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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醫師)의 조수(助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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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10
김대봉
1
醫師[의사]의 助手[조수]
 
 
2
(一[일])
 
3
의사가 젊은마장군에게 려서 문박그로 나아갈는 겨우 열시가 넘은 봄 밤이엇다.
 
4
이를 보는 조수는 선생가는것을 멀그미 처다보고 잇슬수업섯다.
 
5
「선생님 어듸로 가심니」
 
6
「내좀 면사무소에 갓다와 누구가 찻거든 전화를해주어」
 
7
의사와 조수사이에는 간단한말이 교환된후 의사는 멧사람되는 절믄 마장군과갓티 우ㅅ길로 거러갓고 조수는 자긔침실로 드려갓섯다.
 
8
조수가 잠이들기지 멍하게 누어잇기에는 승거웟다.
 
9
침묵속에서 의사에대한일을 생각해보려고 하얏다.
 
10
소위 의사라면서 절믄사나희들을 상대로 날마다 밤마다 마장만하니 제일먼즘 그마누라가 조와안하는것은 물론 지방 사람들의 비난과 경찰서의 주시도 잇섯든것이다.
 
11
그주시를막고 그비난을피하기 위하야 면사무소로 가는것이다.
 
12
이만큼 되여진 의사를 삶히면 동정은 하고십지만 그것을 지각못한 의사에게 무슨 큰봉변이생기든지해야 마장(麻雀)을 둑 흘것이라고 생각들엇다.
 
13
사실 그리되는 것이 조흘듯십헛다.
 
14
날마다 밤마다 되도못한 절문사나희들에게 행패한말을 들으면서 심부림을 해주어야되고 한 븐밤을 잘수업시 그들과갓티 긔침을 해야되니 조수는 몸이 피곤하기 이업섯다.
 
15
그리고 의사마누라가 엇재야 의사의 마장병을 곳칠가하야 라듸오신설 축음긔매입 레코트선택등 가진일을 다해도 곳칠수업시 긔진맥진 해잇다는것이다.
 
16
말하자면 조수는 자긔의피로의 축적을 물러치며 그마누라의 애씨는 에 갑품이잇서지자면 의사의 내성보다 외계의 타격이 필요할것갓텃다.
 
17
여기지생각해본 조수는 새삼스로운 생각에 잡히고 말앗다.
 
18
의사에게 봉변이생기고 外界[외계]에서 타격이온다면 조수자신에 밋치는 영향은 어듸로가며 어더케 될것일가를 추급한닭이 잇섯다.
 
19
의사의 비평이 나저지고 영업상 지장이생기면 니어수입문제가 을 것이다.
 
20
만일 수입이줄어지면 의원의 유지문제가 생길것이며자긔의 생게문제가 니어일러날것이다.
 
21
이와갓치되여 자긔생게문제가 일러난다면 자긔 홀어머님의 봉양과 누이동생의 시집보낼것과 자긔가살아갈길이운무속으로아득히 사라지고 말것갓텃다.
 
22
그럼으로 의사가 악던하든 불량하든 타락을하든 자긔에게 문제가될이가업섯다.
 
23
엇지하얏든 의원의수입이 만허저서 그덕에 하로라도 더 자긔全體生活[전체생활]에 안정이잇어스면 십헛다.
 
24
그러므로 의사에게 봉변이니 타격이니 하는문제를어내어 현재의원 유지에 악영향이오게하고 이로인하야 의사의 내성을 바란다는것은 유치한생각이며 한 어듸로 보든지 배은망덕한짓이라고 생각들엇다.
 
25
어듸지든지 조수는 의사에게 충실하여야 될것이며 그담 자긔일을 충직하게 하여야 되리라고밋덧다.
 
 
26
(二[이])
 
27
이러케생각하고보니 조수는 자긔마음의 변화에 놀라지 안흘수가업섯다.
 
28
사람의마음이란 일일삼천심이라고 하드니 조수는스사로의 생각에는 一日[일일]억만심이라고 해도 가당할만하얏다.
 
29
이러고 보니 마음의 변화로붓터 거기에준비될 행동도 변할줄로 밋엇섯다.
 
30
「올치 그러면 의사에게 마음에변화를 일러킬 적당한조건을 만들자 그리자면 마장하는 시간의 여유를 앗자 시간이업서지면 한가한 노릇은 하지안할 터이다」
 
31
그러나 이것이 용이한일이 안이며 조수자신으로서는 되지안흘것을 알앗다. 여기에는 수만흔사람이 이의원을 향하야 차저와야 되겟다는 것이다.
 
32
참으로 큰게획인듯하며 엉터리업은 공상인듯도하엿다.
 
33
첫재의사긔술도 긔술이거니와 환자를 취급하는 태도가도모지 알맛치 안는 것이다.
 
34
그안이라 병에대하야 학구적택도로 신지식을 어더가며 경험을 풍부이하려고 안할더러 환자에 대하야 지성좃차업다는것이다.
 
35
늘 의사는 그리면서 환자즉에서 의사대우가 낫부다고말하며 돈을내놋치 안은다고 말하는것이다.
 
