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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소섬어(春宵譫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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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김상용
生活(생활)의 片想(편상)들
1
春宵譫語[춘소섬어]
2
(頌春二重奏[송춘이중주])
 
 
3
‘밀르니’는 담소적 비통속에 蜜蜂[밀봉]의 도의를 철학하다가 마츰내 이를 저주해 버렷엇다. “대체 그대들은 밀봉의 생활을 그것이 다만 엄격한 규율 밑에 영위된다는 단순한 그만 이유로 찬앙해왓다. 그들은 분명히 부지런히 일을 한다. 아츰부터 저녁까지 그저 일을 하는 것이 그들의 생의 전부다. 이것을 그대들은 이상적 生[생] 또 이상적 사회라 하지 안는가? 그 알뜰한 이상에 복이 잇을지어다! 그들은 꿀을 물어드린다. 둥지를 짓는다. 알을 보호한다. 새끼를 까게 한다. 새끼를 기른다. …그리다 죽는다. 대체 무엇을 하자는 그들의 이상적 생이냐? 그저 벌을 늘리는 그들의 생, 그들의 번식의 번식의 번식은 무엇을 결과하는가? 나고 꿀을 무러드리고 둥지를 짓고 알을 보호하고 새끼를 겨르고……그리다가 죽고……하는 그러한 생의 아들벌, 손자벌, 증손벌, 高玄孫[고현손]벌을 기르랴는 데 지나지 못하는게 아니냐?”
 
4
이러해 벌의 비극은 계속 증가, 격심해진다. 이러케 ‘밀르니’의 철학은 설명되엇다.
 
5
봄이 오면, 자연은 늙어도 벌릴 줄 모르는 방탕성에 언덕에, 들에, 다시 잔채를 버리려니와 구름이 거친 뒤 하늘빛은 더 다사롭고 시냇가엔 비들개지가 핀다. 나비여, 새여, 버러지어! 그래도 벌고 나는 그저 노고에 고달프다.
 
6
사람이 다음날 먹을 것을 걱정하기 시작한 태초의 그날 ‘거지’의 궁한 운명을 자초하엿다. ‘장다리꽃’은 꺾는 것이 아니란 어머님의 교훈은 그 자애로운 공리의 ‘초달’로 ‘에덴’에서 나를 放逐[방축]하엿다. 밭은 본시 ‘메꽃’의 터, ‘개고리’와 ‘물때미’를 논에 놀게 하고 그대와 나는 언덕에 올라 잔나비를 더부러 휘파람 불 줄을 알엇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매기’가 공장에 간 후 봉선화는 서운한 새벽에 혼자 꽃이 젓다.
 
7
큰 삘딩의 북편 狹房[협방] 이것이 내 일터. 태양을 등진 이 구석에도 창은 잇어 십여메돌 저쪽에 볓받는 언덕이 보인다. 그저께 나린 눈이 녹아 마른 잔디잎이 제법 빛이 난다. 귀를 기우리면 물나리는 소리가 어느 골작이에서나 들려올 것 같다. 봄은 온다. 아니 저 소녀의 치마자락의 나붓김에 벌서 호화롭게 봄은 왓다 하리라. 문듯 유폐된 ‘두더지’의 비통이 가슴을 누른다. 진실로 흙냄새가 그리워라.
 
8
내가 지금 산을 넘어 지나가버린 한조각의 구름의 뒷 자최를 푸를 줄 밖에 모르는 하늘 그 속에 찾으며 이름도 모르는 곳을 그리워한다는 것이 구지 내 잘못일가? ‘망태’를 지고 그저 길이 뻗친대로 가고 가고 하리라는 것이 얼마나, 낭만한 서정이냐? 나는 혼자서 가리라. 봄은 고독해야 한다.
 
9
뻐국이는 혼자서 울 때, 유랑시인의 참 면모를 갖지 안는가. 봅의 낮이 길어 한나잘의 보행이 오히려 나를 피곤케 하건, 나는 강변 嫩葉[눈엽] 핀 ‘느름나무’ 아래에 쉬리. 잠이 든 동안 몇 채의 짐 실은 배가 여을을 나려간대도, 그것은 나의 관계할 배가 되지 안는다.
 
10
그러나 결국은 보금자리를 그리워 하리니 길이 無終[무종]하고 懷鄕[회향]의 정이 또한 영원해, 오를사록 하늘이 멀어지는 곳에, 내 고향이 참말 아득해진 까닭이다. 차라리 화가를 불러 내 寓居[우거]의 터를 짓게 할가.
 
11
詩[시]대신 갈(蘆[로])을 역거 얹어 초당이 스스로 한가한데 고인을 본받음이 아니나 五柳[오류]를 앞에 세우리라. 강은 실타. 아득한 골작이를 나려와 반석을 힌 포말로 나려지는 시내. ‘오리’와 ‘게사니’를 아니 기른 것은 이따금 찾아드는 ‘물ㅅ새’의 꿈을 어질를가 두려워해서다. ‘박달나무’와 ‘물푸레’와 ‘재작나무’가 욱어저 애상의 ‘다래덤불’은 더한층 꽃이 창백하다. 山容[산용]! 아! 수리개도 치어다 보는 그런 봉! 님이 그리워질 때만 올라 거문고를 타기로 하겟다.
 
12
참, 독서는 달이 지고 부헝이도 잠이 들어 내 고적의 행복이 가장 큰 그런 때에 한하기로 하리라. 그저 시선의 무료를 달래는 실없은 습성이기에 글은 누구의 것이 되어도 조타. 낡을 상처를 얼마나 難破[난파]에서 남은 한 조각의 선판같이 애무할 것인고?
 
13
제비가 첨하 끝에 와 지저귀리니 그때 옛 일을 回想[회상]할지 안할지는 아즉 생각하지 안키로 한다.
【원문】춘소섬어(春宵譫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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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0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