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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옹(沙翁)의 생활(生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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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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沙翁[사옹]의 生活[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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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印度)를 일으면 일엇지 우리 사옹(沙翁)을 이러버려서는 못되겟다는 말은 ‘영웅론’ 으로 유명한 도 - 마스 카 - ㄹ아일의 쟈량이엿다. 과연 영제국(英帝國)의 인도만한 가치가 잇는지 업는지는 나도 실은 의문이다. 교활과 간지(奸智)로 제국주의의 완력으로 약탈한 인도보다는 만세인(萬世人) 만세인의게 정신적 쾌감(?)을 쥬는 까닭으로 사옹이 낫다면 별 문제이지만 하여간 십팔세기 괴테를 위시한 독일 낭만주의자들이 사옹을 묘지 속에서 다시 끄집어 내여 괴테의 펀펀하고 쟌소리만은 찬사로 천상(天上)에까지 츄워 쥬기 전에는 영국인 자신들까지 사옹을 밋지 못햇섯다. 그뿐인가. 십구세기에 와서는 톨스토이가 사정업시 공격하고 이십세기에 와서는 본국인 쇼 - 가 흉보앗다. 내가 사옹의 가치를 모르겟다 함은 이러한 훼예포폄(毁譽褒貶)이 잇기 때문이 아니다. 물론 쇼 - 갓흐니가 천재의 가치가 업다고 하면서도 그 시적(詩的) 운율의 기재(奇才)에 감심(感心)한 것갓히, 나도 그이의 언어에 대한 풍부한 운율과 환상력의 굉장함을 탄상(歎賞)은 하나 도모지 카 ― ㄹ아일이 져만큼이나 치워쥰 까닭을 몰으겟다. 그래서 나는 항상 사옹의 수다(數多)의 작품을 읽고나서 오리무중에셔 방황하면서 이상한 늣김이 생긴다. 이까짓 시인이 엇지 괴테의 Shakespeare ad infinitum (영원무궁한 사옹)이 되며, 인도보다도 더 큰 보화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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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후 롬부로소의 『천재론』을 읽은 일이 잇다. 그래셔 그 결과로 천재의 작품을 참으로 감상(鑑賞)하려면 그이의 육체적 생리적 상태, 가정, 주위, 시대, 교육, 고생과 길검을 알어야 하겟다는 생각이 이러낫다. 그리해서 사옹의 생활을 연구하고져 생각을 갓게 되엿다. 그러나 급기야 사옹의 몃 개 전기를 뒤지버 보려 하니 모도 전기의 쳣줄에는 의례히 ‘불확실’을 전제로 하고 써 잇다. 이것이야말노 무궁한 의문의 시인이라고 생각이 낫다. 쳣재로 생일븟허 불확실하다. 다만 관청의 등록부에 William Shakespeare라느니가 세례를 바덧다고 사월 이십육일(1564년)로 되여 잇다. 그런대 세례 밧기는 생후 이, 삼일 후이닛가 이십이일 혹은 이십삼일에 난 것으로 단정된다. 즉 그이는 이십이일에도 낫코, 이십삼일에도 낫다. 두 번 난 세음이 된다. 또 그뿐 아니라 쥭기를 1616년 사월 이십삼일이기 때문에 생일은 이십이일로 정해버리는 게 편리하다고 해서 보통 사월 이십이일을 그 생일로 단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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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갓히 그이의 생일붓허 불확실하닛가 물론 그이의 생활을 정확히는 알 수가 업다 심지어 혹 엇더니는 . 사옹은 실재의 인물이 아니고 실상인 즉 한 전설적 인물에 지나지 안는다고까지 단정한다. 혹은 1579년 Avon하(河)에셔 익사햇다는 기록을 빙거(憑據)로 하나 물론 사옹은 아니다. 외 그런고니 1579년 이후에 작품이 만히 나왓기 때문이다. 