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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서간행론(舊書刊行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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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 12.
신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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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書刊行論[구서간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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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書籍)이란 것은 한 나라 인심(人心)ㆍ풍속(風俗)ㆍ정치ㆍ실업ㆍ문화ㆍ무력(武力)을 산출하는 생식기이며 역대 성현(聖賢)ㆍ영웅ㆍ고인(高人)ㆍ지사(志士)ㆍ충신ㆍ의협(義俠)을 본떠 전하는 사진첩으로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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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이여, 서적이 없으면 그 나라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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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부강을 누가 만들었는가. 금전인가 광산인가. 그것은 아니다. 역시 아니다. 서적이 만든 것이다. 독일의 강대함을 누가 만들었는가. 창인가 대포인가. 그것은 아니다. 역시 아니다. 서적이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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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금전ㆍ광산ㆍ창ㆍ대포 등이 부강(富强)의 도구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이 부강의 도구를 만드는 것은 또한 서적이 아닌가. 그러므로 서적을 간행하고 널리 펴는 자는 국민의 가장 큰 공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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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서적(新書籍)은 진실로 널리 펴낼 수 있거니와 구서적(舊書籍)은 널리 펴낸들 무엇에 쓸까? 아니 아니, 그렇지 않다. 오늘날 한국에 신서적이 출현하려면 어쩔 수 없이 구서적을 모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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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적이라 일컫는 것은 무엇인가. 셰익스피어의 시집(詩集)이 신서적이 될까. 루소의 『민약론(民約論)』이 신서적이 될까. 예링(余陵久[여릉구])의 권리경쟁론이 신서적이 될까. 이들이 신서적이 된다 하더라도 태서(泰西)의 신서적이요 한국의 신서적은 아닌 것이다. 무엇이라야 한국의 신서적이 될까. 한국의 신서적은 반드시 한국 풍속상ㆍ학술상 고유한 특질을 발휘하며 서구 등 외래의 새로운 이상(理想)과 새로운 학설을 살펴서 받아들여 국민의 심리를 활발히 드러내어야 이것이 한국의 신서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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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오늘날 외국의 서적을 수입하는 것도 진실로 급하지만 우리나라에 옛날부터 전해온 서적을 거두어 정리함도 더욱 급하다고 할 것이다. 무엇때문인가. 외국 신서적은 오늘날 수입하지 않아도 다른 날에 수입할 사람이 있지만 우리나라 구서적은 오늘날 거두어 정리하지 않으면 다른 날에 거두어들일 곳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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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전에는 한국에 전해줄 만한 서적이 없다고 하였더니, 지금 생각해 본즉 실로 그렇지 않다. 