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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가타령(僧歌打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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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3년경
남철
1
승가타령 僧歌打令
 
 
2
南參判名不記 少年時見一女冠於斗彌途中. 남참판명불기 소년시견일녀관어두미도중.
3
歸不能忘而病將谻 乃作長歌致意焉. 귀불능망이병장갹 내작장가치의언.
4
如有答歌 酬唱三疊. 여유답가 수창삼첩
5
長髮爲南家側室 至今有僧歌三疊傳于世. 장발위남가측실 지금유승가삼첩전우세.
6
迢迢江路獨逢君 峽樹飛花映楚雲 초초강로독봉군 협수비화영초운.
7
三疊僧歌勝說法 袈裟脫却着榴裙 삼첩승가승설법 가사탈각착류군.
8
- 秋齋集 紀異 (추재집 기이)
 
9
남참판(이름은 적지 않는다)이 어릴 적에 두미(斗彌)를 지나다가 한 여승을 만났는데, 돌아와서는 잊지 못하여 마침내 병이 들어 수척해졌다. 이에 장가(長歌)를 지어 자신의 뜻을 전하였다.
10
답가가 있으니 서로 삼첩을 주고 받은 듯하다.
11
후에 여승은 머리를 기르고 남씨 가문의 첩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승가 삼첩(僧歌三疊)이 남아 세상에 전해진다.
 
12
아득히 먼 강길에서 홀로 그대 만나니
13
골의 나무 꽃잎 날려 구름처럼 비치누나.
14
삼첩 승가 불가의 말씀보다 나았으니
15
가사 벗고 도리어 속옷과 치마 입었네.
 
