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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홍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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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천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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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화를 시작하던 둘쨋날 밤에 이야기한 제니 린드의 이야기를 하나 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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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린드가 처음으로 미국에 순례길을 떠났을 때에, 미국의 음악 팬들은 꽃과 같이 아리따운 이 가희(歌姬)를 환영하기에 열광하여 매일 수많은 군중은 극장으로부터 호텔로, 호텔로부터 극장으로, 그의 뒤를 따랐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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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가 어느 일요일 아침에 보스턴 시에 있는 어떤 교회에 참석한 일이 있었습니다. 교회의 목사는 물론이요, 교인들의 대다수도 이미 린드의 얼굴을 잘 알았던 터이므로 여기서도 그 여자는 비상한 호의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때 그 교회의 목사는 테일러라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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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지 그날 설교에 ‘종교와 사회적 오락’이란 제목 아래 말을 했습니다. 음악의 위대한 힘, 음악이 인심에 영향하는 효과의 지대, 이런 것을 말한 끝에 마지막에는 그 자리에 와 앉아 있던 린드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양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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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설교가 채 끝나기 전에 교단의 승강구에 걸터 앉았던 젊은 남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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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그러면 제니 린드의 노래를 듣다가 극장에서 죽으면 천당에 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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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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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발한 질문에 회당 안은 갑자기 웃음판으로 화해버렸습니다. 그러나 임기응변에 능한 목사는 조금도 서슴지 않고, 이 청년의 질문에 대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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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요. 정말 건실한 크리스천이라면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죽든지 천당으로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마치 어리석은 자는 어디를 가든지 남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체 어리석은 자는 그가 비록 교단의 승강구에 앉아 있더라도 역시 어리석은 자에 틀림이 없는 것이니까.”
【원문】극장에서 천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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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난파(洪蘭坡) [저자]
 
  193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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