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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백(河伯)의 유래(由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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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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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伯[하백]의 由來[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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湖沼[호소]뿐 아니라 샘물로부터 바다에까지 임자가 있다 하고, 그것은 대개 뱀의 유라고 생각함이 보통인데, 이 뱀이 변하여 용이 되고, 바다와 같은 넒은 세계에는 여기저기 있는 줄로 알았읍니다. 이렇게 물나라의 임자 노릇하는 뱀이나 용의 유를 조선 고대어에 「미리」라고 불러서, 후에 한문이 들어오매 용字[자]를 「미리」라고 訓[훈]하게 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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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조선의 신화 전설을 보면, 용이란 것이 넓은 물 속에만 있는 것 아니라, 조그만 산골의 샘이나 집안 우물 속에도 있다고 해 있어서, 샘 임자, 우물 임자까지 통틀어서 용이라 하였는데, 이것은 본래 물 임자를 미리라 하고 미리란 옛말을 후에 한문으로 용이라고 함에 생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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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옆으로 江河[강하]에 있는 미리 곧 江河[강하]의 임자에게는 역시 한문의 숙어를 빌어서 河伯[하백]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니, 이를테면 고구려 東明王[동명왕]의 전설 가운데 나오는 河伯[하백]이란 것이 곧 시방 鴨綠江[압록강]의 임자인 미리를 의미함과 같음이 그 일례입니다. 이 河伯[하백]도 용이라 하자면 그리할 수 있는 것임이 무론입니다. 東明王篇[동명왕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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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明王[동명왕]이 河伯[하백]의 딸을 따라 압록강 물속에 있는 河伯[하백]의 궁궐로 들어가서 장인이라 할 河伯[하백]으로 더불어 是非之端[시비지단]을 하고 재주다툼으로 서로 온갖 변화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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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一節[일절]이 있음은 다른 기회에 소개하였음과 같거니와, 이것은 곧 조선의 고대의 江河[강하] 중에 異物[이물]의 세계가 있는 줄을 생각한 一證[일증]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江河中[강하중] 水神[수신]의 세계가 있음을 생각함도, 실상은 세계 공통의 보편한 관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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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酉陽雜爼[유양잡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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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原縣[평원현] 西[서] 一○里許[일공리허]에 옛날에 杜[두](棠梨[당리]) 林[림]이 있었는데, 五胡十六國[오호십육국]의 一[일]인 南燕[남연] 太上年間[태상년간]에 邰敬伯(태경백)이란 사람이 長白山下[장백산하]에 살더니, 웬 사람 하나가 상자에 넣은 편지 한 장을 가져다 주고, 나는 吳江神[오강신]의 심부름으로 (北瀆[북독]) 濟伯[제백]에게 가는 기별을 받아 가지고 가는바, 마침 長白山[장백산] 앞으로 지나가기로 다시 그대에게 부탁하는 것이니, 좀 수고를 하여 주오 하고 인하여 이르기를, 다만 杜林[두림] 중에 杜葉[두엽]을 따다가 수중에 던지면, 응당 사람이 나와서 수답하리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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敬伯[경백]이 하라는 대로 하였더니, 아뜩하는 듯하고는 수중에서 사람이 나와서 들어오라 하거늘, 敬伯[경백]이 물을 겁내니 그 사람이 敬伯[경백]으로 하여금 눈을 감으라 하더니, 한참 동안 물속으로 들어가는 듯하였다. 