 
16
어와 버임네야 이 말 드러 보소
17
셰상(世上)에 나온 인(人生) 임의로 못헐 일은
18
마음 드는 임(任)을  마음로 못오면
19
병(病)이 되여 쥭을 터이 긔록(記錄)노라
20
우연이 두미월계(斗尾月溪)1) 좁은 길의
21
남남 업시 맛나니 연광(年光) 이팔(二八)이요
22
옥빈홍안(玉鬢紅顔)에 도(態度)을 지엿는데
23
셰(細)삿갓2) 슈겨 쓰고
24
셰(細)모시 두루마기 눌너 입고
25
삼졀쥭장(三節竹杖) 숀의 쥐고 나려오는
26
져 거동(這擧動)을 볼작시면 장부간장(丈夫肝腸) 다 녹인다
27
나도 남의 집 귀동자(貴童子)로
28
호풍신남자(好風神男子)되여 저 여승(這女僧)만 못헐소냐
29
압흘 셔 막아 가며 뭇는 말이
30
져 션사(這禪師)는
31
어늬 승당(僧堂)의 잇스며 어듸을 가시는고
32
여승(女僧)이 답(對答)되
33
소승(小僧)이 팔자(八子) 긔박(旣薄)야
34
어려셔 쳔지(天地)을 여희옵고
35
혈혈단신(子子單身)이 의탁(倚托)이 무로(無路)여
36
망월당(望月堂) 승(僧)이 되여 스승임(任) 심부름 가오
37
나흔 멧치나 되엿소
38
이팔(二八)이 올시다
39
나도 십팔(十八)이언이와
40
션사(禪師) 가는 길의 동(同行)은 신통(神通)오
41
부모(父母) 업시 즁이 되량이면
42
셰상(世上)의 부모(父母) 업는 사람이 몃몃칠고
43
져럿틋 고은 양자(樣姿)
44
규즁쳐자(閨中處子)의 교동(驕童)으로
45
남자복(男子服色) 왼일이요
46
션사(禪師)의 모양(貌樣) 보니
47
십오야(十五夜) 발근 달이 구름에 싸여는 듯
48
셜즁(白雪中) 화(白梅花)가
49
노숑(老松)의 빗겨는 듯
50
보단족도리(寶緞足道里) 마다고
51
송낙(松絡)3)은 무삼 일고
52
사인교(四人橋) 독가마(獨駕馬)4) 마다고
53
셰삿갓 무삼 일고
54
월화사비단(月華紗緋緞) 할옷5) 마다고
55
두루마기 모양(貌樣) 업시 입엇는고
56
방슈화쥬(百方水和紬)6) 너른 바지 무 일노 마다고
57
동목(大同木)7) 남(男)바지는 무 일고 입엇는고
58
비단당헤(緋緞唐鞋)8) 슈운헤(繡雲鞋)는 어듸 두고
59
륙춍망헤(六總芒鞋)9) 신엇는고
60
구름 갓튼 운발(雲髮)은 어듸 두고
61
슈박(水朴) 머리 어인 일고
62
져(這) 고은 옥안(玉顔)의 반분(半粉)을 다살이면
63
화용월(花容月態) 이 읍네
64
명월(明月)이 구름에 쌔인 듯키
65
지당연화(池塘蓮花)가 조로(朝露)를 먹으문 듯저리
66
고은 옥안교(玉顔嬌態) 볼스록 화안(華顔)이라
67
져럿틋 고은 단순(丹脣)의 연지(臙脂)10)을 올녀 두고
68
십구쥬월(十九珠月) 귀탄(彈)을
69
져 두 귀에 걸어 두고
70
팔자쳥산(八字靑山)을 셰붓스로 올녀 두고
71
삭발(削髮)헌 운발(雲髮)을낭 이삼년 길너 여
72
은봉차(銀鳳釵) 금봉차(金鳳釵)로 시 잇게
73
여 보고지고
74
월하(月下)111)의 연분(緣分)인지 삼(三生)의 인연인지
75
이럿트시 두리 만나 종일(終日) 동(同行) 담화니
76
쳔지신명(天地神命)도 알으신가
77
션사임(禪師任) 한 말만 오
78
여승(女僧)이 단슌호치(丹脣晧齒) 잠간(暫間) 열어
79
옥언(玉言)을 흣터니
80
향풍(香風)이 쇼슬(蕭瑟)다
81
셕경산로(石徑山路)을 올나셔며 하직야 는 말이
82
평안차(平安行次)오 후일(後日) 다시 보사이다
83
한 업슨 졍(情)을 홀련(忽然)이 작별(作別)니
84
쳔만금 일은 듯키 졍신(精神)이 앗득야
85
두 눈이 히미(熹微)다 길이 졈졈(漸漸) 머러 가니
86
츈교(春郊)의 우는 새는 이  간장(肝腸) 바아는 듯
87
별노(別路)의 구름 고 이정(離程)의 안로다
88
어린 듯 (醉)헌 듯시 도라와셔
89
초당(草堂)의 누엇스니
90
약슈(弱水) 쳘리(三千里)의 쳥조(靑鳥)12)가 업셧스니
91
음신(音信)이 돈절(頓絶)이라
92
일폭화젼(一幅花牋) 펼쳐 놋코
93
만단졍회(萬端情懷) 긔록(記錄)여
94
신페(信便)에 붓쳣더니
95
슈일간(數日間) 답셔(答書) 와셔 반겨 여 보니
96
그 글에 엿스되
97
밧게 복승하셔(伏承下書)오니
98
편지사졍(便紙事情) 왼일이요
99
우연(偶然)이 길 동(同行)온 즁을
100
이도록 오불망(寤寐不忘) 왼일이요
101
무심(無心)이 가는 사람 반기기는 무삼 일고
102
머리 근 즁의 얼골 졀묘(絶妙)헌 듸 어듸 잇노
103
져도록 눈의 걸여 병(病)조차 드단 말가
104
부모(父母)을 여읜 후(後)에 셜온 마음 둘 데 업셔
105
산간(山間)에 탁신(托身)야
106
삭발위승(削髮爲僧) 온 후(後)의
107
진셰(塵世)을 몰낫셰라
108
츄월츈풍(秋月春風) 사시졀(四時節)을
109
젼연(全然)이 몰낫거든
110
홍진자미(紅塵滋味) 졔 뉘 알며
111
요죠숙녀(窈窕淑女) 아이여든
112
군자호구(君子好逑) 졔 뉘 알며
113
표시(標梅詩)13)을 모르거든
114
미남자(美男子)을 어이 알며
115
세연(世緣)을 어거든 영욕(榮辱)을 졔 뉘 알며
116
공명부귀(功名富貴) 호남자(好男子)을
117
에나 각헐가
118
남자(男子) 보고 졀기는 즁의 실(行實) 차리미요
119
날 의 인사(人事)키는 하루 동(同行) 엿기로
120
즁의 마음 셥셥여
121
연연작별(戀戀作別) 엿더니
122
군자(君子) 풍(風采) 뉘라셔 흠모(欽慕)엿소
123
군자(君子) 마음에 품은 지
124
잇지 마든지 몰나건이와
125
무단(無端)이 일봉셔간(一封書簡) 왼일이요
126
반갑기는 긔지 업오나
127
남이 알가 붓그러워
128
못이져 든 졍(情)은 업지 안컷마는
129
은근(慇懃)헌 깁흔 은 감격(感激)다도 련이와
130
즁더러 신 말삼 이지 과분(過分)오
131
회셔(回書)를 려 고 붓슬 드니
132
심신(心神)이 살난(散亂)여 무 말 알외올잇가마는
133
셰연(世緣)이 미진(未盡)여 퇴쇽(退俗)1)을 올진
134
노둔(魯鈍)헌 질(才質)로셔
135
쳡(妾)의 소임(所任) 엇지 며
136
미련(未練)헌 인사(人事)로셔 남의 시앗 엇지 될고
137
날 갓튼 인(人生)을낭 에도 각 마르시오
138
의슐공부(醫術工夫) 안이 엿거든
139
남의 병(病)을 어이 알며
140
인명천(人命在天)니  엇지 살녀며
141
엇지 다시 뵈올잇가마는 어찌 다시 뵈오리까 마는
142
입신양명(立身揚名)오시고 부귀영화(富貴榮華) 누리시고
143
날갓튼 인(人生)을낭 각(生覺) 마옵소셔
144
쳔셰(千世) 만셰(萬世)을 평(太平)으로 누리쇼셔
145
올 말 일필(一筆)노 못다와
146
강 불비상사(不備上謝)
 
