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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부인전(灌夫人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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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여학(成汝學)
1
관부인전(灌夫人傳)
 
 
2
灌夫人이 籍玉門할새 其考는 爲潁陰侯요 其妣는 陰麗華라.
3
生夫人於岐山之陽에
 
4
관부인의 본적은 옥문(玉門)이다.
5
그 아버지는 영음후(潁陰侯)요,
6
그 어머니는 음려화(陰麗華)로,
7
기산(岐山)의 남쪽에서 부인을 낳았다.
 
 
8
少有艶姿하야 紅顔赤脣에 性且溫柔러니
 
9
어려서부터 고운 자색과 발그레한 얼굴에 붉은 입술을 지니고 있었으며
10
성품 또한 따사하고 부드러웠다.
 
 
11
大曆元年에 得幸封爲灌夫人하니 內助之力이 實多라.
 
12
대력(大曆) 원년에 관부인으로 봉함을 받는 행운을 얻었는데
13
내조의 힘이 실로 컸던 때문이었다.
 
 
14
夫人이 罕言語하야 居常閉口하고
 
15
부인은 말이 드물어서 평상시에는 늘 입을 다물고 살았다.
 
 
16
又慕比丘尼어늘 月朔則 必着衲衣하고 血誠念誦하야 以求佛方之陰騰이러니
 
17
또 비구니를 동경해서 초하루만 되면 반드시 납의(衲衣)를 걸친 채
18
정성을 다하여 불경을 외면서 불력의 음덕(陰騭)을 기도했다.
 
 
19
時에 有將軍名猛者한대 亦佛者流也라.
 
20
그때 맹(猛)이란 이름의 장군이 하나 있었는데
21
그 또한 불자(佛者)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22
隱於綠林山中하야 禿頭强項에 氣宇가 軒昻하고
23
獨眼에 頗似季克用하니 盖天下之力士也라.
 
24
녹림산 속에 숨어 지냈는데 민대머리에 목줄기가 튼튼했고
25
기우(氣宇; 기개와 도량)가 헌걸차서
26
외눈박이로 자못 이극용(李克用)을 닮았으니
27
대개 천하의 역사(力士)였다.
 
 
28
將軍이 聞鷄冠山赤城中에 有一小池하니
29
池水가 溫沸에 百疾이 皆瘳라 하야
30
貽書於池主之灌夫人曰,
 
31
장군은 계관산(雞冠山)의 불그죽죽한 성 가운데
32
자그마한 연못이 하나 있는데
33
그 연못의 물은 따뜻하게 솟아올라 온갖 병이 다 낫는다는 말을 듣고
34
연못의 주인인 관부인에게 편지를 보냈다.
 
 
35
「朱猛은 叩頭再拜言하노니 眇予가 不淑하야 聞香名이 久矣러니
 
36
“주맹(朱猛)은 머리를 조아려 두 번 절하고 말씀드립니다.
37
애꾸눈인 저는 맑은 덕도 없습니다만 부인의 향기로운 이름을 듣자온 지 오래입니다.
 
 
38
身有癢疹이라 願一沐浴이로되 倘許溫湯하야 萬一得效면 感戴夫人之請 祝多男子하노라.」
 
39
마침 제 몸에 가려움증이 있어 한번 목욕하기를 원하는 바이오니
40
혹시라도 온탕을 허락해 주셔서 만에 하나라도 효험을 보게 된다면
41
부인의 바람에 감복하여 아들을 많이 낳을 수 있도록 축하해 드리겠습니다.”
 
 
42
夫人이 報之曰,
 
43
부인이 거기에 답장을 보냈다.
 
 
44
「陋居가 雖凹濕하나 頃者에 君이 傳妾으로 主管하고
45
且有勅諭호대 毋溷池水라하니 雖有將軍之令이나 恐難副也니이다.」
 
46
“제가 기거하고 있는 곳이 누추하고 비록 오목하고 축축하긴 하오나
47
지난번에 임금께서 소첩에게 주관하라 하셨는 데다가 거듭 칙령으로 일깨워주신 바 연못의 물을 흐리게 하지 말라 하셨기에
48
비록 장군님의 영이긴 하오나 부응하기는 어렵겠습니다.”
 