다만 출판인이 전할 만한 서적은 전하지 않고 전하지 않아도 될 서적만 전하는 까닭으로 한국 서적계가 이와 같이 초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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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할 만한 서적이 전하지 못함은 또한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수백년래로 학계의 전제 마적(傳制魔賊)이 배출되어 혹은 그 언론의 문자가 터럭만큼이라도 저 고루한 학자의 범위에서 뛰어난 사람이 있으면 이를 이단(異端)이나 사설 이라 (邪說) 하고 오랑캐와 금수라고 하고, 유림(儒林)에 서로 전하는 사문난적(斯文亂賊)의 규율에 비추어 그 몸을 죽이며 그 자손을 금고(禁錮)하기 때문에 저 철인(哲人)ㆍ학사(學士)가 비록 홀로 얻은 진리가 있더라도 사람들에게 공포함을 바라지 않고 상자 속에 깊이 감추어 올바른 시대가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밤이 길어 새벽이 오지 않고 세월이 바뀌어 마침내 크고 넓게 기울인 심혈을 좀벌레의 배부름에 이바지하는 것이 첫번째 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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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주의가 한 나라 사람의 심리를 지배하여, 만일 우리 집안의 직계 조상만 아니면 비록 국민의 고통을 구원한 최영(崔瑩)의 열성도 묻지 않고 외적의 기염을 꺾어버린 이순신(李舜臣)의 웅략(雄略)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자기네 7대조ㆍ8대조의 파리나 지렁이 소리 같은 시문(詩文)만 수집하니, 구차하여 혹시 자손이 없거나 비록 있어도 가난하거나 무식하면 비록 생전에는 만고에 아름다운 이름이 빛날지라도 죽은 다음에는 들판의 가을풀만 쓸쓸하니 그 아름다운 말과 남긴 문집이 있다고 한들 누가 이것을 간행하겠는가. 이것이 두번째 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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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ㆍ고려 때에 한둘 비천한 선비가 중국 숭배주의를 불러일으키더니 이조 때 이래로 세상에 풍미(風靡)하여 산도 중국의 산이라야 산이며 물도 중국의 물이라야 물이며, 천지도 오직 중국의 천지가 천지이며, 해와 달도 오직 중국의 해와 달만이 해와 달이니, 우리나라에는 무엇이 있는가 하여 우리나라에는 비록 제이의 공부자(孔夫子)가 출현하더라도 또 일컫기를, 그 수염이 길지 않다 하며 그 눈썹이 날리지 않는다 하여 이를 경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적을 사서 두는 사람이 저 사서삼경은 고사하고 역사책을 사서 두더라도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나 『한서(漢書)』『수서(隋書)』『당서(唐書)』『남사(南史)』『북사(北史)』『송사(宋史)』 『명사(明史)』가 고작이다. 시집을 산다면 두시(杜詩)와 이백(李白)의 장편이나 전당시(全唐詩)ㆍ송원율(宋元律)ㆍ『왕어양집(王漁洋集)』이 고작이며, 소설책을 산다면 『삼국지(三國誌)』『수호지(水滸誌)』『서유기(西遊記)』『서상기(西廂記)』『금병매(金瓶梅)』『원앙영(鴛鴦影)』이 고작이다. 서가에 가득차게 쌓인 것이 이런 것들뿐이니 우리나라에 비록 좋은 서적이 있더라도 어느 틈에 이것을 물어보리요. 이것이 세번째 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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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래로 저 문묘(文廟)의 한 덩어리 차가운 돼지고기가 국내 학자들의 침을 흘리며 쟁탈하는 것이 되었던 것이다. 총명한 남자가 태어나 머리털이 겨우 마르면 자연히 가정 및 사회의 풍습에 물들어 눈앞에서 가장 큰 욕심이 되는 것이 이것뿐인데다 또 이것을 얻는 길은 다른 길이 없게 된다. 상고하여 증명하기를 잘하고 모방을 잘해서, 정자(程子)가 그렇다고 말하면 나도 그렇다고 말하며, 주자(朱子)가 그렇다고 말하면 나도 그렇다고 말하며,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그렇다고 말하면 나도 그렇다고 말하며,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그렇다고 말하면 나도 그렇다고 말하여, 입이 내 입이건만 오직 옛사람의 말만 말이라고 하고, 두뇌가 내 두뇌이건만 오직 옛사람의 생각만 생각이라고 하여 끝내 나의 언어ㆍ행동ㆍ모발ㆍ피부와 살이 옛 사람의 그림자와 비슷하면 사림(士林)이 일컬어 선생(先生)이라고 하며, 후세에도 존대하여 유현(儒賢)이라고 하여 제일등 노예 자격을 기르면 제일등 대우를 얻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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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옛사람의 존경할 만한 이를 존경함이 후세 사람의 도리지만, 어찌 나를 전부 버리고 이것을 맹종하겠는가. 온나라가 이와 같거니와 비록 고대 또는 당세에 신학설(新學說)의 서적이 있더라도 누가 이것을 지나쳐 묻겠는가. 