147
계묘(癸卯) 삼월(三月) 이십구일(二十九日)
148
망월사(望月寺) 옥션상사(玉禪上謝)
 

 
149
1) 두미월계(斗尾月溪) : 모두 한강 상류의 이름으로, 두미는 양주군과 광주군 사이로 흐르는 하천이고, 월계는 두미강 상류 20리쯤에 흐르는 하천.
150
2) 삿갓 : 여승이 주로 쓰는 가늘게 쪼갠 댓개비로 만든 대나무 삿갓.
151
3) 송낙(松絡) : 소나무 겨우살이를 엮어 만든 여승(女僧)이 쓰던 모자.
152
4) 사인교(四人橋) 독가마(獨駕馬) : ‘사인교’는 네 사람이 메는 가마. ‘독가마’는 혼자 타는 가마.
153
5) 월화사비단(月華紗緋緞) 할옷(활옷) : ‘月華’ 또는 ‘月花’는 중국산 명주실로 짠 비단. ‘활옷’은 전통 혼례 때에 새색시가 입는 예복
154
6) 방슈화쥬(百方水和紬) : ‘백방수주(白紡水紬)’. 질 좋은 비단.
155
7) 동목(大同木) : 쌀 대신 거두어들이던 무명.
156
8) 비단당헤(緋緞唐鞋) : 울이 깊고 코가 작은 가죽신의 한 가지.
157
9) 륙춍망헤(六總芒鞋) : ‘총’은 짚신이나 미투리 따위의 앞쪽의 양편쪽으로 운두를 이루는 낱낱의 신울. ‘육총’은 신울을 여섯 번 성기게 감은 것.
158
10) 연지(臙脂) : 여자가 화장할 때, 입술이나 뺨에 바르는 붉은 빛깔의 안료.
159
11) 월하(月下) : ‘월하노인(月下老人)’. 남녀의 인연을 맺어 준다는 달 속의 신(神).
160
12) 약슈(弱水) 쳘리(三千里)의 쳥조(靑鳥) : ‘약수삼천리’는 신선이 살았다는 중국 서쪽의 전설적인 강으로 부력이 약해, 기러기 털도 가라앉았다고 함. ‘청조’는 왕모가 올 때 청조가 먼저 와서 소식을 알려주었기 때문에, 청조는 소식을 전하는 새를 상징함.
161
13) 표시(標梅詩) : 매화의 열매가 익어 땅에 떨어진다는 것으로 처녀의 혼기가 되었음을 의미함.
【원문】승가타령(僧歌打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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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정가사 [분류]
 
◈ 참조
  # 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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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11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