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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선전(列僊傳) 유양잡조(酉陽雜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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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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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列僊傳[열선전]〉〈酉陽雜爼[유양잡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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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위에 말씀한 仙境說話[선경설화]가 하나는 仙境[선경]에 들어가서 잠깐 지낸 것이 인간에서는 장구한 세월을 지냈다 하고, 하나는 仙境[선경]에서의 三[삼]년이 인간에서 도로 三[삼]년이라고 하여서 이 점에 있어서는 스스로 다른 종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세계 모든 국민 간에 행하는 허다한 仙境說話[선경설화] 중에도 나타나는 바입니다. 먼저 지나에 있는 예를 들진대, 가장 포퓰러하여 누구나 다 아는 〈列僊傳[열선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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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永平[영평][오]년에 剡縣(섬현) 사람 劉農[유농] ․ 院肇[원조] 두 사람이 함께 天台山[천태산]으로 들어가 약을 캐다가, 길은 잃어 돌아오지를 못하고 十三[십삼]일을 지내매, 양식이 다하여 거의 죽게 되었더니, 멀리 보니 산상에 桃樹[도수]가 있어 복숭아가 그득히 열렸으나, 길이 없어 애를 쓰다가 칡덩굴을 붙들고 바위를 더위잡아 겨우 올라가서 각각 두어 개를 따 먹으니, 배가 부르고 몸이 가뿐하거늘, 다시 개울로 내려와서 물을 마시려 한즉, 무우 잎사귀가 물에 떠 내려오고, 또 보배 잔 하나가 떠오는데 깨소금이 들었는지라, 두 사람이 크게 기뻐하여 「이런 것이 떠내려 올진대 필시 상류에 사람이 사는 것이라」하고, 허위허위 큰 산 하나를 넘어 가니, 큰 골짜기가 지고 시냇가에 여인들이 있다가, 두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서로 보고 웃으면서 「劉書房[유서방]에 阮書房[원서방] 두 분이시지요? 잔에 띄워 내려보낸 것을 보고 찾아오시는 것이지요?」 하고 친숙하게 말을 붙이거늘, 두 사람이 생전 보지도 못하던 사람이 성명을 부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어리둥절한즉, 여인들이 다시 웃으면서 「그렇게 놀라실 것 없읍니다. 실상 우리들은 당신네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길이올시다」 하고, 두 사람을 인도하여 집으로 데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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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본즉, 거기 허다한 侍女[시녀]가 있어 시키는 대로 음식을 준비하여, 조금 있더니 깨소금이 나오고 염소 고기가 나오고 술이 나오는데, 여인들이 술을 권하면서 피리 부는 이도 있고 거문고 타는 이도 있고, 또 일어서서 小鼓[소고] 장단을 치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이도 있었다. 두 사람이 어린 듯 취한 듯 거기 머물러 있어 즐거운 날을 보내고 있다가, 반년쯤 지나매 그래도 고향 생각을 금치 못하여 가만히 한숨을 짓는 일이 있더니, 두 여인이 곧 눈치를 알고 「집으로 돌아가시고 싶지요? 응당 그러시겠지요, 세상 티끌이 다 떨어지지를 못하셨으니까」 하면서, 돌아가는 길을 자세히 일러주었다. 두 사람이 가르쳐 준 대로 걸어온 즉, 오는 줄 모르게 자기 동리로 당도하는지라, 에그 좋아라 하다가 가만히 살펴 보니 아는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모든 광경이 온통 서툴렀다. 두 사람이 놀랍고 괴상하여, 여러 사람에게 물어 본즉, 두 사람이 약을 캐러 간 뒤에 이미 七代[칠대]쯤이나 지낸 것이 알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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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다 놀라서 「이런 괴상한 일이 있을까? 산중에 머무른 지 반년 밖에 아니 되는데, 그 동안이 七代[칠대]라니」「이렇게 村中[촌중]이 서툴러서는 여기 있을 재미가 없으니, 도로 그 여인에게로 갈 밖에 없다」하고 다시 天台山[천태산]으로 들어가서 아무리 찾으나, 전에 갔던 곳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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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 이미 그것이며, 또 〈酉陽雜爼[유양잡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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衛國縣[위국현]의 西南[서남]에 瓜穴[과혈]이란 것이 있어, 겨울 여름 할 것 없이 물이 한결같이 흘러 나와서, 멀리서 보면 포목을 빨래하여서 널어 놓은 것 같고, 가끔 瓜葉[과엽]이 물에 떠 나왔다. 