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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신여성(獨身女性)의 정조론(貞操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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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10.
나혜석
1
獨身女性[독신여성]의 貞操論[정조론]
 
 
2
「언니 戀愛片紙(연애편지) 한 장 써 주어」
 
3
方今[방금] 職業婦人[직업부인]으로 잇는 K는 그 兄[형]되는 S에게 請[청]을 하러 왓다. K는 S의 가장 사랑하는 아우이여서 이금 이런 엉석을 하러오며 K가 約婚[약혼]하고 新郞[신랑]되는 Y와 지내는 로맨쓰를 朝夕[조석]으로 兄[형]에게 이야기하면 S는 귀엽게 興味[흥미]잇게 잘 드러 주는 中[중]이엿다.
 
4
「얘 골치 아프다」
 
5
「왜 그래. 언니도 다 늙엇군」
 
6
「늙기도 햇다만 심사가 나서」
 
7
「왜 그래」
 
8
K는 눈이 말말해진다.
 
9
「안 그러켓니. 身老心不老(신노심불로)이니」
 
10
「그러면 언니 靑春時節[청춘시절]의 로맨스가 回憶[회억]된단 말삼이지」
 
11
「그도 그러커니와 只今[지금]은 로맨스가 업는 줄 아니」
 
12
「아이구 망칙해라. 다 늙은이가」
 
13
「그러게 걱정이란다」
 
14
「그래 언니도 只今[지금] 나처럼 愛人[애인]이 보고 십허 애를 태고 밤잠을 못 자도록 苦悶[고민]스러워요」
 
15
「그거는 靑年[청년]의 戀愛[연애]요 中年[중년]의 戀愛[연애]는 다르지」
 
16
「엇더케 달너 언니」
 
17
K는 밧작 대든다.
 
18
「그건 이 다음에 말해 줄게」
 
19
「지금 말해. 응 언니」
 
20
「지금 네게는 必要[필요]치도 안코 쇠귀의 경익는 격으로 알아듯지도 못할거시니 고만 두자」
 
21
「그러면 어서 편지 한장 써 주어」
 
22
「Y에게 말이지」
 
23
「그럼」
 
24
「언제지」
 
25
「내일 아침지」
 
26
「이건 最大[최대] 急行[급행]인걸」
 
27
「日前[일전]에 Y에게서 온 편지 언니 보앗지. 그 편지 답장 말이야」
 
28
「그러면 길게 써야겟네」
 
29
「온 편지가 기니 가는 편지도 기러야지」
 
30
「그런데 너도 늙지 아니해 망녕이다」
 
31
「왜」
 
32
「누가 戀愛片紙[연애편지]를 代筆[대필]한다데」
 
33
「그런 줄 누가 모르나」
 
34
「눈 고 구렁이에 빠지는 격이로군」
 
35
「 골치 압흔 언니 理論[이론]이 나온다」
 
36
「理論[이론]이 아니라 그러치 안으냐, 가슴에서 지글지글 는 피를 그 섬々옥수로 써내난거시 所謂[소위] 戀愛片紙[연애편지]가 아니냐」
 
37
「누가 몰누나 그런 거슬」
 
38
「흥 다 안단 말이지」
 
39
「그럼」
 
40
「내가 못하겟다면 ……」
 
41
「언니 그러지 말고 이번만  하나 써 주어」
 
42
K는 兄[형]에게 매달녀 응석을 부린다.
 
43
「미천이 드러낫단 말이지」
 
44
「그래 우리 언니가 잘 알지. 인제 쓸 말이 업겟지」
 
45
「그러리라 쥐랑지 만한 學識[학식]으로」
 
46
「그래 Y의 相對[상대]로 감당해 낼 수가 업서」
 
47
「얘 Y의 편지 보니 다 된 사람이더라 제법 人情味[인정미]와 人間愛[인간애]가 兼備[겸비]한 사람이 든데」
 
48
「아마 그런가 보아 그러니 그대로 써 주어」
 
49
「써 볼가」
 
50
S는 마진 벽을 잠간 치어다보며 먹へ 한다.
 
51
「아이고 조와라」
 
52
「좀 어려운 注文[주문]인걸」
 
53
「내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언니는 쉬운 일이야」
 
54
「그야 내 愛人[애인]에게 쓴다면 쉽지만」
 
55
「언니 愛人[애인]에게 쓰든 氣分[기분]으로 써」
 
56
「그러다가 미처나게」
 
57
「亦是[역시] 언니는 熱情家(열정가)이여」
 
58
「늙어도 熱情[열정]은 그대로 남엇지」
 
59
「그러게 말이야. 예술가이니」
 
60
「너도 제법이로구나. 그런 거슬 다 알고」
 
61
「언니도 샌님은 좀만 업수히 역인다나」
 
62
「그러케 怒[노]헐 것이 아니야. 귀여워서 그러지」
 
63
S는 K의 등을 々 두듸린다.
 
64
「그러면 언니 ヨロシクタノムヨ(잘 부탁해)」
 
65
K는 날마다 가는 自己[자기] 職業所(직업소) 病院[병원]으로 간다.
 
66
S는 K를 보내고 비스듬이 안저저 빙긋시 웃는다. 그는 只今(지금) K와 Y가 과 갓흔 속삭임에 잇는 거시 貴[귀]엽고 사랑스러우며 그들의 一步一步[일보일보] 進行[진행]해 나갈 前道[전도]가 活動寫眞[활동사진] 필님갓치 얼는へ하게 지나가는 닭이엿다. 그러고 그들의 압길에 喜悲劇[희비극]이다 잇슬 거슬 豫想[예상]하며 한 幕[막]의 演劇[연극]을 求景[구경]하는 感[감]이 生[생]긴 닭이다. S는 冊床[책상] 설합을 열고 편지々를 내노코 펜을 드럿다.
 
