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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는 대머리가 훌러덩 벗어지고, 소새는 주둥이가 뚜우 나오고, 개미는 허리가 잘록 부러졌다. 이 왕치의 대머리와 소새의 주둥이 나온 것과 개미의 허리 부러진 것과는 이만저만찮은 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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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거기 어디서, 개미와 소새와 왕치가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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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시방이나 그때나 다름없이 부지런하고 일을 잘 했다. 소새도 소갈찌는 좀 괴퍅하고 박절스런 구석은 있으나, 본이 재치가 있고 바지런바지런해서, 제 앞 하나는 넉넉 꾸려나가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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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한 건 왕치였다. 파리 한 마리 건드릴 근력도 없는 약질이었다. 펀펀 놀고 먹어야 했다. 놀고 먹으면서도, 양통은 커서, 먹기는 남 갑절이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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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먹으면서 양통만 커가지고, 먹기는 남 갑절이나 먹는 것도 염치 아닌 노릇인데, 속이 없고 빙충맞았다. 희떱고 비위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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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식이나 통태 동기간이라도 모를 텐데, 타성바지의 아무렇지도 않은 남남끼리 한 집 울 안에 모여 살면서 그 모양이니, 눈치는 독판 먹어 두어야 했다. 개미는 그래도 천성이 너그럽고 낙천가가 되어서 과히 허물을 하지 않았지만, 성미 까스라운 소새는 영 아주 왕치를 못볼 상으로 미워했다. 걸핏하면 꽁해가지고는 구박을 하고 눈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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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이었다. 백곡이 풍등한 식욕의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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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 되고 했으니, 우리 잔치나 한번 차리는 게 어떠냐고, 셋이 모여 앉은 자리에서 소새가 발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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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도 잔치지만 일변 저를 끕끕수를 주자는 설도인 줄은 모르고, 먹을 속 살가운 왕치가 냉큼 받아서 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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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동안 계속해서 잔치를 하는데, 차리기는 하나가 하루씩 독담으로 맡아서 차리기로 했다. 가령, 첫날은 소새가 잔치를 차리면 둘쨋날은 왕치가, 그리고 마지막날은 개미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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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는 그렇게 잔치를 하루씩 독담해서 차린다는 데는 속으로 뜨윽 걱정스러웠으나, 그렇다고 체면에 나는 못 합네 할 수는 없는 터라, 어물 어물 코 대답을 해두었다. 둘이가 먼저 차리거든, 우선 먹어놓고 볼 일이라는 떡심이었다. 반생을 이런 떡심으로 부지해 왔으니, 별로 새삼스럴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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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서는 한참 벼를 걷기가 바빴다. 마침 보니, 촌 마누라 하나가 샛밥을 내가느라고, 한 광주리 목이 오므라들게 해서 이고, 들 가운데로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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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씨구나, 개미는 뽀르르 쫓아가서 가랭이 속으로 기어올라가서는, 너벅다리께를 사정없이 곽 물어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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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소리를 치면서 촌마누라는 머리의 밥광주리를 내동댕이를 치고는, 다리야 날 살리라고 도망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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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연 입쌀밥에, 얼큰한 풋김치에, 구수한 된장찌개에, 짭짤한 자반 갈치 토막에, 골콤한 새우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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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다 집으로 날라다놓고는, 셋이 모여앉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보기 드문 건 잔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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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들여다보이게 맑은 물에서 붕어도 뛰고 가물치도 놀고 했다. 여느 때와 달라, 소새는 붕어나 가물치나 단치 따위는 눈도 거듭떠보지 않고 말뚝에 가 오도카니 앉아서는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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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싯누런 잉어가 한 놈, 꿈틀거리면서 물 위로 머리를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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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겨냥을 대고 노리던 소새는, 휘익 날면서 주둥이로 잉어의 눈을 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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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니, 개미와 왕치는 손뼉을 치며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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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잉어를 놓고 둘러앉아서 먹는 맛은 또한 자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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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새 차례의 둘쨋날의 잔치도, 그래서 걸게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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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는 무어라고든 핑계를 대고서 뱃심으로 뭉갤 생각이었으나, 보니 소새의 패앵팽한 눈살이, 안될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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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은 죄가 이렇게 큰 거라고 생각하면서, 아무 가량도 없은 채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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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한 들에는 벼만 가득히 익고, 농군들이 벼를 거두기에 바빴지, 보아야 만만히 건들임직한 거라곤 없었다. 설마한들 벼이삭이나 한 목쟁이 주워 가지고 갈 수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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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히 헤매고 다니다가 한 곳을 당도한즉 애꾸눈이 엿장수가 엿목판을 뚜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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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놓고 후룩후룩 날아가서, 엿목판에 가 앉았다. 한 목판 그득 담긴 엿이 또한 먹음직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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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송두리째 집으로 가져만 갔으면 걸기도 하고 한바탕 뽐낼 판인데, 그러나 무슨 재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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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했으면 좋을꼬 하고, 요리조리 엿목판을 끼웃거리며 궁리를 한다는 게, 무심결에 엿장수의 어깨에 가 앉았던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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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장수가 손바닥으로 탁 치는 바람에, 하마터면 엿장수의 어깨에서 참혹한 죽음을 할 뻔하고는, 혼비백산, 질겁을 하여 도망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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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도 날도, 토끼도 기었다. 바위 틈사구니엔 벌집에 있고, 그 단 꿀냄새에 회가 동했다. 그러나 모두가 화중지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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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서 송아지 데린 암소가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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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는 너무 크고, 송아지 등에 가 앉아보았다. 간지럽다고 강종강종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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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을 어떻게 사알살 꼬여서 집으로 끌고 갔으면 좋겠는데, 그게 도무지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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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빡으로 옮아 앉아서 터럭을 물고 진득이 잡아당겼다. 