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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법을 마땅히 통일할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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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1.7
신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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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을 마땅히 통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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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은 한문의 문법이 있고, 영문은 영문의 문법이 있고, 그 외에 러시아·프랑스·독일·몽고국 등 각국 글이 각각 그 문법이 다 있으니, 지금 세계에 행하는 각국 글에 법 없는 글이 어찌 있으리요마는 그러나 이제 한국에 국한문 섞어 쓰는 글은 아직까지 그 법이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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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자래로 본국 글이 없는 것은 아니건마는, 이것은 한편에 치우쳐 두어서 여자와 노동자들에만 행용(行用)이 되고 상등사회에는 한문만 숭상하여, 읽고 익히는 것도 한문이요 저술하는 것도 한문으로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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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연(居然) 시대의 사상이 크게 변하여 저 읽고 쓰기 어려운 한문으로는 국민의 지식을 고르게 개발하기 어려움을 크게 깨달으며, 또 자기나라 국문을 멸시하고 타국 글만 존숭함이 불가함을 깨닫고, 이에 순전히 국문만 쓰자 하는 의논이 있으나, 다만 누백 년 습관을 일조에 아주 버리면 시세와 지용에 군색하다 하여 국한문을 섞어 쓰자는 의논이 일어나서 10여 년래에 신문과 잡지에 이 법을 쓴지가 이미 오래나, 그러나 그 문법을 볼진대 혹 한문 글쓰는 법에 국문으로 토를 단 자도 있으며, 혹 국문 문세로 내려가다가 별안간 한문 문법을 쓰는 자도 있고 한문 문법으로 내려가다가 별안간 국문 문법을 쓰는 자도 있어서, 같은 사실과 같은 구절을 쓰는데, 다섯 사람으로 하여금 글로 쓰려 하면 다섯 사람이 다 다르며, 열 사람으로 써라 하여도 열 사람이다 다르게 쓰니, 문법의 이상함이 형용키 어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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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噫라! 이것이 비록 적은 일인 듯하나 그 실상은 저술하는 자는 이를 인하여 그 마음이 황란하고, 읽는 자는 이를 인하여 그 정신이 현황하며, 또한 청년들의 글을 배우는 자는 붓을 잡되 어느 법을 좇을는지 알지 못하리니, 그 해가 어찌 적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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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고로 오늘날 문법을 통일하는 것이 또한 한 가지 시급한 일이라. 이것을 통일하여야 학생의 정신을 통일하며 국민의 지식을 균일하게 개발할지어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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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이같이 규모 없고 조리 없는 글로 교과서를 편집하여 국민 자제를 교수하며, 서적을 저술하여, 동포인사에게 보게 하니, 이것이 어찌 가하리요. 고로 기자는 이 ‘문법통일’이라는 말을 들어, 각 학교의 문학과를 설립하는 제 군자에게 깊이 권면하는 바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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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이 어찌 다만 학교에 권면할 바리요? 즉 우리 신문사 기자도 공면(共勉)할 바라 하노라.
 
 
9
⎯《대한매일신보》 국문판(1908. 11. 7).
【원문】문법을 마땅히 통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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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채호(申采浩) [저자]
 
 
  190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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