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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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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1.8
박인환
1
여성에게
 
 
2
세상이 혼돈되어 갈수록 우리들은 마음의 질서를 위하여 살아가기를 원하게 됩니다 물론 거짓말도 . 남의 욕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과분한 욕망이나 물욕적인 것은 아예 하지 맙시다. 우리가 태어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간단없이 외부의 압력은 지속되고 어두운 지구(地球)의 부분에서는 살육과 인간의 지혜롭던 결정(結晶)은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경련적 도정은 더욱 우리들의 신변에까지 침투되어 사람들은 멸시의 감(感)으로 우리 세대를 로스트 제너레이션 또는 아프레게르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불쾌한 우리의 처우를 말하며 일종의 불길한 위기를 처음부터 지니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3
지금은 복잡하고 난해한 시대입니다. ─ 혼란 속의 청춘 ─ 이처럼 형용하고 볼 때 우리들은 조심하여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4
처세에 있어서나 사업에 있어서나 더욱이 여성과의 애정의 구분에 있어서도 결혼에 있어서도……마치 쓰라린 체험 위에 가냘프게 세워진 형상과도 같이 우리는 열화(熱火)속에서 나온 유리[硝子]컵과 같은 존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적인 체험은 비밀이 하나의 재산인 것과 같이 우리가 발전하여 가는 데 좋은 요소이며 복잡한 세계에 있어서 우리의 마음은 다감하나 순수하며 허식이나 위선은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여하간 우리가 성장하여 온 풍토와 환경은 그것이 전쟁적인 것이나 전후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망각할 수도 배반할 수도 없는 중대한 현상이며 이런 속에서 형성되어 가고 있는 우리의 연대(年代)는 무의식중에 혼돈과 불안과 대결하고 있고 나아가서는 반개성적인 자아와 저항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이 참으로 우열(愚劣)한 사회에 있어서 우리들은 외부의 상념이나 조건 그리고 규격적인 지배를 벗어나 마음의 질서가 지니는 자율적인 사고와 행위에 한해서 호흡할 것을 나는 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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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1954.1.8)
【원문】여성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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