 
67
敬愛[경애]하난 Y氏[씨]
 
68
벌서 봄인가? 아마도 봄이 왓나 봐요. 봄이 왓지요? 글세요, 봄이 왓습니다 그려. 아々, 발서 봄이로구나.
69
都會[도회]의 봄 農村[농촌]의 봄 듯한 봄 아람다운 봄 鳴啼(명제)의 봄 花田[화전]의 봄 피리의 봄 사람의 봄 禽獸[금수]의 봄 喜[희]의 봄 悲[비]의 봄 柳川長堤(유천장제)의 봄 華虹門(화홍문)의 봄 防花隨柳亭(방화수류정)의 봄 完全[완전]한 봄은 차자 왓습니다 그려. 이 自然[자연]의 봄과 人生[인생]의 봄을 함 가진 우리 兩人[양인]은 얼마나 辛福[신복]스러운가요. 가장 單純[단순]한 듯한 自然[자연]이 우리에게 가장 厭症[염증]을 아니 주난 거슬 보면 自然力[자연력]이란 그 內在力[내재력]이 豊富[풍부]한거신가 보아요.
70
나는 오날지 天高萬里(천고만리) 不擧頭(불거두)요 地濶千理(지활천리) 不定足(불정족)으로 엇전지 모르게 周圍[주위]가 거북하엿섯습니다. 마는 오날부터는 마음이 턱 노이고 힘이 제절노 나고 依支(의지)가 탁 됨니다. 貴公(귀공)은 임의 人情味[인정미]와 人間愛[인간애]가 兼備[겸비]하신 분이니 다 짐작이 계실 줄 알며 나를 永遠[영원]히 사랑하고 앳겨주실 줄 밋으며 내 誠意[성의]가 다하도록 이거슬 밧고 품에 안고저 하나이다.
71
貴緘(귀함)을 再三[재삼] 拜讀[배독]하오니 늣기는 바가 만습니다. 果然[과연] 그러심니다. 사람은 苦生[고생]을 모루고는 남의 事情[사정]을 잘 알아 줄 수 업나이다. 즉 맛잇는 사람이 될 수 업나이다. 公[공]은 밥도 굴머보고 나무도 하여 보앗다구요. 그러기에 今日[금일]의 貴公[귀공]이 되엿습니다. 不及[불급]하나마 나도 多少[다소] 苦生[고생]을 하여 왓습니다. 남을 알아줄 주는 모른다 할 망정 남의 말을 알아드를 줄은 아옵니다. 이 點[점]으로 보아 우리의 압길은 幸福[행복]을 保證[보증]할 만한 튼々한 길인줄 아옵나이다. 아모조록 잘 指導[지도]해 주십쇼 ……云々[운운] ……
 
72
九十[구십] 春光[춘광]에 자라나는 K
 
 
73
그 잇흔날 아참에 K는 S에게 들넛다.
 
74
「언니 다 썻서」
 
75
「다 썻다마는 그냥은 안 될걸」
 
76
농담 잘하는 S는  농담을 부친다.
 
