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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靑)개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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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6월
이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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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靑)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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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겟작대기만큼씩이나 한 구렁이가 득실거리는 지붕을 타고 떠내려가며 ‘사람 살리라’고 고함고함 치다가 잠을 깨고 나니 정말 억수처럼 비가 쏟아진다. 얼마를 오려는지 천둥을 한다 번개를 친다 호들갑을 떨고 야단이다. 첨지는 벌떡 일어나는 길로 문을 열어젖히었다. 어느 때나 되었는지 세상은 괴괴하고 오직 빗소리만이 억척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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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이거 너무 과히 오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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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지는 입맛을 쩍쩍 다시며 누웠던 머리맡에서 대와 쌈지를 더듬는다. 담배를 한 모금 빨고는 또 한마디 되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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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 너무 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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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는 한결같다. 그는 일찍이 이렇게 무섭게 퍼붓는 비를 본 적이 없었다. 번갯불에 퍼뜩 비치는 낙숫물이 굵다란 고드름 같다. 그것은 비라기보다는 차라리 폭포였다. 그렇다고 바람 한 점 없다. 폭포의 물확처럼 낙숫물 자리에 허연 거품이 부걱대는 것이 번갯불에 비친다. 첨지는 정말 집이 뜨기나 할 것 같은 불안을 느끼었다. 혼자 우두커니 앉았는 것이 무시무시해 견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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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견디다 못해서 토방 쪽으로 달린 문을 열어젖히고 아내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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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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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도 잠이 깨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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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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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인차 대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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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몹시 퍼붓는데 거 비설거지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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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끄물대는 날씨에 비설거지 안했을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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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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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지는 덤덤히 또 앉았다가 또 아내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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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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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했다니까 그래요. 정신두 어째 그러슈. 어제 멍석 들여놓다가 넘어지는 것을 보구두 그러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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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멋대가리두 없지! 사람이 부르면 벌떡 일어나 나올 게지, 누워서 이러니저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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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지는 혼잣말처럼 하고 혀를 ‘끌끌’찬다. 오손도손한 맛이 없는 아내에게 대한 불만이 자꾸 부풀어가더니 일종의 억설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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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것. 저건 비가 이렇게 내리퍼붓는데두 걱정두 안 되는 모양이지! 그 공든 논다랭이가 사태가 나든 말든 그저 잠만 쿨쿨 자면 그만인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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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소리였다. 젖먹이가 젖꼭지를 물고늘어져 돌아누울 수도 없어 징컨하니 누워는 있으면서도 아까부터 근심이 되어 잠을 못 이루고 있는 판이다. 