문득 눈을 떠 보니 수중이 훤칠하게 트이고, 굉장한 궁전이 있어, 한 노옹이 水精牀(수정상)에 앉았으되, 나이 八[팔], 九○[구공]은 됨직한데, 상자를 받아 편지를 집어내어 보고 「응 그래, 裕興超滅[유흥초멸] ── 宋[송]나라가 일어나서 燕[연]나라가 망해!」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侍衛[시위]하고 있는 자들은 다 동그란 눈이요, 甲胃[갑위]들을 입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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敬伯[경백]이 하직을 고한대, 찬 칼 한 자루를 敬伯[경백]에게 선사하여 가로되 「부디 잘 가오. 이 칼만 가지면 水厄[수액]이 없으리다」 하였다. 敬伯[경백]이 杜林[두림] 중으로 돌아오니, 꿈에서 깬 듯하고 옷이 하나도 젖은 일 없는데, 과연 그 해에 宋武帝[송무제]가 慕容超[모용초]를 쳐 없애어 燕[연]나라가 망하였으며, 三[삼]년 후 어느 날 밤에 큰 水亂[수란]을 당하여 온 村[촌]이 다 물에 들어갔으나 敬伯[경백]은 등상 하나에 올라앉아서 곱게 밤을 지내고, 밝은 날 신을 신고 내려서서 보니, 그 등상이 한 큰 자라이었다. 敬伯[경백]이 죽은 후에, 찬 칼도 간 곳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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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이야기에는 정말 河伯[하백] ── 곧 黃河[황하] 수신의 대궐이 나왔읍니다. 이밖에 황하수와 大江[대강]을 비롯하여 각처의 허다한 江河[강하]에 관하여도 이 비슷한 전설이 많이 있는 터입니다. 希臘[희랍]의 신화에도 泉池[천지] 江海[강해]에 다 신이 있고, 신에게는 그 거주가 있으며, 아름다운 님프들이 또한 수중, 江底[강저]에 궁전을 가지고 있음은, 「養蜂[양봉]꾼 Aristaeus」의 전설 같은 데서 보는 바와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돌아볼 겨를이 시방 없읍니다.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서 수중의 異物世界[이물세계]에 관한 좀 색다른 일례를 들면 이러한 것이 있읍니다. 〈芝峰類設[지봉유설]〉(卷十七[권십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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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川民[영천민]의 고기잡이로 생업을 삼는 자가 밧줄을 허리에 차고 물로 들어가면, 고기를 잡아 그 아가미를 바에 꿰어서 수십 마리씩을 엮어 가지고 나오되, 들어가는 족족 빈손으로 나오는 일이 없으므로, 사람들이 귀신이라고 하였다. 하루는 深潭[심담]으로 들어가서 오래 나오지 않고, 이윽고 빨간 피가 수면에 뜨거늘 사람들이 괴이타 하였더니, 얼마 만에 도로 나오는데, 허리로부터 이하가 온통 물려 뜯겨서, 피와 고기가 너더분하고 살이 성한 곳이 없으며, 숨이 가물가물하여 다 죽게 되었었다. 지난 일을 말하는데 「처음 수중으로 들어가니, 鯉魚[이어]가 떼를 지어 오므로, 그것을 좇은즉, 한 곳에 이르러서는 門[문]같이 생긴 것이 있어, 鯉魚[이어]가 다 그리로 들어가고 한 놈도 잡을 수가 없는지라, 그냥 따라 들어가매 그 속이 명랑하여 따로 一[일] 세계를 이루고, 은연히 누각 같은 것이 보이는데, 뜰 앞에 물이 한 자만큼이 괴고, 커다란 고기가 떼를 지어 있다가, 나를 보고 닥치는 대로 물어떼므로, 아파서 견디는 수가 없어 어서 죽어지라고 빌 뿐이더니, 한 백발 노옹이 대청상에 앉았다가 대소하여 가로되, 네가 네 죄를 알겠지, 그만 내어보내라 하매, 문득 아까 큰 문이 활짝 열리거늘, 옳다 하고 몸을 솟쳐 나왔노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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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이내 병이 들어서 수월 고생하다 겨우 목숨이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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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입니다. 불교의 영향을 받은 듯한 水府[수부] 용궁의 이야기로,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다른 곳에도 허다히 있음은 무론입니다.
【원문】하백(河伯)의 유래(由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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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7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