부룩송아지라니, 대가리를 사뭇 내젓는 통에, 저만치 가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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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 어디 보자고, 엉덩짝에 가 앉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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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을, 송아지는 파린 줄 알고 꼬리를 획 쳐서 옆구리가 끄먹하도록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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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가 뛰고 메기가 놀고, 역시 그럼직한 것이 없는 게 아니나, 잡는 재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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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해는 점심 새때도 지나, 오래지 않아 날이 저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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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빈손으로 돌아가자니 차마 체모가 아니었다. 그렇다고서 언제까지고 이렇게 해매기만 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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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그럴 즈음, 어저께 소새가 잡아가지고 온 그런 잉어가 한 놈, 싯누런 몸뚱이를 굼싯거리면서 물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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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는 분연히 울기를 그치고 팔을 부르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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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내 대장부가 세상에 나서, 온 이래야 옳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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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단연 그 잉어를 잡을 결심으로, 후르륵 날아, 마침 솟구치는 잉어의 콧등에 가 오똑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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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야, 그러잖아도 속이 출출한 판인데, 이게 웬 떡이냐고, 날름 혀로 차서는 씹고 무엇하고 할 것도 없이 그대로 꼴깍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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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찍 나간 채 한낮이 겨워도 왕치는 돌아오지 않아서, 집에서는 소새와 개미는 걱정을 하며, 이제나저제나 까맣게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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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개미는 소새를 자꾸만 탓을 했다. 부질없이 그런 설도를 해서 그 못난이를 갖다가 못할 노릇을 시켰느니라고, 괜히 참, 어디 가서 함부로 넘싯거리다가 몸을 다치든지, 아닐말로 죽든지 하면 저 일을 장차 어떡한단 말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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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새는 민망하여, 아 작자가 하도 염장을 못 하리고 보기 싫게 굴길래, 좀 그래 보았지야고, 그래도 난 못하겠노라고 아랫목에 앉아서 뭉개든지, 무어라고 핑계를 대고 꾀로 바워내려니 했지, 누가 그렇게 성큼 나설 줄이야 알았더냐고. 아무려나 어서 무사히 돌아오기나 했으면 좋겠다고. 누누이 발명 겸 후회하기를 마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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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이 겨우고 다시 새때가 되어오자, 참다 못해 둘이는 왕치를 찾으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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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들로 나갔다. 그러나 암만 찾고 다녀도 왕치의 종적은 알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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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새는 물가로 나갔다. 역시 암만 찾고 다녀도(벌써 잉어의 뱃속으로 들어간 뒤라) 왕치는 눈에 뜨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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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날은 저물어 땅거미가 져서 더 찾을래야 찾을 수도 없고, 소새는 마음만 한껏 초조하면서, 거듭 뉘우쳐싸면서 하릴없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혹시 그동안 왕치가 제풀에 돌아와서 있으면 작히 좋으련 하는 일루의 희망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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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마침 수면을 날아 건너는데 잉어가 한 놈 굼싯거리며 물 위로 떠오르는 게 보였다. 이왕이니 사냥이나 해가지고 갈 생각으로, 홱 몸을 떨어뜨리면서, 주둥이로 잉어의 눈을 꿰어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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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개미가 먼저 돌아와서 까맣게 혼자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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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는 필경 일은 저지른 일이라고 걱정에 땅이 꺼졌으나, 다시 더 찾아보잔들 날은 이미 저물었고, 밝는 다음날로 미루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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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빠졌는데 집안이 텅 빈 것같이 섭섭한 집안에서, 둘이는 방금 소새가 잡아가지고 온 잉어를 먹기 시작했다. 좋은 음식을 대하니, 한결이나 없는 동무가 생각이 나서 목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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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안간 후루룩하더니, 둘이가 먹고 있는 잉어 배때기 속에서, 왕치가 풀쩍 뛰어나오는 것이었었다. 아까, 왕치를 산 채로 차 먹은 그 잉어를 공교로이 소새가 잡아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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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새와 개미는( 반가운 것도 반가운 것이지만 깜짝 놀라) 뒤로 나가 자빠지는데, 풀쩍 그렇게 잉어 배때기 속에서 뛰어나오면서 왕치의 하는 거동이 과연 절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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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 더워! 어서들 먹게! 아, 이놈의 걸 내가 잡느라고, 어떻게 그만 앨 썼던지! 에이 덥다! 어서들 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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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너스레를 떨면서, 땀 밴 이마를 쓱쓱 손바닥으로 씻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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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새는 반가운 것도 놀란 것도 인제는 어디로 가고 슬그머니 배알이 상했다. 잡기를 번연히 소새 제가 잡아, 그 덕에, 생선 배때기 속에서 귀신도 모르게 죽을 것을 살려냈어. 한 것을, 넉살 좋게, 제가 잡느라고 앨 쓴 건 무어며, 숫제 어서들 먹으라고 연성 생색을 내니, 세상 그런 비윗장도 있더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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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새는 그래서, 주둥이가 한 자나 되게 뚜우하니 나와 가지고는 샐룩한 눈을 깔아트리고 앉아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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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비로소 정신을 차려 둘이를 다시금 보니, 참 우스워 기절을 하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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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못 차리고, 공것을 너무 바치고 하면 이마가 벗어진다더니, 정말 왕치는 이마의 땀을 쓱쓱 씻는데, 보기 좋게 빈대머리가 훌러덩 단박에 벗어지고 만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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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새는 또 주둥이가 한 발이나 쑤욱 나와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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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하도하도 우습다 못해 대굴대굴 굴다가 그만 허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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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그때부터 왕치는 , 대머리가 벗어진 것이고, 소새는 주둥이가 길어진 것이고, 개미는 허리가 부러진 것이고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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