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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 : 1939년 09월 (23세, 연전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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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그 때에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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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 병, 간스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하였다.
6
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 충혈된 눈, 색 잃어 푸르스름한 입술, 너들너들한 남루, 찢겨진 맨발,
7
아아, 얼마나 무서운 가난이 이 어린 소년들을 삼키었느냐!
9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었다. 두툼한 지갑, 시계, 손수건..... 있을 것은 죄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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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턱대고 이것들을 내줄 용기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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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스레 이야기나 하리라 하고 "얘들아" 불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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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가 충혈된 눈으로 흘끔 돌아다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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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너는 상관없다는 듯이 자기네끼리 소곤소곤 이야기하면서 고개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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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 : 1939년 09월 (23세, 연전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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