이것이 네번째 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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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삼대 이기(利器)의 하나가 되는 철판인쇄술(鐵板印刷術)의 발명은 한국이 세계에서 선편(先鞭)을 잡은 것이지만, 그러나 판권전매법(版權專賣法)이 없어서 서적상이 출판의 이익을 알지 못하는 까닭에 혹 간행할 만한 기서(奇書)가 있어도 그 펴내는 길은 다만 가난한 선비의 손안에 달린 것이다. 그러나 저 가난한 선비는 집이 구차해서 서적을 사서 봄은 생각지도 못하고, 어떤 서적이든지 자기 눈에 합당하면 이를 베껴서 집안에 소장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들이나 손자가 주림과 추위의 큰 핍박을 이기지 못하여 그의 조상이 주린 배를 싸안고 추위를 견디며 겨우겨우 베껴낸 책자를 돈 몇냥 쌀 몇말에 돈많은 공후가(公侯家)로 팔아넘기니, 이로써 일대의 좋은 서적이 공후 고가(公侯故家)에 유독 많은 것이다. 그러나 공후는 귀한사람이라 쌀과 고기로 배가 터지고 권력에 눈에 뻘게서 부귀(富貴) 두 글자를 연구하기에 틈이 없는데 어느 겨를에 만권 서적을 읽어보겠는가. 그 서적을 사서 두는 뜻은 불과 세족(世族) 집안이라는 외관을 장엄하게 하고자 할 뿐인 것이다. 이로써 몇년을 지나지 않아 좀이 슨 것이 반이며 썩어 문드러진 것이 반이며 떨어져나간 것이 반이니, 어찌 구구한 1년의 한번 포쇄(曝曬로 백년이나 된 서적의 수명을 온전케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다섯번째 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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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섯 가지 폐단으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전할 만한 서적이 얼마나 많이 없어져버렸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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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영호(嶺湖)의 선비가 3년만 무릎을 꿇으면 죽은 뒤에 문집(文集)이 한 도(道)에 어지러이 퍼지며, 경성 노재상이 며칠만 수염을 쓰다듬으면 생전 시명(詩名)이 사방에 시끄럽게 전해지니, 저 부패한 사회의 민심을 아첨해 맞이하거나 세력에 붙좇는 이익의 자리를 높이 걸면 둔하고 어리석다고 웃을 만한 문자도 도도하게 유포되어 인심을 부패하게 하고, 전할 만한 서적은 없어져버리게 되니 어찌 뜻있는 선비의 개탄할 바가 아니겠는가. 사상계의 위인으로 국민의 마음을 개척한 박지원(朴趾源) 선생의 문집이 판각(板刻)되지 못하며(현재 간행된 『燕巖集[연암집]』3권은 그 전집이 아니며, 또 그 선택한 것이 그 문자의 교묘한 것만 취하여 한 솥에서 한 조각 저민 고기가 되는 것만도 못한 것 ─ 原註[원주]), 경세학(經世學)의 대가로 근세 학자 중에 산두(山斗)가 되는 『여유당전집(與猶堂全集)』(與猶堂[여유당]은 茶山[차산] 丁若鏞[정약용] ─ 原註[원주])은 장독에 상부(尙付)하고, 우리나라 편년사에서 가장 풍부하게 수집 채록된 『동사강목(東史綱目)』과 기타 조선조 문헌에서 고찰할 만한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조야집요(朝野輯要)』등이 아직도 역시 초본(抄本)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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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세상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책자이거니와 내가 옛날에 어느 서점을 지나다가 『택리지(擇里志)』라 일컫는 책자를 보았는데, 이는 각도의 인심ㆍ풍속을 자세히 논하여, 우리나라 지리학상 한 공안(公案)을 보탤 수 있는 것이요, 또 최강(崔岡) 씨가 일찍이 자신있게 말하기를, 자기 집의 서가에 『이십사걸전(二十四傑傳)』이 있는데 삼국 이래 외국을 배척한 명장의 사적을 상세히 열거한 것이라 하며, 또 남장희(南章熙)씨의 집에 『산수명화(山水名畵)』2권이 있는데 제1장에는 우리나라 고대의 지도요, 제2장에는 삼국시대의 지도요, 제3장에 제4장에는 신라 및 고려의 지도요, 또 그 아래에는 조선조 13도 각군의 면ㆍ읍 산수를 자세히 배열하였는데, 곧 부여족의 최초 점거한 지방과 역대 도ㆍ군(道郡)의 연혁이 눈아래 뚜렷하다고 하였다. 