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태평송(五言太平頌)은 신라 650년에 진덕여왕이 직접 지어 비단에 수를 놓아, 법민을 시켜 당 태종에게 보냈다는 한문 오언시이다. 치당태평송(致唐太平頌)으로도 불린다.
이 시는 사대의 예의를 갖추어 당나라의 환심을 사기 위한 아첨 문학(阿諂文學)의 효시이기는 하나, 신라 외교술의 문학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삼국사기》와 중국의 《전당시》(全唐詩)에 수록되어 있다.

1

五言太平頌 (오언태평송)

2

大唐開洪業， 巍巍皇猷昌。 (대당개홍업 외외황유창)

3

止戈戎衣定， 修文繼百王。 (지과융의정 수문계백왕)

4

統天崇雨施， 理物體含章。 (통천숭우시 리물체함장)

5

深仁諧日用， 撫運邁時康。 (심인해일용 무운매시강)

6

幡旗何赫赫， 鉦鼓何鍠鍠。 (번기하혁혁 정고하굉굉)

7

外夷違命者， 剪覆被天殃。 (외이위명자 전복피천앙)

8

淳風凝幽顯， 遐邇竸呈祥。 (순풍응유현 하이경정상)

9

四時和玊燭， 七曜巡萬方。 (사시화숙촉 칠요순만방)

10

維嶽降宰輔， 維帝任忠良。 (유악강재보 유제임충량)

11

五三成一德， 昭我唐家皇。 (오삼성일덕 소아당가황)

12

대당이 큰 업을 열었으니

13

높고 높게 황운이 창성하도다.

14

융의로 천하를 통일하니 전쟁이 그쳤고

15

문을 닦아 백왕을 이었도다.

16

천을 통하니 높이 우시를 숭상하고

17

만물을 다스리니 함장을 본받도다.

18

깊은 인은 일용에 화합하고

19

세상을 어루만지는 것은 시ㆍ강으로 하도다.

20

깃발은 어찌 그리도 빛나며

21

징과 북은 어찌 그리도 쾅쾅하는고.

22

명을 어긴 외이는

23

천앙을 받았도다.

24

순풍이 유현한 곳

25

멀고 가까운 데서 상서로움을 다투어 아뢰도다.

26

사시로 옥촉(임금의 덕)이 조화되고

27

칠요(일ㆍ월 5성)는 만방을 두루 돌도다.

28

악이 재상을 낳았으니

29

황제께서 충량에게 맡겼도다.

30

삼황오제가 한 덕을 이루었으니

31

우리 당나라 황가 밝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