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첫째로 키가 조금 큰 듯하고 목고개가 훨씬 핀 여자가 좋다. 제 아모리 얼굴이 예쁘장하고 몸맵시가 어울려도 키가 땅에 기는 듯하고 목고개가 달라붙은 여자는 보기만 해도 화증이 난다.
3
그리고 성격으로는 끝없이 쌀쌀하든지 뛰어나게 괄괄하든지 두 가지 정반대의 전형을 좋아한다.
4
흰 달이 눈 속에 비친 듯한 미인! 싸늘하고 매서워도 그 눈이 부시도록 깨끗한 점에 나는 넋을 잃으리라. 칼날 같은 날카로운 이지와 수정에 물을 부어놓은 듯한 심정에 나는 무한한 동경을 느낀다.
5
이와 정반대로 봄바람에 흔들리는 홍도화 같은 미인, 새빨간 꽃잎을 아모데나 던져주고도 조금도 후회가 없고 언제든지 즐겁고 어여쁘고 방종(放縱)하고 쾌활한 이가 좋다. 남에게 만만하게 보이면서도 언제든지 남의 마음을 빼앗고 남을 짓밟아 놓고도 그 슬픔을 몰라 주는 여성이야말로 미울수록 그립고 귀여운 법이다.
6
그런데 이 두 가지 여성은 내 머리 속에서 그려는 보지만 이때껏 현실로 만나보지는 못하였다. 이를테면 내 환상에도 닿았다가는 스러지는 환영이리라. 그런데 근래에 와서 ‘홍도화식 미인’ 비스름한 이들이 더러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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