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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쥐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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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3
이병각
1
생쥐이야기
 
 
2
바람이 사납게 불고
3
咫尺[지척]을 分辨[분변]치 못할 밤이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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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별들은 變[변]치않고 어느 때나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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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靈精[영정]스런 빛을 내었소
6
이밤에 생쥐 한 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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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어떻게 무서워젔던지 그들의 列[열]을 떠나서
8
혼자 그 사나운 바람을 避[피]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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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녕을 찾어 도망하야 버리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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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들의 列[열]은 어둠과 바람을 싸와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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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서로 물고 별을 치어다보며 前進[전진]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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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 때는 별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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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몃 萬年[만년] 동안을 어둠과 싸우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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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屈[굴]하지 않고 반짝이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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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앞장이는 이렇게 웨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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背反[배반]하고 간 구녕의 생쥐를 비우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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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그밤 苦生[고생]은 形言[형언]키 어려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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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바람에 치여 쓰러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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險[험]한 路程[노정]에서 그만 죽는 이도 있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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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는 그들은 동모의 시체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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列[열]을 前進[전진]시키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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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눈물은 흘리지 안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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事實[사실] 그들에게는 눈물이 남달리 많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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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랴는 慾望[욕망]과 어둠과의 싸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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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모의 죽엄에도 눈물을 흘릴 겨를이 없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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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는 다만 별에서 배운 倫理[윤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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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아침을 기다리는 마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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列[열]의 前進[전진]을 爲[위]한 鋼鐵[강철]의 規律[규율]이 있을 뿐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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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어떻게 支離[지리]하엿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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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가까워오니 땅김이 든다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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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어두워젔소 바람은 더욱 사나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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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소! 바로 그때가 조금 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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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밝아젔소! 東[동]쪽 하늘에는 해ㅅ님이
34
그 이글이글 타는 얼골을 나타내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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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불던 그 사나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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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캄캄하던 그 무서운 어둠!
37
이것들은 어디로 가버리였는지 없어젔소
38
아마 地球[지구]에는 다시 올것도 같지 않게 ―
39
오즉이나 빛을 그리워하였더냐
40
동모여! 우리들의 새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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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바로 이때! 이 아침이었소
42
어젯밤에 그 苦生[고생]! 어둠과 바람을 못참어
43
동모를 背反[배반]하고 列[열]에서 떠나간 생쥐가
44
컴컴한 구녕속에서 이 소리를 듯고
45
밖았을 내여다 보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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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았은 太陽[태양]이 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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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和[평화]로운 아침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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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서웁던 바람과 어둠은 간 곳 없고
49
동모들은 어젯밤 苦生[고생]을 잊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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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언덕우에서 소리하고 뛰어놀았소
51
그러나 생쥐는 그곳에서 나갈 수 없었소
52
동모들을 볼 面目[면목]도 없고
53
나간데야 누구하나 반가히 맞어주는 이 없으니
54
그는 그 컴컴한 구녕 속에 언제나 들어있어야 할
55
너무나 어이없는 自己[자기]를 그때야 發見[발견]하였소
56
구녕은 밤이나 낮이나
57
그 무서운 어두움에 잠자고
 
58
(너무나 불상하게 된 생쥐!
59
동모들과 함께 싸왔든 들
60
그도 저 언덕에서 새날 아침을 노래부르고)
 
 
61
《批判[비판]》(1936. 3)
【원문】생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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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각(李秉珏) [저자]
 
  1936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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