77
「그럼 엇저라고」
 
78
「戀愛[연애] 편지를 누가 그냥 써 준담. 피와 의 結晶[결정]인대」
 
79
「 한 턱을 내란 말이지」
 
80
「여부지사가 잇나」
 
81
「내 하지」
 
82
「엇더케」
 
83
「Y 月給[월급] 타거든 절밥 먹으러 가」
 
84
「그거 조흔 말이다」
 
85
「인제 條件[조건]이 다 붓헛스니 편지를 주어」
 
86
「얘 역지로 내너라고 죽을 번 햇다. 쓸말이 잇나 앳구진 봄타령이나 햇지」
 
87
「어듸 봐」
 
88
K는 片紙[편지]를 들고 본다.
 
89
「大體[대체] 數多(수다)도 스러워」
 
90
「일 써 주니 功[공]업는 소리나 하고」
 
91
「아니야 아니야, 언니 능청스럽게 잘 썻서」
 
92
「그러타면 모르거니와」
 
93
「내 마음에 잇는 말을 다 썻는대, 대체 용해」
 
94
「적어도 글노 늙은 난대 그러니」
 
95
「그래 지금도 熱情[열정]잇는 片紙[편지]가 써지우」
 
96
「그럼」
 
97
「나도 그럴가」
 
98
「그래서 엇게」
 
99
「왜?」
 
100
「苦生[고생]스러우니 그러치」
 
101
「滋味[자미]잇슬걸 아마」
 
102
「身老心不老[신노심불노]이야말노 藝術的[예술적] 氣分[기분]을 맛보지 안는 사람이고는 맛볼 수 업는 거시야」
 
103
「그러면 그런 사람은 幸福[행복]이겟지」
 
104
「마음 苦生[고생]이 甚[심]하지」
 
105
「언니 中年[중년]의 戀愛[연애]는 엇대」
 
106
「글세 고만 두자니 그래」
 
107
「말해, 응」
 
108
「靑春[청춘]의 사랑은 모닥불과 갓고中年[중년]의 사랑은 겨불과 갓치 뭉긋시 타며 잘 잠 다 자고 하는 戀愛(연애)지」
 
109
「ナルホト(과연) 그럴 거시라」
 
110
「알아 듯겟니」
 
111
「그럼 못 알아 들어」
 
112
「그 편지를 오날 붓칠데냐」
 
113
「그럼 サツソク(빨리) 붓처야지. アりガトウ(고마워)」
 
114
K는 나간다
 
115
춥지도 더웁지도 안은 봄날 華虹門(화홍문) 模範場(모범장)에는 벗이 흐므러지게 피인 날 午后[오후] 다섯 時[시] 그들의 辭退後[사퇴후] K와 Y를 태운 택시 한 대는 S의 집 門[문]압헤 대엿다. K는 날사게 내려 드러간다.
 
116
「언니 어서 나와」
 
117
마침 準備[준비]하고 잇든 S는 나왓다. Y는 門間[문간]에서 기다리고 섯다. 세 사람을 태인 택시는 奉寧寺(봉녕사)로 다라낫다. 바람에 날녀오는 향긋한 풀냄새는 憂[우]울한 中[중]에 잇든 S의 머리를 시언하게 하여 주엇다. 택시는 삽시간에 城內[성내]에서 十里[십리] 좀 못되는 奉寧寺[봉녕사] 마루턱에 대엿다. 세 사람은 칭々대로 올나가 法堂[법당]을 求景[구경]하고 조용한 房[방]을 택하야 드러가서 저녁밥을 식혓다. 未久[미구]에 밥은 다 되엿다. 표주박에 기름을 치고 튀각을 부서느코 고븨나물 도라지 나물을 느코 두부전골 국물을 치고 부볏다.
 
118
「참 맛잇다」
 
119
K는 맛잇게 먹으며 말한다.
 
120
「만히 먹어라」
 
121
「맛잇는데요」
 
122
Y도 말한다.
 
123
「글세 맛잇사외다 그려」
 
124
밥갑을 치르고 나섯다.
 
125
날은 저물고 十五夜[십오야] 明月[명월]은 仲天[중천]에 올낫다.
 
126
「우리 슬々 거러가면서 이야기나 합세다」
 
127
「참 氣分[기분]이 조흔데요」
 
128
Y는 만족해하며 웃는다.
 
129
세 사람은 슬々 것는다. 검은 솔나무 우에는 흰달이 고 그림자는 얼는へ 하엿다. 에서는 쑥냄새가 어 오른다.
 
130
「그러케 먼저 가지 마쇼」
 
131
「西洋[서양] 사람이 말하기를 東洋[동양]사람은 同行[동행]하는 거슬 보면 어느 나라 사람인거슬 안다 그래」
 
132
「엇더케요」
 
133
압서 가든 Y는 멈츳하며 뭇는다.
 
134
「나란이 서々 이야기하고 가는 거슬 보면 日本[일본] 사람이구 염へ 서々 아모말 업시 가는 거슬 보면 中國[중국] 사람이나 朝鮮[조선] 사람이라고 그런다나요」
 
135
「하々々 호々々」
 
136
「언니 이야기 해」
 
137
「그럴가 우리 먼 길을 먼줄 모르게 이야기나 하고 갈가」
 
138
「찬성입니다」
 
139
「저 이태리  火山[화산] 古蹟[고적]에 가 본 즉 二千年前[이천년전] 風俗[풍속] 中[중]에 조고마한 호리병이 잇는대 초상이 나면 사람을 데려다 울녓는대 그 눈물을 호리병에 바다서 갑슬 주엇다나」
 
140
「아이구머니나 우수워라」 K는 々대고 웃는다.
 
141
「그러고 어느 곳에는 壁畵(벽화) 한 조각이 남앗는대 그거슨 겅을 해덥고 男子[남자]만 보이난 거슬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 하고 보니 男子[남자] 生殖器(생식기)를 저울노 다는 거시 잇겟지」
 
142
「그건 다러 무얼 해」 K는  웃는다.
 
