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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곤』은 매우 재미가 있고 실익이 있는 좋은 잡지로 생각합니다. 우리조선에도 잡지가 생긴지는 이미 역사가 오래고 퍽 많았지마는 대개는 어떤 계급에 한하여만 읽게 되고 일반 민중이 다 같이 읽을 만한 잡지는 이때까지 없었습니다.『별건곤』은 취미와 실익을 중심으로 하여 기사를 취급하니 만큼 재미가 많고 실익이 많은 동시에 문자가 또한 평이하여 학생이나 청년이나 구가정 부인이나 신가정 부인이나 실업가 농민 그 어느 계급을 막론하고 다 읽을 만합니다. 일부의 인사들은 취미라도 좀더 고상한 기사를 취급하였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마는 그것은 일반의 정도와 조선의 사정을 모르는 말로 생각됩니다. 양요리가 아모리 고등 요리라 할지라도 일반민중에게는 양요리보담도 설렁탕이나 목로집 술이 좋을 줄로 압니다. 아모리 고상한 취미 기사를 취급하더라도 일반 독자가 이해를 못하고 읽지를 않는대야 어찌 하겠습니까? 또 조선에 있어서 고상한 취미 기사를 취급하잔들 여러 가지가 빈약하고 소조적막한 우리 조선에서 무슨 고상한 취미의 재료가 있겠습니까? 나의 희망까지는『별건곤』이 이 앞으로 더욱 문제를 평이하게 하고 취미와 실익의 기사도 좀더 일반이 알만한 것을 취급하여 아주 민중의 잡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