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첫 기고(寄稿)의 회상 ◈
카탈로그   본문  
1930.7
현진건
1
첫 기고[寄稿]의 회상
 
 
2
『개벽(開闢)』이 창간된 지 어느덧 10주년이 되었다 한다. 세월의 빠름에 아니 놀랠 수 없다. 위대한 기백과 청신한 자태로 우리 앞에 나타난 첫 인상이 어제 같거든 그 사이에 벌써 3천 6백 5십여 일이 지났단 말인가. 더구나 감개무량한 것은 동지(同誌)가 오늘날 그 형체가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짧으나마 굵게 살고 옥쇄(玉碎)할지언정 와전(瓦全)치 않은 그 정신과 기백만은 햇발과 같이 길이길이 우리의 앞길을 비칠 줄 믿는다.
 
3
내가 처음에 동지에 기고하기는 「희생화(犧牲花)」란 단편이었다. 명색 창작으로 활자가 되어 보기는 이것이 처음이다. 타는 듯한 의기와 조 비비는 듯한 공구심(恐懼心)으로 나는 밤잠도 못 자고 그 발표 결과를 기다렸던 것이다. 내가 쓴 글자가 의엿하게 뚜렷하게 동지상에 나타난 것을 볼 때에 나는 까닭 모를 눈물까지 흘렸던 것이다. 그 후 나의 중요한 창작은 대개 동지를 통하여 세상에 얼굴을 내어놓게 되었다.
 
4
오늘 날 조그마한 문명(文名)이라도 얻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온전히 동지를 모반으로 생겨난 것이다.
 
5
「희생화」가 발표되기는 동지의 창간 당년인 듯하니 그러면 내가 문단에 제일보를 들이민 지도 어느덧 10년이 지난 모양이다. 이 10년 동안에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6
여하일소년 홀홀이삼십(如何一少年 忽忽已三十). 어릴 때 『음빙실문집(飮氷室文集)』에서 읽은 이런 시가 문득 생각나며 반성과 감개를 금할 수 없다.
 
 
7
(『별건곤(別乾坤)』, 1930. 7.)
【원문】첫 기고(寄稿)의 회상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수필〕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8
- 전체 순위 : 5073 위 (4 등급)
- 분류 순위 : 1078 위 / 1821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첫 기고의 회상 [제목]
 
  현진건(玄鎭健) [저자]
 
  1930년 [발표]
 
  평론(評論) [분류]
 
  # 문학평론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첫 기고(寄稿)의 회상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10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