143
「重量[중량]을 보는 거시겟지」 Y는 무슨 意味[의미]를 包含[포함]함인지 泰然[태연]히 이런 말을 한다.」
 
144
「그  風俗[풍속]이란 極度[극도]로 사치하고 淫蕩(음탕)해서 食堂[식당]엔 鳥類畵[조류화], 舞踏室(무답실)엔 女神畵[여신화], 寢室[침실]엔 春畵[춘화], 幼兒室[유아실]엔 自由畵[자유화]가 그러잇고 四方壁色[사방벽 색]을 黑色[흑색]으로만 된 房[방],眞紅色(진홍색)으로만 된 房[방], 眞錄色(진록색)으로만 된 房[방]이 잇겟지」
 
145
「 는 넘어 奢侈[사치]하고 淫蕩[음탕]해서 神罰[신벌]이 내렷다는 곳 아니야요」
 
146
常識[상식]을 가진 Y는 말한다.
 
147
「그나 그 이오 露馬[로마] 全盛時代[전성시대]는 演會席上(연회석상)에서 飮食[음식]을 먹고 손구락을 느어 吐[토]하고  먹고  먹고 하엿다오」
 
148
「어머니나」 K는 작 놀난다.
 
149
「佛蘭西[불란서] 巴里[파리] 古風[고풍] 博物館[박물관]에는 有名[유명]한 女子[여자]의 腰帶(요대)라는 거시 잇는대 옛날에 남편이 出戰[출전]할 동안 女子[여자]가 엇지 行爲[행위]가 不正[부정]한지 出戰[출전]할  女子[여자]의 陰部[음부]에 허리를 해 어 오줌 눌만치만 하고 잠을쇠로 장그고 열쇠를 가지고 갓대」
 
150
「어머니나 저를 엇재. 망칙해라. 별々 風俗[풍속]이 다 만쿤」
 
151
「一々[일일]히 이야기 할냐면 別々[별별] 風俗[풍속]이 다 만치」
 
152
「그러켓지요. 文明[문명]과 歷史[역사]가 오랜이만치 別々[별별] 風俗[풍속]이 다 만켓지요」
 
153
Y는 말한다.
 
154
「얘 K야」
 
155
「녜」
 
156
「너 방귀 봣니」
 
157
「방귀를 엇더케 봐」
 
158
「그걸 못 봣담」
 
159
Y는 빙그시 우수며 말한다.
 
160
「아주 아는 체 하너라고」
 
161
「그럼 몰나」
 
162
「그럼 말해 봐」
 
163
「당신이 먼저 말 해야지」
 
164
「아니, 보앗다는 당신이 먼저 말해야지」
 
165
K와 Y는 몸을 슬적이고 등을 치고 살을 집고 한참 滋味[자미]잇게 논다. 이 問題[문제]를 提供[제공]한 S는 겻눈으로 슬적へ 보며 빙그시 우슬 름이다. 다 各々[각각] 그림자를 고 어슬넝 어슬넝 소나무 사이로 희여젓다 검어젓다 하며 城內[성내]를 向[향]하야 속삭이며 것는 세 사람은 적이 한 가스럽고 滋味[자미]스러웟다.
 
166
「약긴  약어」
 
167
「왜」
 
168
「못 보앗다긴 실타니 남더러 말하라구 그러지」
 
169
「그러케 서로 미룰 거시 아니라 장긔을 해」
 
170
「그래, 그러케 해」
 
171
「장긔 아이고다세」
 
172
「그러치 男子[남자]가 지난 법이지」
 
173
「이건 쫄닥 망햇네」
 
174
「어서 말해, 어서」 K는 Y를 집는다.
 
175
「아야……입대 다가 말하기 좀 싱거운걸」
 
176
「안 하고 견듸나」
 
177
「그럼 하지」
 
178
「어서 말해」 K는 Y의 억게를 집는다.
 
179
「이거 재수 업스라고 남의 억개는 왜 집허」
 
180
「어서 말해」
 
181
「당신 목용통에 드러안저 방귀 한 자루 여보. 엇덥뎃가」
 
182
「올치 올치 그래 그래 보글보글 올나 오지」
 
183
「하々々々 호々々々」
 
184
「엇데 그걸 몰나」
 
185
「인제 알앗서」
 
186
세 사람은 허리를 잡고 데굴데굴 굴는다. 잠간 묵々 하엿다가 話題[화제]는 人生觀[인생관]으로 드러섯다.
 
187
「結婚式[결혼식]은 언제 하시려오」
 
188
S는 어룬답게 뭇는다.
 
189
「只今(지금) 이가 第一[제일] 幸福[행복]스러워요. 約婚期[약혼기]가 느지면 느질수록 人生[인생]의 맛을 더 아니요」
 
190
「그러나 結婚[결혼]이 人生[인생]의 全體[전체]가 아니々 空然[공연]히 Y氏[씨]나 K가 ウカウカ할 必要[필요]업시 速[속]히 式[식]을 擧[거]하야 마음을 安着[안착]하난 거시 조켓지요」
 