 
49
將軍이 覽畢에 怒目이 童ㄷ하고 怫然而起하야 卽召閬州兩太守而 至前聽令曰,
 
50
장군이 읽기를 마치자
51
노한 눈을 동동거리며 발끈하고 일어서서
52
즉시 낭주(閬州; 여기선 陰囊을 가리키는 말)의 두 태수를 불러
53
앞에 이르자 명령을 듣게 했다.
 
 
54
「爾們이 爲我管下어늘 庶幾乃一心力하야 破此城池리라.」하며
 
55
“너희들은 나의 관할 아래에 있는 바이니, 거의 일심전력으로 이 성의 연못을 쳐부수시오.”
 
 
56
夜半에 自兩脚峰으로 循陰凌泉이 馳入壁門하야 以挑水戰할세.
 
57
한밤중에 양쪽 다리가 있는 봉우리로부터 음능천(陰凌泉; 外陰部)을 따라 벽문(壁門)으로 치달려 들어가서 수전을 도발하였더니
 
 
58
夫人이 不勝憂惱하야 上疏於君曰,
 
59
부인이 시달림을 견디지 못하여 임금에게 상소했다.
 
 
60
「臣이 久居要衝之地에 專幹陶鎔之責하야 天子諸候良相名將이 皆由臣之功하니
61
豈曰 小補之哉리요.
 
62
“신이 오래도록 요충의 땅에 살면서
63
오로지 도용(陶鎔; 陶冶鎔鑄의 준말.)의 직책만을 본분으로 하여
64
천자 제후 및 어진 재상과 이름난 장수 등이
65
모두 신의 공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66
어찌 도운 것이 적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67
今 朱將軍이 强戾多慾하고 膂力이 過人하야 無時突入에 勢成蛙鷸하니
 
68
그런데 지금 주장군은 그 성정이 강려(强戾)한데다가 욕심도 많고
69
여력(膂力)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데다가 시도 때도 없이 돌진해 들어와서
70
그 형세가 방휼지세(蚌鷸之勢)가 되었습니다.
 
 
71
此는 實門庭之寇也라. 請加檢括하사 俾戢其暴하소서.」
 
72
이는 실로 벽문 안 내정(內庭)에까지 쳐들어온 도적이온 바,
73
청컨대 살펴 단속하셔서 그 난폭함을 그치게 하여주시옵소서.”
 
 
74
天君이 若曰,
 
75
이에 천군(天君)이 이렇게 말하였다.
 
 
76
臍中書는 汝居山頂에 可爲侯望하야 將覘敵動靜하라.
 
77
“제중서(臍中書; 여기선 배꼽), 그대는 산봉우리에 거하면서 망을 살펴보는 장수로서 가(可)할 것이니 적의 동정을 엿보도록 하시오.”
 
 
78
曰黃門郞은 汝雖有口臭나 素善吹鑼하니 敵이 若臨境이면 鳴라以報하라.
 
79
또, “황문랑(黃門郞; 항문), 그대는 비록 입 냄새가 있기는 하지만
80
본시 징을 잘 울리니 적이 만약 국경에 이르게 되면
81
징을 울려서 알리도록 하시오.”
 
 
82
曰毛參軍은 汝領羽林衛하야 敵若犯關이면 亂用黑索하야 繫頸以致하라.
 
83
또, “모참군(毛參軍), 그대는 우림위(羽林衛; 陰毛)를 거느리고 있으니
84
적이 만약 옥문을 범하게 되면 흑색 노끈[陰毛]을 어지럽게 휘둘러서
85
적의 목을 묶어서 끌고 오시오.”
 
 
86
曰弦은 汝爲防禦하니 敵若衝壁이면 協力捕捉하야 無使脫走케 하라.
 
87
또, “현(弦; 外陰部의 테두리), 그대는 방어를 맡다가
88
적이 만약 (膣의) 벽에 부딪치거든 힘을 모아 사로잡아
89
달아나지 못하도록 하시오.”
 
 
90
曰閘은 汝爲御史니 可用椎斧하야 敵若交鋒이면 打破頭腦하라. 하고
 
91
또, “갑(閘; 水門의 문짝), 그대는 어사가 되어 철퇴와 도끼를 쓰도록 함이 좋으리니 적과 만약 교전하게 되면 적의 골머리를 때려 부수도록 하시오.”
 
