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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 「아씨 어느 분이, 오섯습니다」 명함을 가지고 드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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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놈 「어머니 머리 빅겨 주서요 學校 늣겟서요」 온순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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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이것 봐 발구락이 나왓서 어서 다른 것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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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재놈 「어머니 나는 혼자 유치원에 가기 실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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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재놈 「참 오래간만임니다 어떠케 이러케 저까지 차저 주실 틈이 게섯서요 이러케 外地生活을 하니 차자 주시난 분이 더욱이 情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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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오냐 주지 이것도 좀 먹어라 시금치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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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허둥지둥 머리를 빗기고 양말을 가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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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가 도라왓다 학교에서 세 아해가 도콰왓다 뒤둥대동 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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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추고 겅둥 뛰고 짝 손을 치고 야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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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西洋 봉투를 쯧고 본다 ○○殿下·가 來臨내림하서서 領事本館에서 宴會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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宴會날 저녁이 되엿다 沐浴을 하고 면도를 하고 머리를 지지고 비단치마에 비단 저구리를 입난다 텁텁하든 꼴이 말숙하게 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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宴會席上이다 殿下끠 절을 하고 食卓에 안저 雜談을 하며 圓滿히 끄려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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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내가 그림을 잘 그리든지 寫生旅行을 하든지 하면 다 나를 칭찬해주지 안코 남편이 얼마나 寬大해서 그러냐고 하니 안그럿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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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간 體鏡을보고 몸맵시를 整理하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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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 「천만에 말삼임니다. 그런대요 제가 이번에 上海에 가난 길인대 中道까지 同行 못해 주시겟습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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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 「그냥우섯지그러고남의게 尊敬밧는안해를 가진 者는 幸福 스럽다 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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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간 體鏡을보고 몸맵시를 整理하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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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人은 그를 無事히 보내고 愉決히 도라 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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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 「三冬紬 세 필을 사 가지고 가다카 稅를 내라는 대 엄청나니 자 어듸 봅세다 領事夫人의 權限이 얼마나 잇는가 좀 모면하도록 못해 주시겟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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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이 서서 말하며 싱긋 웃는다 옷을 주섬 가라입고 그의 압홀 서 人力車로 停車場을 向하엿다. 마침 아는 稅關 官吏가 잇서 꾹꾹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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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後그의게서난 半놀님의 致賀 片紙가 왓다 이러한 가진 各色 事件이 되푸리 하기를 六年 동안을 두고 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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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새로 두 시다. 남편은 宴會에서 도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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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나도 엇지 깃분지 오날 宴會席上에서도 이번에 당신이 鮮展에 이야기로 한판이 버러젓겟지 公使는 나더러 한턱하라고 하며 우순말을 작고하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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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해 「깃버서 잠이 와야지 그래 新聞을 이러케 또 보고 또 보고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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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그리게 女子는 男予의 부속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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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해 「오냐 금녜하고 갓치 가거라 금녜야 애기 데리고 유치원에 갓다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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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녜 갓다오겟습니다」 상큼 웃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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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해 「여보 한턱하오 애는 내가 쓰고 좃키는 당신만 좃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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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의 畵道는 專門이란 것 보다 이런저런 일한 餘暇의 副業이다 걱정 업난 生活에 사이 조흔 夫婦에 자미잇는 子息들의 무어시 그리랴마는 그림을 그린 後의 快感이란 말할 수 업다 그리하야 비단옷을 무명으로 입으며 畵具를 사고 틈 을 타서 그림을 그린 거시다. 이거시 自己 氣分도 새롭게 할 뿐 아니라 때로난 家庭氣分이 快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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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生活은 그림을 그릴때에난 專혀 남을 爲한 生活이엿다 속에서 부글 끌는 마암을 꾹꾹 참으며 形式에 얽매여 산 거시다 그럼으로 歐美漫遊의 機會 난 내게 씨운 모든 탈을 벗고 펄펄 놀고 십흔 거시엇다 나는 어린애가 되고 處女가 되고 사람이 되고 藝術家가 되고저 한 거시다 마암뿐이 아니라 環境이 그 리 맨들고 事實이 그리 맨드럿다 巴里 「룩삼불」 公園에 午後 四時頃이다 사람은 雲集하야든다 나는 Y 君과· 同行하야 公園뺀치 위에 안젓다 Y 君은 엽에 잇는 나를 꾹 찌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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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亦是 눈을 꿈적하야 對答하면 고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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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글세 이것저것 生轝하난 거시 만하서 어떠케 되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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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그러면 어떠케 하오 그거시 本職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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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저것 보죠 女子가 그대를 보고 눈짓을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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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몸은 늙지만 마암이야 늙난 法 어대 잇나 점점 더 젊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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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서 音樂 소리가 들닌다 어린 아해들이 조고마한 배를 못에 띄우고 조와라하고 논다· 아해 어머니들은 레스를 짜고 안젓다. 평화를 품고 잇는 女神像은 齷를 띄어 오고 가고 오는 사람을 반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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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여보 저긔 저 佛蘭西사람이 R 氏를 보고 눈으로 윙크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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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對答 한번 해줄가 눈짓이나 한번 해 주면 게집애들은 조와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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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그러면 萬一마암에 들든지 또 작난으로든지 인사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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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朝鮮은 歐羅巴에 比하야 三世紀 가량 뒤졌으니까 三世紀 後면 그러케 되겟지요 出人이 자즌 이 世上에 제가 무슨 수로 가만히 잇술 수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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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그런대 잘 되엿는대 亦是 솜씨난 잇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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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時間업고 돈 업난대 戀愛가 무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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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이건 컹컴한 房속에서 무슨 궁상을 띄고잇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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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그건 그래 오스카와일드의 詩에도 『몸이 늙난 거시 슬푼거시 아니라 마암 이 젊어 가난 거시 솖흐다』 하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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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十年 生活 中에는 階級과 貧富와 貴賤의 屈曲긁이 가로 내려질니고 새로 홀너 나를 웃기고 혹 울니고 즐겁게 또는 괴롭게 맨들엇다 그러나 이 모든 거슬 抑制케 하난 거슨 오직 내게 깁히 뿌리 백혀진 藝術心과 菩提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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