내 눈에 비친 것이 대략 이와 같았는데 또 그밖에 기이하고 보배로운 서적의 없어져버리는 것이 장차 얼마나 될지 알지 못할 것이며, 또 이 간행되지 못한 서적뿐 아니라 곧 이미 간행된 것에 『동국통감(東國通鑑)』『반계수록(磻溪隨錄)』등도 그 수가 새벽별같이 드물어 오래지 않아 씨가 없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인이 발행하는 조선 잡지에 일찍이 말하기를, 『징비록(懲毖錄)』『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등이 일본 동경의 서점에서 구하고자 하면 어렵지 않으나 한국 경성의 서점에서는 한 두 가지도 보기 어렵다고 하였으니 이는 역시 우리 국민의 한 수치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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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에는 저 재상가나 세가의 비단옷 입은 무리들이 신서적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면서 구서적만 경시하며 천시하고 내버려 집안에 전해오는 서적을 구름같이 팔아버리니 저들 상자 가운데서 헛되어 썩어버리는 책들이 세상 사람의 눈에 두루 비침은 기뻐할 만하나 다만 또 놀랍고 애석한 것은 이들 책들이 서점에 나온 뒤에 한국인이 사서 보는 것은 거의 없고 단지 저어지럽게 사가는 자는 대판 사람이 아니면 살마(薩摩) 사람이며, 견양(犬養)씨가 아니면 반총랑(飯塚郞)이다. 무릇 한국역사 및 선철(先哲) 유고집이라 하면 한권 좀먹은 책이라도 돈을 어지럽게 던지니, 이러하므로 몇년 지나지 않아 한국 문헌은 모두 일본인의 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아아, 한국의 서적업이 중국이나 태서(泰西)같이 발달되어 이들 서책이 전국 곳곳에서 간행된 뒤에 외국인이 사가는 것이 이와 같다면,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겁게 볼 수 있으나 지금은 그렇지가 못하다. 베껴냄이 겨우 되고 전하여 폄이 넓지 못한 서적이 외국에 다 건너가서 그들의 없애버림을 당하여 영웅ㆍ열사ㆍ의협의 명성의 빛이 다 없어지고 큰 선비나 학자의 끼친 업적이 길이 닫히니, 후세의 한국인은 장차 누구를 좇아 선민(先民)을 우러러 사모하며 누구를 좇아 조국을 우러러 존경하며 누구를 좇아서 독립자존의 마음을 낳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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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오늘날 구서(舊書)를 보존하여 후세 사람에게 남겨놓는 것은 곧 이 한 시대의 밝은 별이며 만세의 목탁이니, 가을물 갈대밭에 저 사람은 어디 있는가. 내가 학부(學部)에 바라는 것은 저들이 마땅히 짊어질 책임이지마는 취하여 꿈꾸고 있는 관리가 어느 틈에 이를 염려하며, 내가 귀족이나 명문거족에게 바라는 것은 그들이 자본은 없지 아니하지만 기름진 음식을 먹는 비루한 자가 어느 겨를에 이것을 강구하겠는가. 그러므로 내가 바라는 바는 각처 서점 주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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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주인이 된 이가 구서(舊書)의 모아오는 것만 잘 모아두어도 그 가운데 쓸 만한 것이 많을 것이니, 이를 정신 차려 가려서 순서대로 간행하면 또한 국민의 앞길이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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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국내 학자가 배출되어 역사ㆍ전기(傳記)로 을지문덕(乙支文德)ㆍ연개소문(淵蓋蘇文)의 인물을 묘사하며, 윤리ㆍ수신으로 조광조(趙光祖)ㆍ이황(李滉)의 언행을 편찬하며, 기타 선유(先儒)ㆍ선철(先哲)의 옛책에서 모든 정화(精華)를 찾아서 본국 정치사ㆍ풍속사ㆍ학술사ㆍ문학사 등 일체 신서적을 저술한 뒤에는 옛책이 흩어져 잃어버리도록 내버려두어도 옳거니와 오늘날에 옛책이 다 없어지면 4천년 문명이 쓸려버릴 것이니, 방심할 새가 없는 것이 옛책 보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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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전의 길은 오직 무엇인가. 간행이 그것이다. 간행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각 서점의 주인이 그들이다. 생각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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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韓每日申報[대한매일신보] 1908. 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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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채호(申采浩) [저자]
 
 
  190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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