그는 되레 이렇게 남편을 원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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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멋대가리도 없지. 비가 이렇게 쏟아지고 하니 걱정도 되련만 뭘 혼자 궁성거리고만 있어. 잠이 깼거든 건너와서 걱정이라도 같이 하면 오죽이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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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참, 너무 과하게 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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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걱정하는 소리를 들은 아내는 젖먹이를 들쳐안고 건넌방으로 건너갔다. 벼락을 치는지 멀지 않은 데서 ‘와지끈 뚝딱’ 요란하다. 첨지는 입맛만 쩍쩍 다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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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너무 과해! 이놈의 비가 이렇게 퍼붓다가는 암만해도 일을 저지르려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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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첨지 내외가 이토록이나 비를 무서워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 가물면 가물다고 애를 태우고 비가 조금만 과한 듯하면 또 장마질까 몸이 달아하는 짓은 농부들의 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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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첨지가 비를 기우하는 데는 각별한 이유가 있다. 그의 유일한 농터인 노루멕이 닷 마지기가 사태를 입을까 겁내서다. 농군쳐놓고 제 농터에 애가 안 쓰일까마는 첨지의 노루멕이 닷 마지기는 실로 눈물겨운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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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첨지는 사십이 되도록 구면장이던 김달수네 집 머슴을 살았다. 그의 아버지는 새장수였다. 끈끈이와 새장 하나만 가지고는 이 산,저 산으로 다니며 새소리를 한다. 새소리치고 못하는 소리가 별로 없었고 또 새들이 제 동무가 찾는 줄 알고 모여들 만큼 능청스럽다. 그중에서도 그는 종달새 소리와 콩새 소리를 가장 잘했다. 일찍이 상처를 하고 열 살 된 아들을 데리고는 들로 산으로 새를 쫓아다니었다. 여름철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새를 장에 가득히 담아 메고 팔러 다닌다. 술도 담배도 모르는 청교도 같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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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늦은 봄이었다. 그는 아들한테 새장을 들리어 이 고장으로 새를 잡으러 왔다가 까치독사에 발뒤꿈치를 물린 것이 덧나서 달포를 고생하다가숨을 거두었다. 그 해 장복이는 열네 살이었다. 고아가 된 그는 이집 저집으로 다니며 풋머슴을 살았다. 낫질조차 못하는 그가 반새경을 받기까지에는 삼 년이나 걸렸다. 제법 농사 묘리도 알게 되고 철도 찾을 줄 알만하더니 온데간데없이 사오 년 동안 종적이 없어 동리 사람들도 까마득히 잊고 있을 무렵 장복이는 떠날 때처럼 소문도 없이 이 동리로 찾아들었다. 강원도 문막에서 머슴도 살다, 한 일년 고기잡이에도 따라다녀봤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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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부터 김달수네 집에 머슴을 살기 시작해서 십여 년을 살았다. 그러다가 서른 다섯 살에 마침 장말 동리에 소생도 안 딸린 과부가 들어와서 장가를 들고 살림이라고 차렸던 것이다. 소반 한 개, 상사발 두 개, 대접 두 개에 종지 한 쌍, 독저 두 매, 숟가락 두 켤레 ─ 이것이 그들의 살림 밑천의 전부였다. 송곳 꽂을 만한 땅이 있을 리 만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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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수는 꿩의 병아리처럼 약아빠진 사람이다. 사람이 무던해서 부리다가 살림을 난다니까 발랑 나자빠졌다. 그래서 동리 사람들이 서둘러 천수답 서 마지기에 따비밭 한 뙈기를 마련해주어 농사라고 시작을 했다. 이 따비밭 밑으로 평평한 잔솔밭이 있다. 장복이는 이 솔밭에 눈독을 들이어 개간을 시작했다. 삼 년이나 걸리어 제법 밭꼴을 만들어놓더니 하루는 동리 사람을 보고 살리는 셈치고 매호당 하루씩만 부역을 해달라고 애원을 하는 것이다. 노루멕이 잔등을 끊어서 구장 집 뒤로 흐르는 산골 물을 따비밭으로 끌어다 논을 풀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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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미친 사람. 자네가 일평생을 두고 파보게나. 그게 얼마라구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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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역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모두들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에 있어서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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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멀쩡해도 그 자식이 천치라니까. 접시로 바닷물을 푸려 덤비는 놈이나 뭐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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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욕들을 하니까 점직해서 물러나앉고 만다. 그러나 장복이는 마음을 다잡아 먹었다. 남들이 그러면 그럴수록에 노루멕이 잔등을 끊어보이리라. 그래서 물이 ‘콸콸콸콸’ 따비밭으로 내리밀리는 것을 보여주리라 ─ 이렇게 이를 악물었다. 속이 메인 사람은 아니다. 한번 결심을 하면 곰처럼 외곬으로 내뻗는 것이 그의 천성이다. 그는 그 이튿날로 아내와 같이 이 대공사에 착수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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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접시로 바닷물을 말리자는 것이나 진배없는 노릇이었다. 