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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상이 깊은 것은 1921년 11월 하순경에 고비사막에서 10일간이나 야숙(野宿)을 하며 그 사막을 지나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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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사막이라고 하면 누구든지 잘 아시겠지만 그 넓고 끝없는 사막을 지나갈 때 밤이면 양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터벅터벅 걸어도 가고, 누워 자기도 하고 하였습니다. 고비사막은 북부 아시아의 일부요, 더욱이 때가 11월 하순이라 영하 30도나 되어 춥기도 여간이 아니지만, 밤이면 푸른 별들이 누구를 부르는 듯 그 아래에 나 홀로 누워 있는 듯 쓸쓸한 사막의 밤은 가장 즐겁고도 유쾌하였습니다. 내가 시인이 되었던들 그 웅대한 사막의 밤을 한번 노래해 보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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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면 낙타로 사막을 지나가고, 밤이면 양의 가죽을 쓰고 그날 그날을 지나던 그때 생활은 그야말로 영원의 표랑객과 같아서 퍽이나 유쾌하더군요. 나는 그때 고비사막을 지나서 시베리아로 들어갔는데 먹고 입을 것이 없어서 기근에 허덕이는 러시아인들이 참담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기네의 건설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는 그네들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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