191
「왜 그럴 必要[필요]가 잇슬가요」
 
192
「厭症(염증)이 나기 쉬우닛가 그러치요 卽[즉] 缺點[결점]이 보이기 前[전]에 決定[결정]을 지우시는 거시 조켓지요」
 
193
「結婚[결혼] 後[후]에 厭症[염증]이 生[생]기면 더 危險[위험]하지 아니 해요」
 
194
「結婚[결혼] 前[전]이나 結婚[결혼] 後[후]나 언제든지 누구든지 한번은 厭症[염증]이 나는 거시지요」
 
195
「왜 그래요」
 
196
「사랑이나 尊敬[존경]이나 同情[동정]이 아는 동안 이오 알어지면 식어지고 缺點[결점]이 보이니요 마치 寒暖計(한난계)의 水銀[수은]이 百度[백도]지 올나 갓다가 零度[영도]로 甚[심]하면 零下[영하]지 내려가드시」
 
197
「그럴가요」
 
198
「아무렴요 그러치요. 사람의 情[정]이 限[한]이 업는 거시 아니라 限[한]이 잇는 거시야요. 그 高低[고저]가 다시 深厚(심후)로 리를 박어야지」
 
199
「그럴 듯도 합니다마는 다 사람에게 달녓슬 터이지요」
 
200
「사람은 通性[통성]이란 거시 잇스니요」
 
201
「그러면 엇더케 살면 잘 살겟습니」
 
202
Y는 자못 興味(흥미)잇게 只今(지금)지 혼자서 々 궁리하든 本問題[본문제]로 드러슨다.
 
203
「그러니 말이야요. 이러케 生命[생명]이 른 所謂[소위] 사랑에 속어 自己[자기] 몸을 옴치고  수 업시 맨드는 者[자]가 그 얼마나 만흔가요」
 
204
「結局[결국] 人生[인생]은 平凡[평범]히 되난 거시 目的[목적]이니요」
 
205
「그야 그러치요 마는 그 平凡[평범]하게 되기 前[전]에 生命[생명]을 좀 더 늘닐 수가 잇스니요」
 
206
「엇더케요」
 
207
「사랑을 標語(표어)로 結婚[결혼]해서 子息[자식]나코 버러 먹이너라고 남편의 비위 맛치기에 애써 얽매여 사다가 죽는 것 아니요. 이거시 所謂[소위] 平凡[평범]이지요」
 
208
「그럼 무슨  方針[방침]이 잇나요. 人生[인생]의 目的[목적]은 生殖[생식]인대요」
 
209
「그러치요 結局[결국] 그런 目錄[목록]을 다 各々[각각] 밟겟지만 速[속]히 밟을 必要[필요]가 업고 社會制度[사회제도]도 그만치는 自由[자유]로이 되여 잇스니요」
 
210
「무슨 말삼인지 잘 모르겟서요」
 
211
「다시 말하면 男女[남녀] 間[간]에 春期(춘기) 發動期(발동기)가 되면 父母[부모]의 사랑이나 親舊[친구]의 사랑만으로는 滿足[만족]치 못하고 異性[이성]을 그리워하며 애태워 사랑의 美名下[미명하]에 일즉이 自己[자기] 몸을 拘束(구속)하야 二十[이십]이나 三十[삼십] 未滿[미만]에 옴치고  수 업는 地獄(지옥)에 지고 마는 것 아님니」
 
212
「녜, 그러치요」
 
213
「그러는 것보다 自己[자기]가 먼저 무엇으로 煩悶(번민)하고 苦痛[고통]하는 거슬 生覺(생각)하야 그것만 解決(해결)해 가지고 拘束(구속)된 生活[생활]을 좀 더 늘닐 必要[필요]가 잇지요」
 
214
「아마 大槪[대개]는 性慾方面[성욕방면]으로 苦悶[고민]할 걸이요」
 
215
「그러니 그거슨 獨身者[독신자]를 爲[위]하야 社會制度[사회제도]가 임의 設施(설시)되지 아니 햇서요」
 
216
「遊廓(유곽) 말삼이지요」
 
217
「그러치요 妻子[처자]의 生活[생활]을 能[능]히 保障[보장]할 수 잇슬 지 獨身生活[독신생활]을 하며 遊廓[유곽]에 出入[출입]할 거시지요」
 
218
「花柳病[화류병]도 무섭거니와 사람이 지절치 안케 되니요」
 
219
그거슨 相當[상당]히 操心[조심]하면 될 거시오 그러기에 한 곳을 늘 다니는 것보다 다른 곳을 다니라고 어느 靑年[청년]에게 말한 적이 잇습니다.」
 
220
「그러키는 그래요 性慾[성욕] 한가지로 因[인]하야 일즉이 自己[자기] 몸을 拘束[구속]할 必要[필요]가 업슬 것 갓해요」
 
221
「絶對[절대]로 그럴 必要[필요]가 업지요. 그러기에 女子[여자] 公娼(공창)만 必要[필요]한 거시 아니라 男子[남자] 公娼[공창]도 必要[필요]해요」
 
222
「巴里[파리]는 男子[남자] 遊廓[유곽]이 잇다면서요」
 
223
「巴里[파리]도 잇거니와 大阪[대판]에 잇서 老處女[노처녀] 軍人[군인] 夫人[부인] 寡婦[과부]들이 出入[출입]을 한단 말을 實談(실담)으로 드른 일이 잇는데요」
 