노루멕이 잔등만 해도 오덕산의 서벽이 무너져 모여 이루어진 등성이다. 거기다가 수백 년을 두고 되어 내려온 골짝은 한 길 푼수나 된다. 이 골짝 물을 막고 잔등을 끊어서 물을 따비밭으로 끌자는 것이다. 엄두도 못 낼 엄청난 공사다. 그러기에 논이 없는 이 산골짝 사람들이 수백 년을 두고도 아무도 생각을 못한 채 골짝은 해마다 패이었고 등성이는 해마다 돋우어져 왔던 것이다. 이 산등을 자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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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첨지가 개간공사에 착수하면서부터 동리 사람들은 그들을 잊고 살았다. 말만 논이지 전쟁이 일어난 후로는 두 번밖에 모를 꽂아보지 못하고 메밀을 심어 서 마지기와 따비밭 한 뙈기를 부칠 때에나 동리 사람들 눈에 띄었지 그밖에는 언제 나가서 언제 돌아오는지 며칠씩 먼빛으로도 못 보는 날이 퍼언했다. 첨지는 언제나 아내와 같이 일어난다. 아내와 같이 부엌에 들어가서 불도 때주고 물도 길어다주고 상도 보아준다. 대개는 부뚜막에서 같이 밥을 먹는다. 시래기국이라도 끓여야 상이랍시고 보아 그것도 대개 부엌 바닥에서 트레방석을 깔고 앉아 먹어치운다. 그러고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내를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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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지 아내는 투실투실하게 생긴 밉도 곱도 않은 중년 부인이다. 어려서 출가를 했다가 철나자 학교 공부를 한 남편한테 소박을 맞고 시앗을 보고서도 오 년 동안이나 잠자코 부엌데기 노릇을 했건만 시앗의 요사는 날로 늘어가고 남편의 학대는 날로 심해서 갈아입을 옷 한 벌만을 꾸려 싸가지고 드난이나 살까 해서 나왔던 길에 첨지와 중신이 된 것이다. 재물도 그는 탐하지 않았고 고생도 겁을 내지 않았다. 남편이 거들떠보아 주면 했고 거들떠보지는 않더라도 쫓아내지만 말아주면 오직 ─ 이것만을 빌며 살아온 여인이다. 그는 첨지를 은인으로 섬겼다. 부처님 이상, 하느님 이상 받들었다. 자기도 굶고서도 잘 먹었노라 새꽤기를 잘라서 이를 쑤시는 것을 볼 때마다 그는 눈물이 글썽해진다. 읍내로 새벽 나무를 팔러 갔다가는 납반지니 댕기감이니 사들고 와서는 아이들처럼 좋아한다. 든직은 하나 잔재미가 없는 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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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런 거 사오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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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마워서 핀잔을 주는 것이건만 첨지는 혹여 아내가 자기를 지금의 고생살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나 아닌가 싶어 우울해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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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장에서 오더니 눈을 감고 입을 벌리라고 한다. 싫대도 기어코 입을 벌리고는 눈깔사탕 한 개를 툭 털어넣어 주어 부지중에 눈물이 좌르르 쏟아진 일이 있다. 그런 후로는 첨지는 아내를 아내는 첨지를 믿는 줄 알았고, 사랑하는 줄도 알았다. 아내가 잉태를 하자 그는 미친 듯이 좋아했다. 그것이 또 아들이었다. 그들이 개간공사를 시작한 것도 이 아들이 방끗 웃기 시작한 무렵이다. 어린 것은 나무 그늘에 눕히고 첨지 내외는 일에 착수를 하다 어린것이 깨면 아내는 젖을 물리고 남편은 담배를 붙인다. 이 시간만이 그들에게 주어진 휴식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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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이면 그들은 곧잘 저녁도 산에서 끓여먹고 남들이 잠든 후에야 집에라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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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 년 동안 그들은 완전히 산속에서 산 셈이다. 이래서 이루어진 봇도랑이다. 그 봇도랑을 흘러내리는 것은 물이 아니다. 그들 부처가 ─ 아니 어린 만석이도 쫓아 따라다니며 그들의 흉내를 내었다 ─ 삼 년간 흘린 피와 땀이었다. 논에 물을 끌던 첫날은 온 동리 사람들이 모여서 그를 축복했다. 그는 그날 밤은 물꼬에 앉아서 새웠다. 샐녘에 물이 흥건한 것을 보고야 그 자리를 일어섰었다. 첨지는 자꾸 울어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아내도 남편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그대로 흐느껴 울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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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오 년간 첨지가 이 노루멕이 닷 마지기에 바친 정성을 기록하기에는 이 지면은 너무 짧다. 작자는 다만 그들 네 식구가 오직 이것으로 연명을 한다는 사실만 부기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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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작년 봄, 이 노루멕이에 일대 이변이 돌발했다. 작년이라면 바로 일본놈들이 최후 발악을 하던 해다. 일본 본토에 적군이 상륙을 한다고 대칼과 몽둥이를 준비시키고 조선 백성들까지 죽음을 같이하기를 강요하고 위협하던 실정이다. A에 새로 만든 비행장에 공급할 화약을 이 노루멕이 골짝에다 묻기 위해서 일대 공사를 일으킨다는 풍설이 돌기가 무섭게 보국대가 물결처럼 밀려들었다. 간 겨울에도 그런 말이 있어 측량기수가 달포를 두고 왔다갔다한 일이 있었지만 이렇게 급히 서두를 줄은 몰랐었다. 놈들 앞에는 파리 목숨 같은 조선 백성이다. 매일 삼백여 명씩을 들이몰아서 달구치더니 노루멕이 잔등 위를 벌집처럼 파젖혔다. 골짝은 되레 등성처럼 가로막히고 봇도랑이 그대로 신작로가 되어 그러고 보니 만일 비가 온다면 산골물이 한길이나 되는 골짝턱을 넘을 도리는 없고 툭 트인 봇도랑을 따라서 논으로 내리밀릴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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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지는 눈이 뒤집히어 감독으로 온 병정을 붙들고 애걸도 해보았으나 귀싸대기만 얻어맞았다. 노루멕이 잔등은 아주 잘리었고 그의 논 옆으로 트럭이 몇 대씩 드나들도록 탄탄대로가 되고 말았다 ─ 그러다가 팔월 십오일을 맞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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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첨지의 십 년의 공은 이 몇 달 동안에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버렸다. 