 
92
分排가 己畢이어늘,
 
93
이렇게 직분 나누기를 마치고 나자
 
 
94
灌夫人이 開口吐舌에 稱謝不已하야 揷血同盟하고 約以力守러니
 
95
관부인이 입을 열어 혀[소음순]를 내밀어서
96
감사하다고 말하기를 그치지 아니하였고,
97
피를 발라 동맹을 맺어 전력 수비를 다짐하였다.
 
 
98
俄而요 將軍이 怒氣가 奮發하야 免冑騰身하고 破開關門에 三進三奔하야
 
99
이윽고 장군이 노기를 뻗치고
100
투구[包莖]를 벗고 몸을 솟구쳐 관문을 두들겨 부수고서
101
세 번 들어갔다가 세 번 물러났다 하는데
 
 
102
一依玉帳之術이 坐作擊刺하니 必合龍鞱之法하야
 
103
한결같이 옥장술(玉帳術)에 의거하였고 앉았다가 쳐들어가고 찌르고 하는 방법이 틀림없이 용도법(龍韜法; 六韜 중의 하나인 병법)에 들어맞았다.
 
 
104
縱橫闔裨에 所向無前하니,
 
105
계속하여 제멋대로 닫았다 열었다 하니 그가 향하는 곳마다 앞에 거칠 것이 없었다.
 
 
106
灌夫人이 邦本旣搖에 勢難抵當하야 請求於白水眞人할세,
 
107
관부인은 나라의 본거지가 이미 요동을 치고 사세가 더 버티기 어려워지자
108
백수진인(白水眞人; 愛液)에게 도움을 청하기에 이르렀다.
 

 
109
眞人이 曰,
 
110
백수진인이 말했다.
 
 
111
「將軍이 性急如火하매 進銳退速하니 莫如圍而灌之라.」한즉,
 
112
“장군의 성질이 불같이 급해서 날쌔게 들어갔다가 재빨리 물러나곤 하니
113
에워싸고서 물을 대느니만 같지 못하오.”
 
 
114
夫人이 如其計策이 激水浸之어늘
 
115
부인이 그 계책과 같이 세찬 물로 (주장군을) 잠기게 했다.
 
 
116
將軍이 濡水露體하고 掀髥自得하야 竭盡死力而 蹂躪內地에
 
117
장군은 머리와 몸이 흠뻑 젖었으나
118
수염을 치켜세운 채 자득(自得)한 모습으로
119
죽을힘을 다하여 내지(內地)를 유린하였다.
 
 
120
勞甚漚血하고 倒戈而還하니,
 
121
그러나 피로가 심하여 피거품이 일 정도가 되어
122
창을 거꾸로 들고 돌아가게 되었다.
 
 
123
夫人이 口角에 流沫하야 大罵曰,
 
124
부인이 입 언저리에 거품을 흘리면서 크게 꾸짖었다.
 
 
125
「向與諸公으로 同承君命하고 期得將軍頭하야 以報於天君이러니 使將軍으로 脫走는 咎在諸公이라.」
 
126
“지난번에 여러 공들과 함께 천군의 명을 받들어 주장군의 머리를 취하여 천군께 보답하기를 기약했는데 장군으로 하여금 도망가게 했으니 잘못이 제공(諸公)들에게 있도다.”
 
 
127
卽具啓於天君한대 天君이 卽召臍中書等하니
 
128
곧장 천군에게 갖추어 장계를 올리니 천군이 즉시 제중서(臍中書) 등을 불러들였다.
 
 
129
四人이 共謁對狀할세, 臍中書가 先對曰
 
130
네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알현했는데 제중서가 먼저 천군을 대하여 아뢰었다.
 
 
131
「臣이 潛伏峰頂하야 晝夜로 侯望將軍之動兵也러니 欲燃烽火則 輒爲衾風之所滅하야 此臣이 所以未及擧火也니이다.」
 
132
“신은 산꼭대기에 잠복하여 밤낮으로 살펴보다가
133
장군의 군사가 움직이기에 봉화를 올리고자 했으나
134
문득 이불자락이 뒤치는 바람에 꺼지고 말았습니다.
135
이 때문에 신이 봉화를 일으키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136
黃門郞이 繼進曰
 
137
황문랑(黃門郞)이 이어서 진언했다.
 
