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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평론의 제 과제 - 문학 1년의 족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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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12월
김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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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평론의 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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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1년의 족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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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오늘까지의 문학 평론의 업적을 검토하고 금후의 긴급한 과제에 까지를 언급하라는 요청이지만 준비도 충분치 못할뿐더러 지면의 제한이 심하여 평소에 생각해 오던 바를 우선 ○○식으로 정리하여 동호(同好) 여러분의 비판을 받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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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여론이 한 일을 돌이켜보면 해방과 더불어 갑자기 제기되는 문학의 노선과 원리적인 것의 탐색, 발견, 수립을 위한 기초적인 작업에 속하는 과제의 해결이 중심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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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문학의 기본 과제가 민족 문학이냐, 계급 문학이냐, 프롤레타리아 문학이냐, 사회주의 문학이냐 하는 등의 논의가 그것이었으니 문학 운동의 전개, 조직의 정비의 정비를 거쳐서 이것이 민족 문학의 수립에 있다는 확고한 결론을 얻기엔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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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음으로 민족 문학의 성격의 규정에 있어 그것이 반제, 반봉건, 반국수를 내용으로 하고 광범한 인민 대중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 민족 문학이라고 생각이 일치하는 데도 보통 노력으론 되는 것이 아니었다. 상금(尙今)껏 이것을 회의하여 다른 일 분파를 가지는 자조차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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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리고는 문화 반동과 이것으로부터 파생하는 문화주의적인 경향과의 투쟁, 한정된 민족 문학의 성격을 제 장르의 견지에서 구체화시켜 보려는 약간의 노력 창조적 실천에 대한 몇 가지 문제의 제기 등등이 그 동안의 그리 많지 않은 성과에 속한다. 2월에 열린 전국문학자대회의 제 보고와 대회 결정서가 획기적인 성과에 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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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敍上) 미미한 업적을 토대로 하여 이제부터 활발히 전개되어 시급히 해결을 지어야 할 문학 평론의 과제를 나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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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 반동과의 투쟁의 강화를 위하여 첫째로 문화 반동의 연합 세력에 대한 공세와 반동적 문화 정책과의 싸움이 활발화되어야 한다. 둘째로 특히 애국적인 가면을 쓴 반동 문화와 반동에 가세하고 있는 문화주의적 경향과의 투쟁과, 넷째로 문학인의 정치적 중립주의의 기만성에 대한 문제 해명이 문학 평론의 주요 임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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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학 대중화 운동(필자는 문학 독자 2천만 확보 운동이라고 부른다)의 구체적 전개를 위하여 특히 문학 서클을 지도할 문학 공작자를 위하여 첫째로 기본 공작 이론의 전개, 둘째로 이것을 토대로 구체화될 작가, 시인의 창조적 실천이 제기하는 모든 과제를 소설, 시, 희곡 등 제 장르에 긍(亘)하여 해결하여야 하며, 셋째로 대중 자신의 창조적 능력의 계발 육성을 목표로 하는 기관지 등의 통신원 제도 창설 지도를 위한 이론의 전개 등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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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학 비평의 활동이 왕성해져서 하루 바삐 어떤 작가(시인)가 전진하고 있느냐, 정체하고 있느냐, 쇠퇴하고 있느냐, 위기에 서 있느냐, 비약하고 있느냐를 명백히 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창작평(시평) 작가론이 ○개(○個)의 작가 시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문학적 특수성에 기해서 논의 되고 토구되어야 한다. 둘째로 문학 비평은 새로운 작가(시인)의 발견과 창조적 특징과 시대와 함께 솟아오는 신경향의 추진, 육성을 위해 활동하여야 한다. 셋째로 문학 비평은 문학의 특수 부문의 지도를 위하여 계몽 문학, 노동자의 문학, 농민 문학, 특히 아동 문학을 전심(專心)해서 지도, 육성해야한다. 이러한 비평의 태만은 문학 비평의 현저한 낙후성을 결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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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전의 정당한 유산 상속을 위하여 고전 연구와 유산 계승의 과학적 방법이 수립되어야 하며, 신문학의 업적과 운동의 경험에서 교훈을 배우기 위해서 문학가의 연구 편찬(編纂)을 위한 기본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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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외국 문학의 모든 경험을 본받으며 그 업적에서 배우기 위하여 이 방면의 연구, 번역, 소개가 문학 평론과 운동사를 주로 하여 황성하게 수입, 토구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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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끝으로 문예학 건설을 목표로 하는 이론적인 논구가 요청되고 있다. 신생 각 대학의 강의를 보면 케케묵은 옛날의 문학 개론이 태반이다. 혼마히사오(本間久雄[본간구웅])이 아니면 아베 지로(阿部[아부] - 次郎[차낭])적 감정이입론에서 배회하는 속류 문예학을 청산하기 위하여 과거 예술사회학 시대에서 중단된 이방면의 노력을 곧 계승해야 한다. 크로체, 프리체, 코간 정도에서 훨씬 전진한 예술학, 문예학을 숨가쁘게 좇아가지 못하면 문학을 공부하려는 모든 학도는 20년 전의 동경 유학생으로 후퇴해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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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았으나 창졸간의 일이라 빠진 것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타일을 기하고 문제 제기에 그친다.(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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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1946년 12월 3일)
【원문】문학 평론의 제 과제 - 문학 1년의 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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