그는 땅을 치며 울었다. 울면서도 개수공사에 착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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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여 명이 반 년을 두고 파젖힌 골짝에 쌓인 흙을 가져다가 신작로 어귀에다 방죽을 쌓기도 했다. 그래서 산골 물을 전대로 골짝으로 빼자는 것이다. 노루멕이를 한 자루의 괭이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첨지는 그저 큰 장마만 지지 않기를 하늘께 축수하는 도리밖에 없었다. 큰비만 오면 오덕산에서 내리밀리는 물이 그대로 그의 논을 휩쓸지도 모르다 ─ 이래서 그는 빗소리가 좀 요란만 해도 끌탕을 하고 돌아다닌다. 그는 청솔을 쪄다가 봇둑을 새로 막기 시작했다. 모두들 기분이 떠서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을 때라 누구 하나 조력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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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만세를 부르고 술을 마시고, 서울로 읍내로 장사들을 다니고 할 때도 그는 날마다 삽과 괭이를 들고 제방을 쌓았다. 그 제방이 반도 못 되어서 이번 비를 겪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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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채 밝기도 전에 첨지는 논으로 뛰어올라갔다. 밤새도록 그렇게 퍼부어댔으니 그까짓 어리만 해놓은 제방쯤은 간데도 없으리라 싶었다. 그러나 가보고는 숨을 ‘후유’ 내돌렸다. 다행히 뜯적거려놓은 옆으로 물이 새고 제방에는 삼분지 일도 물이 차지 않는 것이었다. 이런 정도라면 사흘쯤은 퍼부어도 끄떡없을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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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내려가려니까 조바심이 나던지 젖먹이를 들쳐업고 허우단심 기어올라오는 아내와 마주쳤다. 어린것은 뱃속이 성치가 않은지 잡는 소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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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하러 와,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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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첨지는 이만큼서 소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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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유? 괜찮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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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도 맞소리를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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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어,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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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지는 사실 어깨춤이 나왔다. 그는 춤을 추듯 아내 옆까지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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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걸 괜시리 간을 졸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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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마나 비가 좀 그쳐얄 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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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아내는 하늘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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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빌어먹을 놈의 청개구리가 저렇게 울어대니 어디 그칠 것 같은가. 오늘 하루만 어제처럼 퍼부어대면 그까짓 청솔가지루 어리한 거 뭐 힘을 쓴다던가. 밑바닥두 굵직한 돌을 올려놨으니까 좀 힘을 쓸려나 모르겠네만서두 중턱부터야 내리지르는 골짝 물에 자칫하면 푹 패어나갈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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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걱정걱정하며 그들은 집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면서도 첨지는 ‘그저 그만하고 날이 번쩍 드들더이다.’ 마음으로 비는 것이다. 금년도 연사는 쏠쏠할 것도 같고 이로부터만 날씨가 제대로 해준다면 아무리 줄잡아도 일곱 섬은 먹을 것 같았다. ‘뒤뜰서 마지기에서도 쌀 가마나 떨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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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올해에는 기어코 만석이란 놈도 학교에를 보내야지.’ 이런 궁리를 하는 판에 채 밝지도 않은 하늘에서 굵다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을 한다. 그러더니 채 여남은 발도 옮겨놓기 전에 이마빡이 아플만큼 내리 갈긴다. 집에까지 불과 여남은 칸 푼수밖에 안 되는 거리를 뛰어왔건만 그대로 쪼르르 젖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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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지는 조반상이 들어올 때까지 어제 깎다 둔 나막신이나 깎으리라고 들고 앉아보았으나 통 일이 되지를 않는다. 두어 번 끌끝으로 홈을 파다가는 원망 가득한 눈으로 빗줄기를 바라다본다. 낮이라 그렇지 간밤보다도 훨씬 더 세찬 것 같다. 