이와 갓히 사옹의 외적(外的) 생활이 불확(不確)하거든 그 내면적 생활이야 더구나 불확하다. 그리해서 나는 사옹의 생활을 엿볼 필요가 업다고까지 생각햇스나, 에라 기왕 읽기 시작한 것이니 죰더 읽어보자 하여 Sir Sidney Lee ; A Life of Shakespeare, J. O. H. ; Outlines of the Life of Shakespeare, Walter Raleigh ; Shakespeare 등을 읽어 보앗다. L. A. Sherman ; What is Shakespeare?, George Brandes ; William Shakespeare도 엿보앗다. 그러나 내가 본 전기 중에셔 제일 간단하고 사옹의 작품 중 엇던 것 모양으로 자미(滋味) 잇는 것을 읽을 때에야 비로소 사옹의 작품을 어렴풋이 아러지는 것 갓히 생각햇다. 즉 여긔에셔 소개하려는 Army Cruse라니의 전기다. 물론 불확실하고 독단이 만켓지. 그러나 내 생각에는 〈중하야몽(仲夏夜夢)〉(Midsummer Night's Dream)이나, 〈끗 죠으면 모도 죳타〉(All's Well That End's Well)나, 〈처분대로〉(As You Like It)에 낫하난 유쾌하고 열정에 가득한 선녀국(仙女國)에 드러잇는 것 갓흔 기분을 가즌 전기(傳記)야말로 참으로 사옹의 생애엿거니 하는 생각이 낫섯다. 그래서 이 크루스의 전기를 몃 번식(式) 시(詩) 읽는 세음으로 되푸리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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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로 영국인이 사옹의 가치(?)를 그리 아라 보지 못햇든 대신에 독일인이 더 질거워 햇고, 쇼 ― 나 톨스토이 갓흐니가 비방하는 대신에 카 ― ㄹ아 일 갓흐니가 천상에까지 츄워쥬엇든 까닭을 아럿다. 즉 사옹의 작품의 지남철(指南針)을 정한 원동력은 시대, 즉 십오, 육 세기의 엘이사베스 조(朝)의 영국이엿다. 서반아(西班牙)의 알마다 무적함대를 일격에 퇴각식히고, 처녀왕(處女王)의 위풍, 평화, 유락(愉樂)(근대적 향락의 뜻은 아니다.) 속에셔 살어오든 시대이다. 민심은 은은(隱隱)한 만열(滿悅)의 샘물에 목마름을 긋치게 하고 영도(英島) 국민 정신은 방방곡곡에 이르기까지 벌쳣다. 내란(內亂)과 종교적 소요는 임의 종식되고 무역의 선박은 양양한 해상에 돗대를 놉히 하엿다. 그뿐만 아니엿다. 대륙으로붓허 진입하여 오는 문예부흥의 신기운 (新氣運)은 각지에 건립되여가는 대학을 통하야 각지로 전파되여 갓다. 이러한 속에셔 사옹이 사러나서 수다(數多)한 극작을 맨드럿다 함을 나는 괴이(怪異)히 생각치 못하겟다. 왜 그런고니 당시의 사옹도 또한 시대의 아들로서 현금(現今) 햄렛트(Hamlet)에 낫하난 고민과 초조, 맼베스(Macbeth)에 낫하난 험참기이(險慘奇異)한 기분, 오셀오(Othello)에 낫하난 복수, 비린내나는 혈쟁(血爭)이 잇드래도, 그 고민, 초조, 험참기이와 혈쟁은 근대의 그것과 갓지 아니하고, 역시 어느 곳인지 경쾌하고 유쾌한 김이 설니여 잇다. 이와 갓히 사옹이 역시 시대의 자(子)인 이상, 내가 그이의 시대적 생활을 햇다고 밋는 전(全) 일생의 전기를 뒤직그리는 것도 무리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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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이사베스조의 희곡을 위해서 1564년은 기념할 만한 해이엿다. 바람 사나운 이월에는 분방불기(奔放不覊)의 불행한 천재 크리스토퍼 마 ― ㄹ 로. ― (Christopher Marlow)가 출생햇섯고, 삼월이 지내간 뒤 봄 여신(女神)이 만물 속에서 이러나설 사월에는 즉 William Shakespeare가 출생햇다. 전에도 잠간 말해 두엇든 사월 이십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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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