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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르게네프 - 바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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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 9
김상용
1
바보
2
- 투르게네프
 
 
3
바보 하나이 사랏엇네.
 
4
오랫동안 그는 和平[화평]하고 滿足[만족]한 마음으로 사라왓든 것일세 그러나 次次[차차] 四方[사방]에서 그를 아조 못생긴 바보로 안다는 소문이 그의 귀에 들리기를 시작하엿엇네.
 
5
바보는 이 소문을 퍽 부끄러워 하엿엇네. 그리하야 어찌하면 이 不快[불쾌]한 소문을 업새버릴고 하고 곰곰 생각을 하엿든 것일세.
 
6
마침내 좋은 생각 하나가 그의 둔한 머릿속에 돌게 되자, 그는 一刻[일각]을 지체하지 아니하고, 이 생각을 實行[실행]하기에 着手[착수]하엿든 것일세.
 
7
어떤 친구 하나가 길에서 그를 만나, 有名[유명]한 畵家[화가] 한 사람을 稱讚[칭찬]하기 시작하엿엇네.
 
8
“여보게, 그 畵家[화가]는 벌서 時代[시대]에 뒤진 지가 오래단 말일세 자네가 그것을 몰랏엇단 말인가? 자네가 그러실 줄을 참으로 몰랏엇네 그려!”
 
9
바보의 친구는 바보의 이말을 듣고 놀랏엇네. 그리고 직석에 바보의 말에 同意[동의]를 하엿든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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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冊[책] 한 卷[권]을 읽엇는데 참으로 훌륭하데.” 하고 바보의 다른 친구 한 사람이 말을 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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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자네는 그런 말을 하고도 용하게 부끄러워할 줄을 모르네 그려. 그까짓 책이 무슨 소용이 잇나 벌서 다들 읽어본 책들이란 말일세. 자네가 그걸 몰랏엇단 말인가? 자네도 상당이 시대에 뒤진 사람일세.”
 
12
이 친구도 이말에 놀앗엇네. 그러나 바보의 말에 그도 동의를 하엿든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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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N, N은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거든, 참으로 인자한 사람이란 말일세.” 하고 셋재 친구가 말을 하데.
 
14
“자네 N, N이라니, 그 유명한 부랑자 말일세 그려. 그놈이 모조리 제 친척을 속여먹엇단 말일세. 세상사람이 다 아는 일인데. 자네도 무던이 세상을 모르는 사람일세.” 하고 바보는 그더러 말을 하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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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재 친구도 이말에 놀랏엇네. 그러나 그는 바보를 옳다고 제 친구를 저바렷엇네. 그리하야 바보는 제 앞에서 무슨 칭찬 누구의 좋다는 말이 나오던지 덮어놓고 똑같은 反對[반대]를 提唱[제창]하엿섯네.
 
16
혹 때때로 “자네, 여태도 권위라는 것을 믿나” 하고 바보는 비웃정대기도 하엿든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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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辣[악랄]하다 兇惡[흉악]하다!” 하고 친구들이 바보의 말을 하게 되엿섯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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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재조만은 무섭다.” 는 말까지 들리게 되엇든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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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혀끝이다. 분명이 재조만은 잇다.” 하고 다른 친구들이 그의 말을 하게 되엇섯네.
 
20
급기야 어느 新聞[신문]의 主筆[주필]이 이 바보에게 新聞[신문]의 評論欄 [평론란]을 맡아 달라는 懇請[간청]을 받게 되엇엇네.
 
21
그리하야 이 바보는 조금도 제 태도, 제 酷評的[혹평적] 言辭[언사]를 버리지 아니하고 終始[종시] 무슨 것 어떤 사람이고를 勿論[물론]하고 모조리 批評[비평]해 바리기로 일을 삼앗든 것일세.
 
22
일즉이 權威[권위]에 抗拒[항거]하든, 그는 지금 제 스사로가 權威者[권위자]의 사람이 돼 바렷엇네. 그리하야 젊은 사람은 그를 尊敬[존경]하고 두려워하게 되엇든 것일세.
 
23
아없은 젊은 사람들이 이외에 달리할 도리가 사실 무엇이엇겟는가?아모나 尊敬[존경]할 것은 아니라고 一般[일반]이 하기는 하나! 萬一[만일] 이런 때 이 바보를 尊敬[존경]하지 아니하다가는 당장에 시대에 뒤진 사람이 돼바릴 것이 아닌가
 
24
바보도 卑怯者[비겁자]속에 잇으면 꽤 身勢[신세]가 便[편]해지는 것일세.
 
 
25
(「東亞日報[동아일보]」, 1933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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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용(金尙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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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3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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