224
「그러면 貞操[정조] 觀念[관념]이 업지 아니해요」
 
225
「貞操[정조] 觀念[관념]을 직히기 爲[위]하야 神經[신경] 衰弱[쇠약]에 드러 히스테리가 되난 것보다 돈을 주고 性慾[성욕]을 풀고 明朗[명랑]한 氣分[기분]으로 사러 가는 거시 아마 現代人[현대인]의 社交上[사교상]으로도 必要[필요]할 것이오」
 
226
「次々[차차] 그러케 될 거십니다」
 
227
「그러기에 人文[인문]이 發達[발달]해질수록 獨身者[독신자]가 만히 나고 性慾[성욕] 解決[해결]만 진다면 家庭[가정]이 必要[필요]업시 될 수 잇는대로 獨身時期[독신시기]를 늘니게 하는 거시지요」
 
228
「그러면 精神的[정신적] 慰安[위안]은 어듸서 엇어요」
 
229
「生活戰線[생활전선]에 나선 그들에게는 그런 孤寂(고적)을 늣길 새가 업고 自己[자기] 일이 精神的[정신적] 慰安[위안]이 되고 마니요」
 
230
「일에 倦怠[권태]가 生[생]길 는요」
 
231
「그만 일이야 克己[극기]할 수 밧게 업겟지요」
 
232
「그러케 獨身生活[독신생활]을 繼續[계속]할 수 잇슬가요」
 
233
「그러기에 獨身生活[독신생활]을 奬勵(장려)하난 거시 아니라 獨身[독신]으로 지낼 수 잇슬 지 잇는 거시 조켓단 말이지요」
 
234
「닥하면 사람을 버릴 수가 업슬가요」
 
235
「그러치 안으면 사람은 언제 버리든지 버리는 것 아닌가요」
 
236
「그야 그러치만 어려운 問題(문제)지요」
 
237
「골치 압흐니 고만 둡세다」
 
238
「그러면 엇더케 하면 平和[평화]스러운 家庭[가정]을 일울 수가 잇슬가요」
 
239
Y는 장차 마지할 親家庭[친가정]에 對[대]한 理想[이상]이 크고 만타. 그러나 임의 經驗[경험]이 만흔 S의 意見[의견]이 듯고 십헛든 터이다. 西洋[서양] 格言[격언]에 和平[화평]한 家庭[가정]을 일우랴면
 
240
「남편은 안해를 으로 보고 안해는 핀 거슬 自覺[자각]하여야 한다고」하엿서요
 
241
「ナルホト(과연) 그럴 듯 한대요」
 
242
「西洋[서양] 사람의 스윗홈이 決[결]코 그 男便[남편]이나 안해에 힘으로만 된 거시 아니라 男女交際[남녀교제]의 自由[자유]에 잇습니다. 한 남편이나 한 안해가 날마다 朝夕[조석]으로 對面[대면]하니 실증이 나기 쉽습니다. 그러기 前[전]에 同夫人[동부인]을 해 가지고 나가서 남편은 다른 집 안해 안해는 다른 집 남편과 춤을 추든지 對話[대화]를 하든지 하면 氣分[기분]이 새로워집니다. 그러기에 어느 坐席[좌석]에 가든지 自己[자기] 夫婦[부부]리 춤을 추든지 對話[대화]를 하난 거슨 失體[실체]가 되난 거십니다」
 
243
「그럴듯도 합니다」
 
244
「그럴 것 아니야요. 밧게 나가서 새로운 氣分[기분]을 收入[수입]해 가지고 집에 드러와 그 氣分[기분]을 利用[이용]하니 스윗 홈이 안될 수 잇서요」
 
245
「朝鮮[조선]에도 次々[차차] 그러케 되겟지요」
 
246
「Take long time 이지요」
 
247
「남편은 複雜[복잡]한 社會[사회]에서 쓴맛 단맛 다 보고 안해는 좁은 家「生活戰線[생활전선]에 나선 그들에게는 그런 孤寂(고적)을 늣길 새가 업고 自己[자기] 일이 精神的[정신적] 慰安[위안]이 되고 마니요」
 
248
「일에 倦怠[권태]가 生[생]길 는요」
 
249
「그만 일이야 克己[극기]할 수 밧게 업겟지요」
 
250
「그러케 獨身生活[독신생활]을 繼續[계속]할 수 잇슬가요」
 
251
「그러기에 獨身生活[독신생활]을 奬勵(장려)하난 거시 아니라 獨身[독신]으로 지낼 수 잇슬 지 잇는 거시 조켓단 말이지요」
 
252
「닥하면 사람을 버릴 수가 업슬가요」
 
253
「그러치 안으면 사람은 언제 버리든지 버리는 것 아닌가요」
 
254
「그야 그러치만 어려운 問題(문제)지요」
 
255
「골치 압흐니 고만 둡세다」
 
256
「그러면 엇더케 하면 平和[평화]스러운 家庭[가정]을 일울 수가 잇슬가요」
 
257
Y는 장차 마지할 親家庭[친가정]에 對[대]한 理想[이상]이 크고 만타. 그러나 임의 經驗[경험]이 만흔 S의 意見[의견]이 듯고 십헛든 터이다. 西洋[서양] 格言[격언]에 和平[화평]한 家庭[가정]을 일우랴면
 