36
그러다가는 어느에는 「조선사람은낫버 일본사람처럼 의사의말을 절대복종해야될텐데 분량이외의 약을먹고……죽으면의사가 일너말은 먹고 책임을 의사에게 전가식키랴는 야매한짓이나 할줄알지 어듸 의사의헤택이라군 조금도 모르고보니……」라고말하는 것이다.
 
37
이것이 누구의죄인지 조수는 알수업다고 생각하면서 조선의특수사정 ─ 조선문화를 일본문화수준에 비준하는이 얄밉기도하며 조선사람의 무지도비웃고도 십헛다.
 
38
허나 자우간 의사자체의 인식부족이라고 조수는늑기지안흘수가 업섯다.
 
39
그것에는 농촌농부 촌부인들이병을 인해곤치러오면 거기에대한의사의 오만한태도와 일본사람이차저오면 거기에대한 가진겸손을 다하는 태도를빗처보면 단연코 의사는돈박게 모르는 노예심의 소유자이라는 사실을 조수는 누구보다도 알수잇다는것이다.
 
40
그안이라 매독삼긔에이른 육아조직(굼마)의치료를 요하던크투라로 환자를긔만 하든일…….
 
41
그리고 호흡이 빈박하고 납빗 처럼 얼골에 치아노재를쓰고잇든 지푸데리 환자를 혈정주사한미로 처내든일.
 
42
 상악골먹고 코구멍바로밋가지적자색을 운수암을 루골액으로 닥고 「요도포름」을 처주든일.
 
43
이와갓튼일은 너무도 심상하며하로에도 한두번은보는일이다.
 
44
가장 압흐고 가슴이는 것이 잇서니 그는조수가 이의원에 와서 처음보는일이엇섯다.
 
45
참혹하다면 없이 참혹하고 불상하다면 한정업시 눈물겨운 일이엿섯다.
 
46
그것은 다른 것이 아이엇섯다.
 
47
지금으로부터 두달전 어느날이엇섯다. 사실그 날은 몹시치웟다.
 
48
그날하필 엇더한늙은이가 의원으로 차저왓다.
 
49
그의 말에의하면 자긔가 이세상에나서 한번도 약을먹어본 일도업섯고 한 병원에 가본전도 업섯다고한다.
 
50
라서 의사의손을거처서 진찰을 바다본적이 업섯다고한다.
 
51
그러나 엇전지 늙어지니 업든병도 생기고생기는 병은낫지안코 더하여가며 한지러가서 오늘갓튼 경우에이르럿다고하며 죽기전에 의사의 진찰이나 한번바더보고 죽겟다는것이다.
 
52
그 조수는 로모가 잇섯든관계인지 늙은아버지가 림종시지 약한첩 스지 못하고 죽어갓다는 관게인지 늙은니에대하야 업는 동정이 오르고 말앗다.
 
53
그태서 조수는 의사에게 진찰을 청하랴고 안방에드러갓다 나왓다.
 
54
그 조수는 가슴이 훌훌하엿다.
 
55
의사는 돈업는환자가오면 거절하다십히 냉정하게 구을안이라 그 환자가 가고나면 조수에게 눈치업다고 중을 하게되는 것이다.
 
56
이러한소리가 한 반복되지안흘가 십헛다.
 
57
엇제건 이환자를 위하야 모 - 든것을 참고 눈감아 버리랴고 하얏다.
 
58
그러자 의사는니어 나왓다.
 
59
환자를 보니 엇점지안케 보이는지「엇제 왓소」하며 청진긔를 어들고 그 환자를 놀러보는 것이다.
 
60
그늙은환자는 거믜가튼손을 훌훌 며만남은가슴을 내미는것이다.
 
61
툭툭멧번 타진을 하야보드니 입맛을 다시며「병이 위독한대 돈은 얼마나 가저왓소」하얏다.
 
62
이말을듯든 늙은니는 암상하게도 거무틔틔한 얼골을내밀고 눈물을 흘리며
 
63
「자비심 만으신 先生[선생]님에게 동정을 바더서병을곳치려고왓슴니다. 후일에는 몸으로서 보은을다하rpt슴니다」
 
64
이와갓튼말는 의사귀에 둔마될만침 익어가고 잇섯다.
 
65
그러므로 의사는 그환자의 진정도알수업서거니와 알랴고도 하지안헛다.
 
66
다만 다갓튼사람들의 흔히하는 하소연이라고 밋엇섯다. 라서 의사는 말을 쏘아논는것이다.
 
67
「그런말은 귀가압프도록 드럿소」하고는 안방으로 드러가고 말엇다.
 
68
그야 비로소 세상의 무정을 달른듯이 늙은니는 굵은 눈물을 러트리는 것이다.
 
69
조수는 이를보고 엇절수 업섯다.
 
70
자긔가 부담하더래도 치로를 한번하야 주엇스면십헛다. 단 한나마 위안을 해주엇스면십헛다.
 
71
그러치만 조제를 해주고 는 주사를노아주고하면 의사의 역정내는 은 거지업슬 것이다.
 
