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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간목근(石間木根)의 영물(靈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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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최남선
1
石間木根[석간목근]의 靈物[영물]
 
 
2
支那[지나]에는 이 비슷한 이야기가 더욱 많습니다. 우선 〈酉陽雜爼〉[유양잡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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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당]나라 開成[개성] 말년에 長安[장안] 永興坊[영흥방]의 백성 王乙[왕을]이 우물을 팔새, 보통 우물보다 一丈[일장]을 더 파도 물이 없더니, 홀연 저 아래서 人語[인어]와 鷄聲[계성]이 요란히 들려 이웃집에서 나는 것 같으니, 井匠[정장]이 무서워서 감히 파지 못하고, 동리 소임이 나라에 연유를 말하였다.
 
 
4
하는 것도 그 일례요, 〈博異志[박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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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龍年間[신룡년간]에 房州[방주] 竹山縣[죽산현]의 陰姓富[음성부]가 집 뒤에 우물을 파는데, 二[이]년간에 一[일]천여 尺[척]을 파도 물이 없건마는, 그대로 더 파서 얼마를 들어가더니, 工人[공인]의 귀에 鷄犬聲[계견성] 烏雀聲[오작성]이 들리고, 좀더 내려가니 곁에 一石穴[일석혈]이 났는지라, 工人[공인]이 그리로 들어가 본즉, 처음에 보이는 것이 없으므로 벽을 붙들고 더듬어 나가더니, 홀연 일월의 광명 같은 것이 있어, 드디어 그 穴[혈]로 내려가매 한 山峰[산봉]의 꼭대기가 되고, 산으로 내려가서 내어다보니, 別有天地[별유천지]요 따로 일월이 밝은데, 금 ․ 은 궁궐이 여기 저기 있으며, 그 아래에 梯仙國[제선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6
그래서 반일 동안 仙境[선경]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다시 山頂[산정]에 이르러 내려오던 구멍을 찾은대, 그 곳 사람이 가로되, 네가 여기 와서 얼마 안된 양하여도 인간에서는 이미 수십 년인즉, 옛 구멍으로 나가려 해서는 아니될 것이니, 내가 우리 나라에 아뢰어서 通天關[통천관]의 자물쇠를 얻어 너를 내어보내 주리라 하더니, 얼마 만에 나라에서 金印[금인]과 玉簡[옥간]이 내리매, 그것을 가지고 工人[공인]을 이끌고 다른 길로 올라가서 한 대문에 다다라서 문지기에게 칙령을 전하여 문을 열고 工人[공인]을 내어보내는데, 문을 나서자마자 그만 풍운이 휩싸고 가서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다만 문지기의 잘가라 하는 인사가 귀에 들렸다. 얼마하여 구름이 걷히는데, 벌써 房州[방주]의 孤星山頂[고성산정]에 이르렀었다.
 
7
우물 파던 陰[음]씨의 집을 물으니, 인간을 내려와서 이미 三[삼], 四代[사대]가 바뀌었고, 우물 파던 일을 아는 이가 하나도 없으며, 스스로 그 자리를 찾아가 보니 큰 구멍이 남아 있었다(大意[대의]).
 
 
8
하는 것도 또 일례입니다. 다만 이것들이 禽獸蟲魚[금수충어] 따위의 住處[주처]가 아니므로, 바로 異物[이물]의 세계라고 하기가 거북할 따름입니다. 또 반드시 지하일 것 아니라 나무 밑둥 속 ․ 담벼락 틈 같은 데 있다는 異物[이물] 세계의 이야기는 더욱 많습니다.
 
9
아까 말씀한 〈龍泉談寂記[용천담적기]〉에,
 
 
10
江陵[강릉] 儒者[유자] 李傳孫[이전손]이란 이가 집에 있다가, 巨蛇[거사]가 담 틈에 窟穴[굴혈]을 만들고 가끔 뜰에 나와서 꿈틀거리고 다니는 것을 보고, 그 모양을 미워하여 보는 족족 작대기로 쳐서 되쫓아 갔다가 도로 나오기를 여러 번 하므로, 내려가서 구멍을 메워 버리고 기어이 쫓아서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즉, 巨蛇[거사]가 田間[전간]의 積草[적초] 중으로 들어가거늘, 李[이]가 또 불로 지르니, 대개 불이 뜨거우면 도망가리라 한 것이라서 巨蛇[거사]가 그냥 엎디어서 타 죽었다. 그러자 무수한 뱀들이 사방으로서 모여들어서 이 불을 에워싸고 돌아다니다가는, 모두 고개를 처박고 타죽으면서, 마치 비분한 뜻이 있는 듯하며, 아마 백 마리도 더 되는 뱀들이 다 불로 들어가서 타 죽으니, 李[이]가 비로소 그것이 영물임을 알았다. 이로부터 가업이 날로 零替[영체]하여지므로, 李[이]가 매양 巨蛇[거사]를 죽인 버력이라 하며, 뒤에 비록 科擧[과거]를 하였지마는 또한 시원치 못하였다.
 
 
11
하는 것은 울타리 밑에 나라를 배포한 뱀의 이야기라고 할 것입니다. 〈見睫錄[견첩록]〉(卷九[권구], 禽獸部[금수부])에 인용한 稗史[패사]에,
 
 
12
海州[해주] 읍내에 큰 바위 하나가 있어, 기도를 하면 효험이 있으므로 원근으로부터 사람이 저자처럼 꾀었다. 俞某[유모]라는 이가 監司[감사]로 와서 영을 내려 大鐵椎[대철추]를 만들어 부숴버리니, 꿈에 白衣[백의] 노인이 와서 「그리하지 말라」 하는 것을 俞[유]씨 듣지 않고 여러 石手[석수]를 시켜 때려 부수게 하고, 一石工[일석공]은 大椎[대추]로써 다른 工人[공인]의 머리를 때려 즉사를 하되 俞[유]씨 動念[동념]하지 않고 마침내 깨뜨렸더니, 그 중에 一大蛇[일대사]가 있어, 長[장]이 數十丈[수십장]이요, 五色[오색] 錦褥[금욕]의 중에 서리고 있고, 앞에 一銀器[일은기]가 있으되, 黃水[황수]가 그 중에 가득하였다.
 
13
사람이 쫓아내니 大蛇[대사] 대로상에 서리고 누워서 수일 가지 않거늘, 邑人[읍인]이 가만히 주식을 가지고 정성을 드린대, 蛇[사] 그제야 가고, 드디어 大雨[대우]가 와서 민가 수십이 떠나갔다.
 
 
14
하는 것 같음은 암석 중에도 異物[이물]의 주처가 있음을 말하는 일례입니다. 이 모양으로 샘 밑이나 나무 밑둥 속이나 여기저기 異物[이물]의 세계는 두루 있는 줄로 민간의 설화에 전해 있읍니다.
 
15
여기 관한 몇 가지 실례를 支那[지나]의 설화 중에서 추려 내어 소개하여 보겠읍니다.
【원문】석간목근(石間木根)의 영물(靈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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