258
「남편은 안해를 으로 보고 안해는 핀 거슬 自覺[자각]하여야 한다고」하엿서요
 
259
「ナルホト(과연) 그럴 듯 한대요」
 
260
「西洋[서양] 사람의 스윗홈이 決[결]코 그 男便[남편]이나 안해에 힘으로만 된 거시 아니라 男女交際[남녀교제]의 自由[자유]에 잇습니다. 한 남편이나 한 안해가 날마다 朝夕[조석]으로 對面[대면]하니 실증이 나기 쉽습니다. 그러기 前[전]에 同夫人[동부인]을 해 가지고 나가서 남편은 다른 집 안해 안해는 다른 집 남편과 춤을 추든지 對話[대화]를 하든지 하면 氣分[기분]이 새로워집니다. 그러기에 어느 坐席[좌석]에 가든지 自己[자기] 夫婦[부부]리 춤을 추든지 對話[대화]를 하난 거슨 失體[실체]가 되난 거십니다」
 
261
「그럴듯도 합니다」
 
262
「그럴 것 아니야요. 밧게 나가서 새로운 氣分[기분]을 收入[수입]해 가지고 집에 드러와 그 氣分[기분]을 利用[이용]하니 스윗 홈이 안될 수 잇서요」
 
263
「朝鮮[조선]에도 次々[차차] 그러케 되겟지요」
 
264
「Take long time 이지요」
 
265
「남편은 複雜[복잡]한 社會[사회]에서 쓴맛 단맛 다 보고 안해는 좁은 家 庭[가정] 속에서 날마다 갓흔 일노만 되푸리 하고 잇서 안해는 남편의 感情[감정] 循環[순환]을 理解[이해]치 못하고 남편은 안해의 感情[감정]을 理解[이해]치 못하야 어듸지 로へ 나니 그 家庭[가정]은 無味乾燥(무미건조)할 거시오. 倦怠[권태]가 生[생]길 거시겟지요」
 
266
「참 그래요」
 
267
「그러기에 戀愛結婚[연애결혼]만 해도 처음은 女子[여자]에게 무엇이 잇슬 듯하야 好奇心[호기심]을 두든 거시 未久[미구]에 그 밋치 듸려다 보이고 女子[여자]는 고대로 말너붓고 男子[남자]는 不絶[부절]이 社會[사회] 訓練(훈련)을 밧아 成長[성장]해 나가니 그 結果[결과]는 엇더케 되겟습니가. 서로 물그럼이 말그럼이 처다 보게 되고 倦怠(권태)가 生[생]기지요」
 
268
「그러면 男子[남자]가 女子[여자]보다 早達(조달)하는 貌樣[모양]이지요」
 
269
「그러치요 女子[여자]는 生殖的[생식적]으로 早達[조달]하고 男子[남자]는 智識的[지식적]으로 早達[조달]하난 거시지요 그러기에 知識的[지식적]으로 보면 男子[남자] 二十五[이십오] 六[육] 歲[세]와 女子[여자] 三四十[삼사십] 歲[세]가 相對[상대]가 되난 거시야요」
 
270
「그럴가요」
 
271
「그러면 男子[남자] 三十[삼십] 歲[세]에 女子[여자] 四十[사십] 歲[세]로 相對[상대]를 하야 結婚[결혼]을 한다면 理想的[이상적] 家庭[가정]을 일울 거시겟구먼요」
 
272
「그야 그러타고 할 수 잇겟지만 女子[여자]의겐 美[미]의 條件[조건]이 잇스니 그러케지 超越[초월]하게 生覺[생각]할 男子[남자]가 업겟지요」
 
273
「文藝[문예] 復興期[부흥기] 才畵家[재화가] 「라푸아엘」이든지 十九世紀[십구세기] 天才[천재] 畵家[화가] 「루노아루」 갓흔 사람은 中年[중년] 婦人[부인]을 讚美[찬미]하야 中年[중년] 婦人[부인] 裸體[나체]만 그리지 아니 햇서요」
 
274
Y는 已往[이왕] 어느 畵家[화가]에게 드럿든 말을 한다.
 
275
「알고 보면 男子[남자] 間[간]에 靑年[청년]의 美[미]보다 圓熟(원숙)한 中年[중년]의 美[미]가 더 조흔 거시야요」
 
276
「그러면 朝鮮[조선] 家庭[가정]으론 엇더케 해야 平和[평화]한 家庭[가정]을 일울 거실가요」
 
277
「그러니 말이야요 男女平等[남녀평등]이라 하지만 男女平等[남녀평등]으로 生覺[생각]하기 문에 不平[불평]을 갓는 수가 만흐니요 남편은 안해 보다 優越感(우월감)을 가지고 不得已[부득이]한 일 外[외]에는 自己[자기] 혼자 處理[처리]하난 거시 오히려 不平[불평]이 업는 거시야요. 그 例[예]로 新家庭[신가정]에 충돌이 만코 舊家庭[구가정]에 平和[평화]가 維持[유지]하는 거슬 보면 알 것 아니야요」
 
