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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르게네프 - 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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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 2
김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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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투르게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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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와 나 단둘이 방안에 잇네. 밖갓에는 무서운 비바람이 아우성을 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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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내아페 안저 바로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잇네. 나도 개 얼굴을 드려다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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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시픈 것가티 보이네. 그러나 개는 벙어리 일세. 개는 말이 없네. 개는 제 스스로를 모르네. 그러나 나는 개를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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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瞬間[순간] 개와 내 속 숨은 感情[감정] 사이에 조금도 다른 것 없는 줄을 나는 아네. 우리는 똑가튼 것일세. 둘의 속에는 떨리는 불꽃이 똑가티 타며 반작어리는 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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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임이 그 차듸찬 넓은 나래를 버리고 휩쓰러 나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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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끗이 오는 것일세.
 
9
우리 속에 빗나든 그 불꽃 뉘라서 分別[분별]할ㅅ고? 아닐세. 서로 바라보는 우리에겐 중생도 없네. 사람도 없는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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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뚜러질듯이 바라보는 눈들은 서로 다를 것 없는 것들의 눈인 것일세.
 
11
즘생과 사람, 各其[각기]의 속에는 恐怖[공포]에 떠는 똑가튼 生命[생명]이 갓가이 서로 의지하고 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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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亞日報[동아일보]」, 1932년 2월 18일)
【원문】투르게네프 -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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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용(金尙鎔) [저자]
 
  동아 일보(東亞日報) [출처]
 
  1932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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