 
138
「臣이 常慮患하야 時ㄷ放砲에 嚴備以待將軍之入關也러니
 
139
“신은 항상 환난을 걱정해서 때때로 포를 쏘면서
140
엄중한 수비를 하면서 장군이 관문에 들어서기만을 기다렸습니다.
 
 
141
將軍이 先以生皮囊으로 盛石兩塊하야 亂擊臣耳頰에 使不得措手足하니
142
此臣이 所以未及吹鑼也니이다.」
 
143
그런데 장군은 먼저 생가죽 주머니에 두 개의 돌덩어리[불알을 가리킴]를 담아다가 신의 귀와 뺨에다가 어지러이 들어다놓아 손발을 놀리지 못하게 하였으니 이것이 신이 징을 울리지 못하게 된 까닭입니다.”
 
 
144
毛參軍이 前對曰
 
145
모참군(毛參軍)이 앞으로 나와 답해 말하였다.
 
 
146
「臣이 整齊羽林하야 持索以侯로되 將軍이 勇銳가 絶倫하야 或進或退에 勢甚神速故로 以臣之綿力으론 實難擊致어늘 非臣이 不能盡心也니이다.」
 
147
“신은 우림(羽林)을 가지런히 정비하고서 끈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48
장군은 용맹하고 날래기가 아주 뛰어나서 혹은 나아가고 혹은 물러나고 하는 형세가 심히 귀신처럼 재빨랐던 까닭에 신의 비단결 같이 약한 힘으로는 실로 묶어 잡아오기가 어려웠던 것이지 신이 진심으로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149
弦防禦가 又進對曰
 
150
현방어(弦防禦)가 또 앞으로 나와 대답하여 아뢰었다.
 
 
151
「臣等이 任北門之鎖鑰하야 脣齒相依에 左右控弦이러니
 
152
“신등은 북문을 잠그는 일을 맡으면서 상호 의존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좌우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었습니다.
 
 
153
將軍이 馳入壁門에 直犯內閘하야 左衝右突에 神出鬼沒하고 渾身이 流汗故로 滑不能捉하니
 
154
그런데 주장군이 벽문으로 치달려 들어오더니 곧장 갑(閘)문의 안쪽을 침범하는데 신출귀몰하듯이 좌충우돌하느라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있는 까닭에 미끄러워서 붙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155
以臣菲質로 難可生擒이라. 非臣이 不能用命也니이다.」
 
156
신의 보잘것없는 자질로서는 살아있는 채로 잡기가 어려웠을 뿐이지
157
명령을 받들지 않았음이 아니옵니다.”
 
 
158
閘御史가 頂朱冠하고 兀然獨立하야 頗有自矜之色曰
 
159
이번에는 갑어사(閘御史)가 머리에 붉은 빛깔의 관[陰核]을 쓰고
160
우뚝 홀로 서 있다가 자못 긍지를 느끼는 얼굴빛을 하고서 말했다.
 
 
161
「將軍이 突入力戰也에 臣이 用朱亥故事하야 狙擊後腦則 將軍이 流骨髓出關而斃어늘
 
162
“장군이 깊이까지 들어와 전력을 다하여 싸우고 있을 때 신은 주해(朱亥)의 고사를 써서 그 뒤통수를 저격(狙擊)하였더니 곧 장군은 골수(骨髓)를 흘리면서 관문 밖으로 뛰쳐나가 죽어버렸습니다.
 
 
163
今日之功은 臣이 不足多讓於人也이라.」라 한대,
 
164
오늘의 공로는 신이 다른 사람에게 크게 양보하기가 어렵겠습니다.”
 
 
165
天君曰「汝之功 大矣라.」하고
 
166
천군(天君)이 말했다.
167
“그대의 공이 크도다.”
 
 
168
卽命拜謁者僕射하야 常置夫人幕下하니
 
169
즉시 알자복야(謁者僕射)의 벼슬을 내리고
170
항상 관부인의 장막 가운데에서 지내게 하였다.
 