한 자 턱이나 되는 토방 위까지 물방울이 튀어오른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마당 한복판에서 엄지손가락 폭이나 되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몸부림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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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이것 참. 얼마나 오시려고 이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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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지는 나막신이고 다 잊어버리고 무료하니 앉아서 한탄만 한다. 순식간에 울밑 돌창이 넘어 물이 마당 안으로 흘러퍼진다. 시뻘건 흙탕물이다. 첨지는 ‘일어 나가서 돌창 물길을 좀 터놔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그대로 앉아 있다. ‘그까짓 것 집이야 뜰 테면 뜨라지’하는 막맘도 든다. 그러나 그럴 수도 없어 우장을 뒤집어쓰고 물길을 트는데 아내가 아침을 먹으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성이 벌컥 치받치었다. 그는 소리를 벅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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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눈깔로 보지도 못해 ─ 돌창 치는 놈보고 밥을 먹으라면 어떡하잔 말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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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깐 물에 집 떠나갈까 겁나우. 그 비를 맞어가며 법석이게. 어서 들어와요. 그 찬비를 맞구 그러다가 병이나 나면 어쩔라구 그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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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들은 체 돌창을 치고 들어와 상을 받았으나 도무지 식욕이 나지를 않는다. 질척한 보리밥에 풋고추 된장찌개를 비벼 몇 술 뜨고는 또 문 밖만 내다본다. 맘만 조급하지 이렇게 퍼부어대면 수수방관할밖에 도리가 없었다. 그는 또 나막신을 집어들었다. 만석이는 올 가을에는 학교에 보내준다는 바람에 어디서 연필 꼬투리를 얻어다 쇠발개발 그리고 있다. 첨지는 쇠발개발이라고 하나 그것을 첨지가 몰라서 하는 소리다. 며칠 동안 앉으면 끄적이더니 이제는 제법 시늉을 내어 글자를 만든다. 어린것이 뛰어나가 놀 생각은 않고 눈만 뜨면 뭣이고 들고 앉아 배우려고 하는 것이 대견한 것보다 오늘은 측은한 생각이 든다. 농사를 망쳐놓으면 학교고 뭐고 다 떼어엎어야지 그 뒤치다꺼리를 해내는 재간이 없다. 말들은 완전 의무교육이 돼서 돈도 안 든다 해서 용기도 냈던 것이나 안 들기는커녕 해방이 됐답시고 일정시대보다도 갑절이나 추렴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같이 조석도 변변히 못 끓이는 사람이 농터조차 떠내려 보내놓으면 무슨 장비로 자식 교육을 시키랴’, 이런 생각을 하며 자식을 보니 또 마음이 상한다. 첨지는 나막신을 홱 밀어치우고 밖으로 나왔다. 혼자 맘을 졸이기보다 여럿이 모인 사랑에 나가서 섭쓸려 보련 것이다. 털보 김 서방네 사랑 마루에는 벌써 여남은 이나 모여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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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두 제 말 하면 온다더니 그렇잖어두 여태 이야기들 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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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털보가 두레박 끈인지 쇠고삐인지를 틀고 있다가 껄껄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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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얼마나 앓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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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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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앓었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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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소리지. 앓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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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껄껄대고 웃는다. 첨지가 무슨 소린지 몰라서 두리번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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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만 꾸물거려도 ‘객객’하면서 이렇게 쏟아지는데 그래 태평하단 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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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지도 그제야 알아듣고 픽 웃었다. 비만 오면 걱정을 하니까 동리서들은 그를 ‘청개구리’라고 별명을 지어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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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게 무슨 소리라구, 망할 눔에 털보. 하긴 여태 끌탕을 하다가 나오는 길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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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봐,그렇다니까. 허지만 뭐 아무리 비가 세차게 온다기로니 그 뚝을 넘기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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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 터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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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새처럼 까불어대는 채 서방이 툭 챈다.
 
