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조선혼(朝鮮魂)과 현대정신의 파악 ◈
카탈로그   본문  
1926.1
현진건
1
조선혼[朝鮮魂]과 현대정신의 파악
 
 
2
금년의 문단이 어찌 될까. 해가 바뀌는 이 때에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그러나 아모리 머리를 짜서 생각해 본다 할지라도 뜻대로 아니 되느니 세상일이어니, 예상이 틀림없이 들어맞을 것을 누가 보증하랴. 그러므로 나는 예상을 늘어놓느니보담 차라리 희망을 말하리라.
 
3
시간과 장소를 떠나서는 아모 것도 존재치 못하는 것이다. 달나라의 소요(逍遙)도 그만둘 일이다. 구름 바다의 유희로 그칠 일이다. 조선문학인 다음에야 조선의 땅을 든든히 디디고 서야 될 줄 안다. 현대문학인 다음에야 현대의 정신을 힘있게 호흡해야 될 줄 안다. 남구(南歐)의 쪽으로 그린 듯 하다는 하늘에 동경의 한숨을 보내도 쓸데없는 일이다. 금강의 흰 멧부리에 부신 햇발이 백금으로 번쩍이지 않느냐. 까마득한 미래의 낙원에 상상의 나래를 펼침도 소용없는 노릇이다. 손을 벌이면 잡을 수 있는 눈앞에 쌀쌀하게 핀 한 떨기 개나리가 봄소식을 전하지 않느냐. 로만티시즘도 좋다. 리얼리즘도 좋다. 상징주의도 나쁜 것 아니요, 표현주의도 버릴 것 아니다. 오즉 조선혼과 현대정신의 파악! 이것이야말로 다른 아모의 것도 아닌 우리 문학의 생명이요, 특색일 것이다. 달뜬 기염(氣焰)에서 고지식한 개념에서 수고로운 모방에서 한 걸음 뛰어나와 차근차근하게 제 주위를 관조하고 고요하게 제 심장의 고동하는 소리를 들을 제 이것이야말로 우리 문학의 운명인 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4
이 참다운 우리 작품이 금년부터 많이 생기기를 희망하고 고만둔다.
 
 
5
(『개벽』, 1926. 1.)
【원문】조선혼(朝鮮魂)과 현대정신의 파악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수필〕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25
- 전체 순위 : 1911 위 (2 등급)
- 분류 순위 : 175 위 / 1835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1) 따라지
• (1) 상법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현진건(玄鎭健) [저자]
 
  개벽(開闢) [출처]
 
  1926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조선혼(朝鮮魂)과 현대정신의 파악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05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