符秦[부진] 時節[시절]에 李班[이반]이라고 하는 이가 기이한 일을 좋아하여 穴中[혈중]으로 들어가니, 行[행]한 지 三[삼]백 보 만에 속이 환해지고 큰 집이 있는데, 牀榻上(상탑상)에 經書[경서]를 놓고 두 노인이 마주 앉아 있거늘, 班[반]이 나가 절을 한대, 한 노인이 돌아다보고 가로되 「이 사람 얼른 도로 나가고 결코 지체하지 마소」하므로, 班[반]이 하직하고 나올새, 穴口[혈구]에 이르니 瓜[과] 數個[수개]가 있거늘, 집어 가지려 하매 곧 화하여 돌이 되었다. 옛길을 찾아서 집으로 돌아오니, 집안 사람이 말하기를, 班[반]의 갔다 온 동안이 벌써 四○[사공] 년이 지났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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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杜陽雜編[두양잡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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處士[처사] 元箴幾(원잠기)란 사람이 隋[수] 煬帝[양제] 때에 過海使判官[과해사판관]이라는 벼슬을 하여 가지고 가다가, 해상에서 풍랑을 만나 파선을 하고, 箴幾[잠기] 혼자 나뭇조각을 타고 半月[반월]이나 떠 다니다가 홀연 한 섬에 다다르니, 섬 사람들이 「어디서 왔느냐?」하거늘, 전후 이야기를 한즉, 그의 말이 「여기는 滄浪洲[창랑주]라는 데요, 중국서는 수만리 밖이니라」하고, 菖蒲酒[창포주] 桃花酒[도화주] 등을 내서 먹이는데 정신이 灑落[쇄락]해졌다. 살펴보니, 그 섬은 사방 천리는 되고, 꽃과 나무가 항상 二[이], 三[삼]월과 같고, 오곡이 죄다 잘 되고, 사람은 흔히 장생불사하며, 봉황 ․ 공작 ․ 靈牛[영우] ․ 神馬[신마]의 屬[속]이 나며, 瓜[과] 하나의 길이가 二尺[이척]인데 한 꼭지에 둘씩 열리고 대추와 밤의 크기가 배 같으며, 사람들이 다 점잖은 衣冠[의관]을 하고 있는데, 가서 중국 이야기를 역력히 말하기를 목전에 보는 것같이 하며, 거처들은 다 金闕[금궐] 雲臺[운대] 玉樓[옥루] 紫閣[자각]이요, 항상 신묘한 풍악을 듣고 기이한 음식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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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가운데 久視山[구시산]이라는 산이 있고, 그 밑에 澄綠水[징록수]가 있어 넓기는 百步[백보] 되니, 비록 金石[금석]을 던지더라도 가라앉지 아니하므로, 사람들이 瓦鐵[와철]로써 배를 만들어 쓰며, 또 良金池[양금지]라는 못은 사방이 수십리인데 水石[수석] 沙泥[사니]가 황금색이요, 그 중에 四足魚[사족어]가 있으며, 또 金蓮花[금련화]가 있어 그 곳 사람들이 이것들을 가져다가 으깨서 泥金[이금]을 만들어 쓰면 眞金[진금]으로 더불어 조금도 다름이 없고, 다만 불에 집어넣지 못할 뿐이며, 또 金莖花(금경화)가 있어, 그 꽃이 蝶[접]과 같이 바람이 솔솔 부는 대로 한들한들하여 나는 것 같은데, 부인들이 따다가 首飾[수식]을 하며, 또 强木[강목]이 있어 그것으로 舟楫(주즙)을 만들고 거기에 갖은 珠玉[주옥]을 꾸며 놀이를 하니, 强木[강목]이라는 것은 물에 잠기지를 아니하여, 方[방] 一寸[일촌]에 重[중] 百斤[백근]이요, 큰 돌로 눌러도 마침내 가라앉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箴幾[잠기]가 거기 머무른 지 한참 되매, 홀연 중국을 생각하니, 그 곳 사람들이 凌風舸(능풍가)를 만들어 주는데, 물을 박차고 살같이 달려서 不旬日[불순일]에 東萊[동래]에 다다른즉, 나라는 바뀌어 唐[당]이 되고, 年號[연호]는 고쳐서 貞元[정원]이 되고, 고향은 가서 보니 쑥밭이요, 자손은 물어 보니 다 촌수가 멀어졌으며, 隋[수] 大業[대업] 원년으로부터 貞元[정원] 말년까지를 쳐 보매 거의 三[삼]백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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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과 같은 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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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알게 된 일본의 예에는〈丹後風土記[단후풍토기]〉기타에 여러가지로 보인 浦島太郞[포도태랑]의 이야기가 있으니, 그 大意[대의]를 따서 말하면,
【원문】열선전(列僊傳) 유양잡조(酉陽雜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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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