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도야지와 진주 ◈
카탈로그   본문  
1926.3
현진건
1
도야지와 진주
 
2
르나르
 
 
3
풀밭에 놓으니 도야지는 다짜고짜로 뜯어먹기 시작한다. 그 코는 결코 땅을 떠나지 않는다.
 
4
그는 부드러운 풀을 고르는 것도 아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것부터 무찔러 나간다. 훌칭이와 같이 또는 눈 먼 두더지와 같이 곁눈질도 않고 갈팡질팡 그저 앞으로 앞으로 짓쳐 나간다. 그리고도 코가 지치지 않음은 놀랄 일이다.
 
5
그렇지 않아도 김칫독 같은 배를 더욱 더 둥글게 만들 생각밖에 아니한다. 일기가 어떻게 변하든지 그런 것은 조금도 괘념을 않는다.
 
6
몸 털이 한낮 뙤약볕에 타오르는 것도 돌아보지 않거니와 시방 또 우박 실은 무거운 구름장이 풀밭 위를 뒤덮은 것도 염두에 두지 않는다.
 
7
까치는 약삭빠르게 용수철에 튕기는 듯이 날아올라 몸을 사리고 칠면조도 울 안으로 숨는다. 그러고 어린 망아지조차 측백나무 그늘로 기어든다.
 
8
그러나 도야지는 뜯어 먹는 그 자리에서 꼼짝달싹을 하려 들지 않았다.
 
9
그는 풀 하나도 아니 남길 작정이다.
 
10
그는 조금 식상이 되었든지 꼬리를 흔들지도 않는다.
 
11
우박이 쏟아져서 우두두둑 몸에 부딪히매 그제야 신트림 소리로 중얼거린다.
 
12
“에이 몸 괴로워 또 진주를 끼얹는군.”
 
 
13
(『조선문단』, 1926. 3.)
【원문】도야지와 진주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수필〕
▪ 분류 :
- 통계자료 없음 -
( 신규 )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도야지와 진주 [제목]
 
  현진건(玄鎭健) [저자]
 
  조선 문단(朝鮮文壇) [출처]
 
  1926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 참조
  돼지(豚)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도야지와 진주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03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