86
“이렇게 한 사날 내리 퍼붓거든. 그러면 오덕산 물이 큰 골짝으로 몰켜서 폭포처럼 내리패거든. 마침 그 우으로 막 헤집어왔으니까 오죽 잘 패이나. 아름드리 바우가 내리치면서 뚝을 차고 나가거든. 그래놓으면 그 물이 쓰윽 쓸어 덮는단 말이지.”
 
87
“그랬으면 자네 맘 퍽 좋겠네나!”
 
88
첨지는 너무 야마리없이 까자발려놓는데 심사가 틀어졌다. 아무리 장난의 말이라도 남의 일이라고 그렇게 얌체없이 하는 법이 있으랴 싶었다. 털보 김 서방이 눈치를 챘는지,
 
89
“뭐 그까짓 닷 마지기 떠내려가면 대순가. 세상만 바루 잽히면 조선땅이다 우리네 땅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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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말을 돌려버린다. 그 사품에 이야기는 정치담으로 길을 바꾸었고 채 서방도 최 첨지도 다시 말은 않았으나 첨지는 끝내 심사가 좋지 못했다. 가만히 집에 혼자 있자니까 쓸데없는 걱정이 생겨 엄벙뗑 좀 시간을 보내보려고 나온 것이 마치 그가 차마 거기까지는 상상해보기에도 끔찍스러워 건드리지 못한 데를 채가 놈이 까자발려놓은 것 같아서 견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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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잠시 앉았다가 다시 흥철이네 건넌방으로 자리를 옮겼더니 거기서도 자연 노루멕이 이야기가 누가 시작한 줄도 모르게 잇대어 나오는 것이다. 첨지는 다시 일어서 나왔다. 인제는 비라기보다 차라리 하늘 밑이 빠졌다고 밖에 생각할 도리가 없다. 빗줄기에 뿌연 연기가 일어 천지가 자욱하다. 그 동안에 구장 집 앞 돌창이 넘어 마당으로 물이 흥건하니 괴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사방을 두루 살펴보나 뿌옇기만 하다. 그는 자기의 마음이 시시각각으로 어두워감을 그것이라고 느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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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초조, 공포 ─ 이런 속에서 그날은 저물었다. 비는 여전하다. 그날 밤은 더 그악스럽게 퍼부었다. 오덕산이 무너지듯 우레소리가 밤새도록 간단없이 계속되었다. 자기 황을 짓찧는 소리가 날 때마다 첨지는 아내를 버언히 쳐다보고, 아내는 눈만 껌벅이었다. 아이들도 잠이 덜 들었는지 종내 칭얼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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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젠 다 굶어죽는가부다. 이렇게 쏟아지고야 그까짓 흙만 긁어몬 게 견디어날 수가 있다더냐. 벌써 영남서는 수천 명이 물에 떠내려갔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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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오는지 그저 멍 ─ 하니 불상처럼 털퍽하니 앉았고, 첨지는 꼬바기 문지방 앞에 앉아서 아내와 빗줄기를 번갈아 본다. 그것은 흡사 울에 갇힌 맹수였다. 비는 꼬바기 밤을 새워 그 대중으로 퍼부었고, 그들 부처는 초저녁에 앉았던 그 자세로 꼬바기 밤을 밝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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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녘에 뛰어올라가던 첨지는 얼마 안 되어 뭐라고인지 고함을 치며 뛰어내려왔다.
 
