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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변화 많은 얼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사진을 박을 때마다 얼굴의 모습과 인상이 달라지며 지금까지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고는 가진 적이 없다. 사진사가 내 얼굴을 잘 포착하지 못하듯 나는 내 성격을 잘 포착할 수 없다. 그다지 조화 많은 마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부드러운 줄만 알고 있으면 쌀쌀하여지고 쌀쌀하다고 생각할 때에는 다시 부드러워지는 듯 하다. 명랑한 듯하다가도 금시에 우울해지고 곧은 줄만 생각하면 때때로 굽은 적도 많다. 하기는 사람치고 누구나 다 그런 양면을 다소간에 가지고 있을 것이나 나는 내 얼굴과 성격을 생각할 때 늘 그것을 느끼면서 자책 편달의 한 도움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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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의 연애로맨스 (이성과의 로맨스, 만일 불행히 없으시다면 선생의 연애관 또는 이성에 대한 감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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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문제나 양성 문제에는 일정한 해결의 기준이나 척도라고 할 것이 없고 개별적으로 각각 그 경우를 따라 해결의 방법이 다를 수밖에는 없다. 연애의 열정은 그 어떤 열정보다도 가장 강렬한 것이므로 일정한 기준이나 방법의 구속을 받기를 싫어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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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학에 들어선 동기와 소년시대 또는 근일 애독하는 문예전적(典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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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라고 할 것이 없으나 어릴 때「추월색」을 읽은 것이 아마도 문학의 벗을 알게 된 시초가 아닌가 한다. 철모를 때 체홉을 비교적 통독한 외에 특히 한 작가에 사숙한 일이 없다. 근일에는 너무도 오랫동안 읽지 않아 머리 속이 백지같이 비인 듯한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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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향수 (고향에 대한 애수 또는 부모 처자나 세상 명리(名利)를 다 버리고 멀리 방랑하고 싶지 않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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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라면 향수라고 할까, 늘 일종의 차지 못한 서글픈 마음을 느끼게 된다. 아무 곳에를 가 있어도 ― 그곳이 아무리 편편한 곳이라고 하더라도 그곳이 있을 마지막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며 그 어느 다른 곳에 더 편편하고 마음을 잡을 곳이 있으려니만 생각된다. 어디인지도 모를 그곳에 막상 가 보면 또 같은 감정을 느낄 것은 물론이다. 고향에 간다 하더라도 마지막 안도의 감은 얻지 못하는 것이며 그 고향 이외의 곳에 참으로 가야할 고향이 있으려니만 생각된다. 이 감정에는 끝이 없으며 참으로 무한의 연속이라고도 할까. 이곳에는 항상 불안과 초려가 있으며 고향은 항상 보이지 않는 저 곳에 있다. 그 고향을 구하러 여행을 떠나면 이번에는 도리어 이곳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의 정이며 서글픈 일생일는지도 모른다. 넓은 의미의 향수 ― 늘 그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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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회유(會遊)의 반도 산하 속에 마음에 드는 승지(勝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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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놀지 못했으나 무어니 무어니 해도 역시 금강산을 첫손에 꼽아야 할 것 같다. 그 속의 변화와 음영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끝이 없다. 한 가지 놀라운 인상 ― 물이 푸르지 않고 초록인 것이다. 나뭇잎과 똑같은 초록색인 것이다. 그렇듯 맑고 아름다운 것이 금강산이다. 다음으로는 주을(朱乙)의 오지를 들어야 할 것이며, 동해 일대의 연안 또한 버리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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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전후의 소년시대 석류 그린 완풍(宛風) 아래에서 신소설「추월색」을 탐독하였고 아이들과 풀밭과 강가와 거리에서 놀았고. 20세 전후의 청년 시대 예이츠의 시에 심취해서 심끗 아름다운 꿈에 잠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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