 
171
夫人이 亦愛其峭直하야 全委內事러니
 
172
부인 역시 그의 우뚝 솟아 꼿꼿함을 사랑하여
173
내무 행정 일체를 맡기었다.
 
 
174
及其年老에 嘗一請謁則 夫人이 以手撫頂 歎曰
 
175
그러나 그도 나이가 들어 늙고 말았다. 일찍이 알자(謁者)를 한번 청하여 불러들였을 적에 부인이 손으로 그이 이마를 어루만지면서 탄식했다.
 
 
176
「惜乎라.謁者가 已衰矣로다.
 
177
“애석하도다! 알자(謁者)도 그만 쇠약해졌구려.
 
 
178
昔之渥丹이 變成蒼黃하고 曩日光銳가 反爲冗長하니
179
欲與君으로 食肉富貴하야 共保其樂이 烏可久耶아?」
 
180
예전의 그 윤기 있고 불그레했던 모습은
181
혹 창졸간에 누렇게 변해버리기도 하고,
182
지난날 날카롭던 서슬은 오히려 늘어져 처지게 되었으니,
183
그대와 더불어 육고기를 먹으며 부귀의 그 즐거움을 함께 간직하고 싶었는데
184
어찌 오래갈 수 있으리오?”
 
 
185
對曰,「臣이 居中에 事多歷年하야 成功之下에 不可久留라.
 
186
대답하기를
187
“신이 여기서 지내고 있던 중에는 일도 많았고 세월도 오래되었는데
188
공을 이룬 다음에는 오래 머무르는 것이 옳지 못한 일이지요.”
 
 
189
遂退居于赤岸兩谷間이러니 終焉에
 
190
드디어 퇴거하여 두 골짜기 사이의 붉은 언덕[赤岸]에서 지내다가 생을 마치었다.
 
 
191
其雲이 仍散하야 處於中國則 夷狄이 其麗不億에 惟居女國者는
192
寡處不嫁하야 每令女孫으로 承其祀云이러라.」
 
193
(부인의) 먼 후손들은 중국에 흩어져 살았으니 이적(夷狄)과 같은 야만인들은 그 빛남을 헤아릴 길이 없다. 다만 여인국(女人國)에 살았던 사람들로서 과부는 시집가지 아니한 채 늘 딸이나 손녀로 하여금 그 제사를 받들게 하였다고 한다.
 
 
194
史臣曰
 
195
사신(史臣)은 논평한다.
 
 
196
夫人之德이 其至矣乎인저.
 
197
“부인의 덕은 지극하도다.
 
 
198
溫潤之性이 能使人心歸向하고 生殺之權이 能與春秋匹美하니
 
199
따사하고 촉촉한 성품은 능히 사람의 마음을 돌아서게 할 수 있었고,
200
죽이고 살리는 엄정한 권도(權道)가 춘추(春秋)와 훌륭한 짝이 될 수 있었다.
 
 
201
開闔則 順陰陽之理하고 含忍則 有容物之度라.
 
202
열었다 닫았다 함에 있어서는 음양의 도리를 따랐고
203
받아들여서 견딤에 있어서는 대상을 용납하는 도량을 지녔으며
 
 
204
其他 承乾主成之德이 有不可殫記어늘
 
205
그 나머지 뽀송뽀송함을 이어가다가도 성덕(成德)을 지켜나가는 일 따위는 이루 다 기록할 수가 없다.
 
 
206
後에 有人이 作夫人小池詩一絶曰,
 
207
뒷날 어떤 사람이 ‘부인의 작은 연못’이란 시 한 구절을 지었는데 다음과 같다.”
 
 
208
兩脚山中에 有小池하니 池南池北에 艸離ㄷ라.
209
無風白浪이 翻天起하니 一目朱龍이 出入時라 한대
 
210
‘양각산(兩脚山) 가운데 작은 연못 있으니
211
연못의 위아래론 풀숲이 무성한데
212
바람 한 점 없어도 하늘마저 뒤집을 듯 흰 물결 일어남은
213
외눈박이 붉은 용이 들락날락하는 때라.’
 
 
214
亦可謂記實也라.
 
215
이 또한 여실한 기록이라 이를 만한 것이다. (大尾)
【원문】관부인전(灌夫人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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