97
그는 미친 사람 같았다. 첨지의 아내는 뛰어내려오는 남편을 보고 즉각적으로 깨달았다.
 
98
“그예 일을 당하고 말었구나!”
 
99
그러나 아니었다. 너무 좋아서 날뛴 것이었다. 그는 뛰어오는 길로 아내를 얼싸안을 듯이 하며, “끄떡없어!” 소리를 연발했다.
 
100
그러나 기뻐서 날뛴 것도 잠시였다. 비는 여전히 내리붓고 산골짝의 물도 점점 세차게 내리친다. 저녁녘에는 불과 한 뼘도 남기지 않았다. 첨지는 거적이란 거적은 다 몰아서 둑을 덮고 말뚝을 박고 돌을 싣고 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쏟아지는 비와 내리치는 골짝 물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아니 그보다도 빗줄기는 여전하지 않은가! 첨지 내외는 그날 밤도 꼬바기 새웠다. 날이 밝기를 기다리다 못한 첨지는 아직도 쉴 줄 모르고 퍼붓는 비를 맞아가며 노루멕이로 기어올라간다. 내려쓸기만 했다면 그대로 골짝에 거꾸로 넘겨박혀 죽어버리리라 했다. 사랑하는 처자를 굶겨죽이기보다는 그것이 얼마나 수월한 일일지 모른다. 지척을 분간할 수도 없는 골짝을 그는 허우단심 기어올라가다가 어디선지 철벅하며 물이 허리에 찬다.
 
101
‘터졌구나!’
 
102
정신이 아찔하면서도 그는 그것을 깨달았다. 정신이 멀어지는 것 같은 것이 맥을 쓸 수가 없다. 그러나 그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여기에 이렇게 깊은 물이 있을 제는 분명코 방죽은 터진 것이 분명하다. 가만히 몸을 일으키어 그는 언덕으로 올라서 보았으나 도시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비는 여전히 억수처럼 퍼부어댄다.
 
103
“무사키를 바라는 내가 도적놈이지! 어젯밤에는 한 뼘이 채 못 남었댔는데 그 밤새도록 내리퍼분 물이 하늘로 되올라가기야 했으랴!”
 
104
첨지는 그대로 언덕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니 쓰러졌다. 격심한 현기증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다. 아무리 둘러보아야 지척을 분간할 수가 없다. 그는 다시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그대로 픽 쓰러져버리었다. 그 순간이다. 첨지는 모든 것을 보았다. 그리고 모든 것을 깨달았다. 번갯불이 번쩍한 그 순간 그의 눈앞에 전개된 것은 무엇이었던가.
 
105
퍼언한 물이었다!
 
106
바다와 같은 물이었다!
 
107
무섭게 짧은 순간에 본 바다와 같은 물 ─ 그는 벌떡 일어섰다. 그러나 다 일어서지도 못하고 외마디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108
그 이상을 더 볼 필요도 알 필요도 없다는 듯이 그의 의식은 멀어져 간다. 아리송아리송해 가는 의식 상태를 그는 어렴풋이 깨달으면서도 그 자신 멀어지는 의식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절대의 암흑이었다. 그러나 또한 절대의 행복처럼도 순간 느끼어지는 것이었다.
 
109
‘아니다. 정신을 차려야지 ─ 정신을!’
 
110
첨지는 분명히 이런 생각을 했다. 생각은 하면서도 벌써 그의 몸뚱이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아니 그의 정신작용도 벌써 그의 영도를 받지 않았다. 지금의 그가 가능한 것은 자기가 지금 그 어떤 절대한 경지로 이끌리어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하게 알 뿐 ─ 아니 느낄 뿐이었다.
 
111
그것은 죽음의 길 같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것이 행복인지 절망인지를 분간할 만한 의식은 벌써 없었다. 그저 절대한 경지란 것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112
그러나 고만 정도의 의식도 마침내는 완전히 정지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후 얼만한 세월이 흘렀는지 최 첨지는 알 수가 없었다. 십 년 ─ 아니 수백 년의 세월이 경과했는지도 모른다. 최 첨지에 있어서는 그것은 완전히 공간이었으니까 ─
 
113
그러나 최 첨지는 어렴풋이 정신이 도는 것을 깨달았다. 꿈인 것도 같았고 의식이 멀어지던 그 찰나와도 같았다. ‘정신을 차려야지’, 그는 이렇게 어렴풋이 생각해본다.
 
114
‘내가 이러다간 죽지.’
 
115
그러나 그의 육신은 아직도 그의 의식의 지배를 거부한다. 그래도 그는 단념치 않고 자기를 찾으려 바둥대었다.
 
116
‘정신을 차려야지!’
 
