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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비판정신의 수립’이라는 그것부터가 위선 비판의 조상(俎上) 올라야 할 비판 미제(未濟)의 건인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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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은 여기서 지금 논할 것이 아니므로 숙제로 두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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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언이폐지하면 “정당한 비판정신 하에서 권위 있는 비판을 할 수 있는 비판가“가 나와야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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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비판의 내용이 충실하더라도 비판정신이 결여되었을 때에는 그 비판은 권위가 서기 어려울 것이요, (마치 덕 없는 장수가 힘으로만 부하를 굴복시키려 들 듯이) 그 반대로 아무리 비판정신이 갸륵하더라도 비판의 내용이 빈약할 때에는 역시 권위가 서지 못할 것입니다. (마치 권세 없는 왕실의 종친과 같이) 그러하므로 이 양자를 겸해야만 비로소 ‘권위 있는 비판정신은 수립‘될 것인데, 그러나 그 양전(兩全)이 그리 용이치 아니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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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지금 아쉰 대로 소극책이나마 써보겠다면 내용이 빈약한 비판이나 비판정신이 결여된 비판은 신문과 잡지로부터 일체 발표를 거부하는 것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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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무슨 소리를 썼기로니 그 원고의 황자화를 보이코트당하면 그것은 세상에 나오지 못할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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