278
「K氏[씨] 잘 드러 두어요」
 
279
Y는 엽헤서 가는 K의 억개를 툭 친다.
 
280
「조막손이는 말 못하겟네」
 
281
K는 톡 쏜다.
 
282
「내 을 이러케 못 알아주지」
 
283
「모를 理[리]가 잇나 응석이지」
 
284
S는 조왓다 실엿다하는 Y와 K의 心理[심리]를 속으로 짐작하며 中裁[중재]를 한다.
 
285
「그러면 엇줍지 안케 新女性[신여성]을 取(취)하는 것보다 舊女性[구여성]을 取[취]하난 거시 낫지 안을가요」
 
286
「그래도 아는 것 밧게 잇나요. 優越[우월]한 男子[남자]하기에 달녓지요」
 
287
「Y氏[씨] 잘 드러 두시오」
 
288
K는 Y의 억개를 툭 친다.
 
289
「조막손이는 말 못하겟네. 이건 당장에 오금을 주네그려」
 
290
하々々々 호々々々
 
291
「잘들 논다. 조흔 다」
 
292
S는 어룬답게 말한다.
 
293
「滋味[자미] 잇서 보여요」
 
294
Y는 S를 듸려다 보며 말한다.
 
295
「그러면요」
 
296
「무얼, 언니는 우리 에 엇더케 지낸 언니라고」
 
297
「너, 엇더케 그러케 잘 아니」
 
298
「그걸 모를가」
 
299
「참 S 氏[씨]의 歷史[역사]나 좀 들녀 주실 거슬 그랫습니다」
 
300
「그짓 신々치 안은 지난 일을 말하난 것보다 장차 도라올 일이나 말하는 거시 좃치요」
 
301
「참 유익된 말슴 만히 드럿습니다」
 
302
Y는 새삼스럽게 禮[예]를 차린다. S도 라서 禮[예]를 아니 차릴 수 업섯다. 「건방지게 무어슬 아는 체해서 안됏소이다마는 내 은 多少間[다소간] 다른 點[점]이 잇서々요」
 
303
「그런 줄 압니다」
 
304
길고 긴 新長路(신장로)는 어느듯 東門[동문]에 다々랏다. 廢墟[폐허]가 다된 東門[동문]은 옛 城[성]을 직히고 잇서 달 아래 흔들니는 굽은 소나무 소리를 드르며 즐비한 草家[초가]들을 거나리고 雄狀[웅장]이 서 잇다.
 
305
「어머니나, 발서 東門[동문]일세」
 
306
K는 탁 닥치는 東門[동문]을 보며 작 놀나 말한다.
 
307
「좀 더 멀엇스면 조켓지? K 氏[씨]」
 
308
Y의 興奮[흥분]된 얼골이 달빗에 얼는 보엿다.
 
309
「글세 집이 갓기워 젓고나」
 
310
S는 쓸々한 自己[자기] 房[방]이 머리에 올낫다.
 
311
오날 하로도 다 갓다. 人生[인생]은 刻々[각각]으로 時間[시간] 中[중]에 숨어간다. 지난 記憶[기억]은 새로운 事實[사실] 압헤 그 姿體(자체)를 숨기고 잇다. 四十[사십] 生涯[생애]를 에 흐르는 우에 냉겨 노앗스나 過去[과거]의 S는 現在[현재]의 S로부터 煙氣(연기)와 갓치 사려지난 거슬 다랏다.
 
312
느진 봄 저녁 空氣[공기]는 자못 선々함을 늣겻다. 東門[동문]을 드러스니 놉히 보이는 練武臺(연무대)는 옛 활 쏘든 터를 남겨두고 사이로 흰 하눌이 보이는 기둥만 몃개 달빗에 빗최여 보인다. 그 엽흐로 自動車[자동차] 길을 맨드러 논 거슨 果然[과연] 戀人[연인] 同志[동지] Y와 K의 발자최를 기다리고 잇다.
 
313
그 길을 굽혀 휘돌아 나서니 나타나는 것이 달빗헤 희게 벗이 흠으러지게 피여 잇다.
 
314
 사이로 防花隨柳亭(방화수류정) 華虹門(화홍문)이 보인다. 거긔에는 사람들의 點心[점심] 그레기로 냉겨논 新聞紙[신문지] 조각이 바람에 날니고 잇슬  人跡[인적]은 고요하다. 세 사람은 잠간 머물너 도라갓다.
 
315
는 밤 열한시다. 各々[각각] 處所[처소]에서 困[곤]한 잠이 드럿슬  Y와 K의 靈魂[영혼]은 왓다 갓다 한다.
 
316
은 지더라도  새로운 봄이 올 터이지 그것이 기다리는 不可思議[불가사의]가 아니라고 누가 말을 할가. 그날을 기다린다. 그날을 기다린다.
 
317
―  ―
 
 
318
(『三千里[삼천리]』, 1935. 10)
【원문】독신여성(獨身女性)의 정조론(貞操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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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혜석(羅蕙錫) [저자]
 
  삼천리(三千里) [출처]
 
  1935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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