117
그러다가 눈을 번쩍 떴다. 그러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오직 암흑뿐이었다. 그는 무엇이라고인지 외치는 소리를 들은 것같이 느끼어졌다. 눈도 훨씬 뿌예지는 것 같았고 귀도 청각을 회복하는 것같이 느끼어졌다. 그런 순간이 잠시 계속 되었다. 그러다가 그는 정말 소리를 들었다.
 
118
“영감! 영감!”
 
119
이런 소린 것 같다.
 
120
“아버지! 아버지!”
 
121
이런 소리도 들리었다.
 
122
“왜 그래 ─”
 
123
그는 이렇게 대답하면서 모든 것을 보았다. 아내와 만석이와 털보와 덕수, 칠성 어머니 ─
 
124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보았다. 다 아는 사람이었다. 아내가 물그릇을 입에 대주는 것도 보았고 그것을 마시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아직도 정신이 아득하다. 그는 다시 눈을 감는다. 눈을 감고 얼마를 있자니 모든 것이 깨우쳐졌다.
 
125
‘내가 기절을 했던가보다!’
 
126
그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 몸을 일으키었다. 여럿이들 등과 머리를 받쳐준다. 그는 자기 의사로 물그릇을 집어 꿀떡꿀떡 마시었다. 정신이 홱 돈다.
 
127
정신이 홱 돈 그 순간이다. 최 첨지는 위대한 것을 보았다. 빛이었다. 광명이었다. 쨍쨍 내리쪼이는 햇살을 보았다.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파아란 하늘도 보았다.
 
128
“날이 들었구나!”
 
129
그가 이렇게 중얼대자 주위에서 모두 숙덕댄다.
 
130
“인저 정신이 돌았군그랴.”
 
131
“영감, 인저 아주 정신이 돌았수?”
 
132
아내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133
“정신이 돌면 뭘 먹고 산다느냐 안 도니만도 못허지!”
 
134
사람들이 이제야 정말 정신이 돈 것을 확인하고,
 
135
“영감, 인저 정신이 돌았으니 얘기하리까.”
 
136
“뭘?”
 
137
“보아 안 터졌어유! 방죽 옆이 터져서 우리 논 옆으로 내리쓸렸대유!”
 
138
최 첨지는 털보의 팔을 잡아나꾼다. 털보는 끌려 앉으며,
 
139
“에이끼, 바보 사람아, 방죽은 끄떡두 없는데 왜 기절을 해 자빠진단 말인가. 벤벤치두 못한 사람 다 봤지.”
 
140
“그래, 그게 정말이란 말이지!”
 
141
“정말. 거짓말할 꺼 있는가. 자네가 뭐 중병을 쳤단 말인가. 가보세나그려, 가봐. 자네 눈으로 보면 알 게 아닌가. 방죽 옆으로 첨부터 조금씩 패이잖었던가. 사태가 내리밀어서 방죽은 희한하게 되구 물이 그 옆을 치구서 동백나무 앞으로 빠졌네그려. 자네가 빠진 게 바루 흙 파다 쓰던 이쪽 구뎅이였단 말여! 뭐 길게 얘기할 것 있는가. 자, 일어나세.”
 
142
“암, 가지. 자, 가세.”
 
143
“그럼. 뭐 중병을 쳤단 말인가. 나이 삼십이면 지금 한창인데 기절 좀 했다기루서니.”
 
144
“에이끼, 고얀 사람, 늙은이를 놀리는구나. 자, 어서 가보세나.”
 
145
첨지는 자고 일어난 사람처럼 가벼이 몸을 일으키더니 같이 가쟤놓고는 먼저 휭하니 집 뒤로 돌아간다. 뒤쫓아 나가보니 두 주먹을 움켜쥐고는 줄달음을 친다.
 
146
“여보게! 너무 뛰어갔다가 또 기절하리!”
 
147
하고 털보가 소리를 치니까 첨지는 돌아다보지도 않고 대꾸를 한다.
 
148
“보만 안 터졌으면 열 번 기절해두 좋겠네!”
 
149
“저 사람이 너무 좋아서 또 정말 기절을 할라.”
 
150
허우단심 뛰어올라가는 첨지를 바라보며 털보가 웃고 섰다.
 
 
151
<「농토」1호,1940년 6월>
【원문】청(靑)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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