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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10.9
김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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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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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을 물론하고 문학은 인간을 묘사하여 왔다. 그러기 때문에 인간의 탐구 없이는 문학은 재생할 길이 없다. 만일 이런 이론이 있을 수 있다면(사실 최근에는 이런 이론이 퍽 많이 유행한다) 건축을 한 개의 예술 작품으로서 연구하는 이는 건축에 쓰인 것이 나무나 혹은 돌이기 때문에 무엇을 제쳐 놓고라도 위선 나무의 본질과 돌의 ‘서브스탠스 를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모모의 그림에는 삼림과 목마(牧馬)와 호수가 나오므로 풍경화의 평가와 연구는 삼림과 목마의 호수의 본질을 연구함이 무엇보다도 급선무라는 이론도 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은 물론 돈 있는 이의 골동 취미나 별로 다를 것이 없다.심심파적으로 소일거리로 할 일일는지는 몰라도 문학의 재생을 꾀하는 이의 급선무는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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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시 인간 탐구가 하등의 작품상의 결과도 보지 못하는 것은 인간을 사회적 제약성에서 완전히 뽑아 올려서 그를 순수한 형태에 있어서 탐구하지 못한 타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적 제약을 받지 않은 인간이라는 것을 생가할 수는 없다. 그런 인간은 무엇보다 먼저 생활을 떠난 인간일 것이다. 취미도, 휴머니티도, 고양도, 언어도, 도덕도, 아무것도 없는 인간일 것이다. 하고(何故)냐 하면 사회적 제약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 이외의 것이 아니므로. 그러나 이러한 인간이란 머리속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사실상으론 있을 수 없었고 또 이러한 인간과 문학과는 본래부터 아무 상관도 없다. 혹은 이들은 인간이 문학의 대상인 때문이 아니라, 문학가가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고상한 탐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지도 알 수 없다. 아닌게 아니라 작가의 주체성을 되풀이하는 이론을 뒤집어 보면 이런 곳이 없지도 않다. 그러나 어떠한 문학이든 문학은 항상 주체성에 있어서 제출되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고 또 이 주체성의 문제를 해결치 않은 문학이란 본래 있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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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937년 10월 9일, ‘동금기(銅金機)’란)
【원문】인간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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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천(金南天) [저자]
 
  조선 일보(朝鮮日報) [출처]
 
  1937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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