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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中[차중]의 所見[소견]

경성(京城) · 토성(土城)간 통학열차 중의 소견인데, 동석한 경성 어떤 중등실업학교의 16,7세밖엔 안된 생도들이 하나는 야시(夜市)에서나 샀는지 돈짝만한 거울을, 다른 하나는 여자용의 콤팩트를 제각기 회중(懷中)에서 꺼내 가지고 들여다보곤 하는 양이 차마 데리고 잔망스러 볼 수가 없었다. 미루어 근일 중등학생의 풍습의 일단을 짐작하겠는데, 가령 악질(惡質)이요 불량한 것은 교도 여하에 따라 교정이 되어 도리어 인간이 커질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 낫세에 거울을 지니고 다니며 얼굴에 희롱하는 따위는 그 용졸한 품이 도저히 구할 수 없는 흉작(凶作)된 소년이 아닐는지.

<每日新報[매일신보] 1940.3.14>

【원문】차중(車中)의 소견(所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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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그》 본문	1940.3.14 채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