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동무야, 우리도 이 하늘 밑에 서고 싶구나.
10
남(南)으로 퍼지고 동(東)으로 퍼지고, 산지사방 퍼지었네.
11
동무야, 우리도 이 길을 훨훨 걷고 싶구나.
12
더위의 폭진(暴塵), 장마비의 구속(拘束), 온갖 여름의 고통(苦痛)으로부터 해방(解放)된 자유(自由)의 시절(時節)이 가을이다. 더구나 조선(朝鮮)의 가을이야 말할 수 있으랴.
13
그다지 맑고 갠 하늘, 얕푸른 빛으로 물들인 하늘 ─ 그다지도 깨끗한 하늘빛을 ─ 나는 다른 데서 보지 못하였노라(내가 말하는 다른 곳이라야 한껏 일본이다마는). 그리고 또 붉은빛 혹은 잿빛으로 된 조선의 흙빛 끝없이 걸어가고 싶은 휘영청거려 뻗친 조선의 길…….
14
우리는 이러한 자연(自然)을 가졌다. 이러한 시절(時節)을 만났다.
15
천리(千里)라도 만리(萬里)라도 넉넉히 걸을 듯싶은 저 가을의 훤한 길을 두고 사지(四肢)를 오므리며 좁은 속에서 오비작거리지 않으면 아니되게 되었다.
16
가을이 왔다. 조선(朝鮮)의 가을이 왔다. 인상(印象)깊은 가을이 우리에게로. 영구(永久)히 기억(記憶) 깊을 가을이 우리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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