그 시대의 事實[사실]이란 자기의 연애와 더불어 애인과 더불어 치열한 정열을 경주했던 대상이었다는 사실은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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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현대에 어떤 정도이고 同化[동화]되고 있다는 것은 마치 初戀[초련]의 애인을 사별하고 再嫁[재가]한 본인의 심정과 같이 자못 편편치 아니할 것이며 再嫁[재가]한 부인이 처녀와 같이 순결히 새 남편에 봉사하기 어려운 것처럼 새 사실을 맞이 하는데 순수하기 어렵고 단순되지 못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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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신 새 제네레슌에게 있어서 이 시대란 것은 최초의 애인이고, 처녀의 순결을 가지고 오늘날을 맞이하여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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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변화의 반영이란 것은 이런 의미에선 오히려 30대 작가에게 더 많다 할 수 있다. 허나 변화를 체험한 것은 구세대나, 신선한 것은 구세대에 있지 않고 신세대 가운데에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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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고 단순하지 아니한데 신선한 것은 표현되지 않는다. 다양하고 복잡한 것이 변화의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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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과정으로부터 낡은 것이 일체 제거될 때, 비로소 신선한 성격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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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문단의 新人群[신인군]의 예술적, 정신적 성격을 가르처 이러한 의미에서 구세대의 성격과 완전히 다르고, 변화과정의 다양하고 복잡한 일체의 요소를 깨끗이 청소한 신선한 에스프리라고 하기엔 주저치 아니할 수 없으나, 적어도 구세대로 부터 근본적으로 다른 특징을 하나 가젔다는 것은 지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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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우선 아이데알이즘(이른바 리얼리즘에 대립하는 창작방법으로서가 아니라 정신으로서)의 결여에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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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혹은 所興[소흥]의 조건을 먼저 움직이지 못할 것으로 亨受[향수]하고, 그것을 비판하는 대신 해석하고 그것을 부정하는 대신 긍정하고, 그리고 그 가운데서 일생의 스케줄을 꾸며 보는 것이 오늘날의 당연한 인생 태도가 되지 않었는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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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생 태도라는 것은 실로 착실하고 건전한 것으로 낡은 세대가 새 세대에게 많이 배울 바가 있는 것이나, 精神史上[정신사상]으로 보면 내셔널리즘과 쏘시알리즘의 퇴조 후의 당연한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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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고의 習俗[습속]은 春園[춘원]의 옛날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경향 문학의 퇴조와 金起林[김기림], 崔載瑞氏[최재서씨] 등의 내셔널리틱한 풍조가 微化[미화]됨에 따라 문단의 표면에 떠오른 純文學的[순문학적] 경향이 無理想主義[무이상주의]의 지반을 닦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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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아이디얼리즘만이 문학을 이롭게 한다는 것도 아니오, 차라리 寫實的[사실적]인 인간 현실의 긍정에서 출발한 문학이 모두 가치 높은 문학을 창조해 낼 수가 있으나, 문제는 문학도 정신의 활동인 한 하나의 인식이며, 인식인 한 인생에 대하여 수동적인 포즈를 취하는 것만이 문학의 사실적인 혹은 인생 긍정의 본의가 아닌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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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결과로서 문단에는 散文性[산문성]이 横溢[횡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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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泰遠氏[박태원씨]의 「川邊風景[천변풍경]」, 蔡萬植氏[채만식씨]의 「濁流[탁류]」등 일련의 佳作[가작]을 생산했고, 기술은 不少[불소]하게 개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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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시대가 ‘제 時代[시대]의 書[서]’라고 일컬을 만한 걸작은 아니라 할지라도 좌우간 시대의 호흡과 맥박이 거세게 뛰는 소설을 一篇[일편] 창작해 냈느냐 하면 유감이나 다음 시대의 사람이 그 작품 一篇[일편]을 읽고 이 시대의 풍모를 상상할 만한 작품은 아직 한편도 생산되지 아니하였다고 고백하는 것이 현대문학자의 당연한 책무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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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30대의 작가들은 여태까지의 시간을 대부분 자기의 머리 가운데 남은 낡은 시대의 유물을 처리하는데 종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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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井生活[시정생활]이나 혹은 自己[자기] 省察[성찰]에 근면하던 작가들도 근원적으로 낡은 시대의 정신적 습속의 정리와 새 시대 현실의 亨受[향수]를 위한 여러가지 고심에 찬 준비에 급급하고 있었던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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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世態小說[세태소설]이라고 일괄하여 부르던 작가들을 통털어 이렇게 말하기는 곤란하다 하더라도, 그렇다고 하여 오늘날의 시대가 제 心中[심중]을 그린 작가들 앞에 털어놓을 만큼 이시대는 非行爲的[비행위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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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정]히 행위가 절정을 넘나 드는 시대다. 솔직히 말하여 우리의 새 제네레슌 가운데 20세기의 新現實[신현실]이라고 이름부칠 만한 이 시대의 사실을 받아드릴 만한 작가가 아직 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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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낡은 政治主義[정치주의]를 새로운 방법으로 재 생산해 내는 것같은 포스터 문학을 새 제네레슌과 더불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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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직 새 제네레슌들이 어떠한 영역에다가 제 진로를 구하든 간에 오늘날에 있어 그들이 舊[구] 제네레슌과 구별되는 점이 無理想主義的[무이상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또한 그것이 자연주의적 경향의 再興[재흥]의 길로 기울어지지나 않는가 하는 나의 감상을 피력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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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을 과연 자연주의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가는 의논의 여지가 많고, 먼저 19세기 自然主義[자연주의]와 같은 인생에 대한 뿌리 깊은 페시미즘이 없는 것을 또한 오늘날의 한 경향으로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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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들은 토탈리안 같은 옵티미스트는 물론 아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또 ‘클로드 ․ 베르날’씨의 저서를 빌어올 만한 과학정신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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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그것은 벌써 자연주의적이 아니다. 그러면 다른 어떠한 문학적 경향에 近似[근사]하냐? 할젠 역시 나는 서구에선 19세기와 더불어 죽고, 조선에 와선 신경향파의 탄생과 더불어 소멸된 자연주의의 망령이 눈앞에 가까워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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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페시미즘을 缺[결]한 자연주의가 하루밤 사이에 온화한 이상주의로, 혹은 세속주의로 변화해 버리고 말지도, 또한 보장하기 어려운 것이 오늘날의 제네레슌의 성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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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의미에선 인간생활의 어떠한 면을 그리든지 간에 그 정신내용에 있어 의미는 매한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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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6)
【원문】소설(小說)과 신세대(新世代)의 성격(性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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