72
그안이라 조수를 그다음부터는 자긔마음대로 하는놈이라고 녁일것이다.
 
73
참으로 조수는나아갈수도업고 물러설수도 업서서 마음이몹시 초조하얏든 것이다. 그래서 조수는 무거운머리를 절절흔들며 자못 괴롬이 잇는듯이 의자게 퍽주저안젓다.
 
74
이를 멀고미 처다보는늙은이는 절박해오는 호흡이 나오지 안는말을 러내엿다.
 
75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지수고해주시니 무어리라고 말하겠슴니」
 
76
조수의귀에는 미안하기 짜이업다는 소리로듯기웟다.
 
77
「제마음갓트면 치료를 해주엇스면 좃켓슴니다마는할수업슴니다」
 
78
「녜 그러켓지요. 잘알앗슴니다. 그만침이라도 마음으로 동정해주시니 깃브기가 할량업슴니다」하고는늙은이는 더듬더듬 비인 다리를 질질을고 나아갓다.
 
79
「아가련하군 엇지하여야 이를동정하며 도웁겟느냐 도웁지 못한다면 마음만이라도 깃브게해줄수는 업는가」 한생각이 조수의머리에치밀든 찰라문박으로 간선늙은이는 너머지고말앗는것이다.
 
80
「악」소리를치며조수는 차나아서늙은니를 닐어키러고햇다. 허나 늙은이는 이런나지못하얏다.
 
81
 다문니발밋테는찬바람이 쓰처나왓다 별안간四肢[사지]는 굿굿해지는 것이엇섯다.
 
82
「늙은니는 죽엇다」하는직각이조수의머리를 시처놋코말앗다.
 
83
그순간 조수는 그늙은이에대하얏든 동정이 어지며 가슴이 머뭇해지는 것이다.
 
84
그러나 그늙은니의 죽음을고해야되겟슴으로 늙은이가죽엇다고큰소리로 외우첫다.
 
85
의원문압흐로 오는사람들이 발을멈추고 모혀들자 의사와마누라도 어나왓다.
 
86
그 조수가 의사를보는눈은 一生[일생]에 처음긴장된 눈초리엇섯다.
 
87
묵인과 침묵 속에 교류되는 의사와조수사이에는 엇더한비밀이 숨어 잇는듯이 다른사람들에게보이고 말앗든것이다.
 
88
시체가 면사무소원 지시로 옴기여 간다음조수는 이러케생각한 것을 긔억해 내엇다. 도을사람을도아야된다. 그러나 도우자며 도웁는방식을 강구하지 안흘수가업섯든것이엇다. 아모리 마음만 가지고 돕는다하지만 치료지 안흔 이상 참다운도움이라고 볼수업다.
 
89
그러므로 의사를속히여서라도 쓸어지는환자를 위하야동정하자는 것이엇섯다.
 
90
그것이 자긔로서는가장 타당한짓이고 불상한환자를 도읍는 유일의 방도라도 밋지안흘수가 업섯다.
 
91
이만큼 신렴은 깁허젓다. 이리되고보니 겨나와도 조타는것이다.
 
92
그는목숨을 내노흐면 아모것도 겁업다는것이엇섯다.
 
93
이와갓튼 심경의경과를 격거온 자긔마음이 약한탓으로 의사에충실하여야 되겟다니 업무에 충실하여야 되겟다니 하는 것을 생각게 되는것이다.
 
94
무엇보다도 「먼점 환자를위하야 싸우라」하는 것이 그날침상에서 누어서 여러가지 생각한결과 결정적단안이엇섯다.
 
 
95
(三[삼])
 
96
이와갓튼 결정적 단안을 시험한사람이 그날밤 조수가 잠들기전에 낫타나고 말앗다.
 
97
「여보십시요. 의사 이런일이잇슴니가」
 
98
이소리를듯고도 죽은듯이 코만고을고잇든 조수이지만 의사 찾는이가 의사를 선생이란 칭호를 부르지못하는것을보면 촌사람이란것을 직각하얏다.
 
99
「여보십시요. 의사어른잇슴니」
 
100
갓튼말로 의사를 찻젓지만 조금급박되는 어조이엇섯다.
 
101
이소리에는 조수는누어잇지 못햇다. 밝으로 나아가서안으로 안내하얏다.
 
102
방안에 안저노코보니 한농부에지나지안허섯다.
 
103
조수는 농부가 의사를찾는다는것은 신통치안타고늑겻지만 이미의사를차저 왓고 한자긔가안내해드린사람이라 「엇제 왓슴니가」라고무럿다.
 
104
「저 방참봉이 압허서왓슴니다」 이소리에는 조수도 귀가솔깃해지는것이다.
 
105
참봉과 돈잇는사람 그것을런상한닭이다.
 
106
그래조수는 입을열엇다.
 
107
「참봉어른은 어듸 잇슴니가」
 
108
「저쇠마을 이란곳 큰새나리집입니다」
 
109
그농부는 뭇지안은말지대답하고말앗다. 조수는  큰새나리집과 넉넉한 집 그것은런상하엇다.
【원문】의사(醫師)의 조수(助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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