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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의 시가 되지 않는 시 ◈
《카탈로그》 본문	1955.11.1 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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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시가 되지 않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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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일본인이지요?

3

차이니스? 하고 물을 때

4

나는 불쾌하게 웃었다.

5

거품이 많은 술을 마시면서

6

나도 물었다

7

당신은 아메리카 시민입니까?

8

나는 거짓말 같은 낡아빠진 역사와

9

우리 민족과 말이 단일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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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게 말했다.

11

황혼.

12

태번 구석에서 흑인은 구두를 닦고

13

거리의 소년이 즐겁게 담배를 피우고 있다.

14

여우(女優) 가르보의 전기책(傳記冊)이 놓여 있고

15

그 옆에는 디텍티브 스토리가 쌓여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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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쇼윈도

17

손님이 많은 가게 안을 나는 들어가지 않았다.

18

비가 내린다

19

내 모자 위에 중량이 없는 억압이 있다.

20

그래서 뒷길을 걸으며

21

서울로 빨리 가고 싶다고

22

센티멘털한 소리를 한다.

23

─ 에버렛에서

【원문】어느 날의 시가 되지 않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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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2년 04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