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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6
채만식
1
新綠[신록]…… 其他[기타]
 
 
2
봄이 늙은 꽃자리에서 초록의 새 움이 돋아오른다.
 
3
이미 우거진 백양과 수양은 벌써 노티가 난다.
 
4
햇볕은 빈틈없이 살이 지고 하늘에는 호탕(浩蕩)하던 꽃안개가 벗어지어 맑은 빛이 떠돈다.
 
5
길에 나선 처녀들의 볼에는 어렴풋 고운 홍조가 피어오르고 걸음걸이는 나뭇가지에 갓 돋은 떡잎이 노닐듯이 가분가분하다. 신록…… 신록의 여인은 고운 풍경화다.
 
 
6
세검정에서
 
 
7
전춘(餞春)을 하러 나온 것이 비를 맞이하였다.
 
8
화(花)전을 부치자니 두견(杜鵑)은 져서 없고 척촉이 한참이다.
 
9
앵도는 꽃자리만 남고 복사꽃이 제철이다.
 
10
새빨간 홍도가 비에 젖어 고개를 숙인 양은 요염하기 짝이 없고 해맑은 벽도(碧桃)는 상(喪)청의 청상미인(靑孀美人) 같다.
 
11
사장(砂場)에 솥을 걸고 밥 짓는 연기가 궂은 하늘로 하염없이 솟아오른다. 세검정도 비에 잠겨 묵묵히 앞내를 굽어본다.
 
12
시름 많은 젊은이는 눈물을 뿌린다. 그러나 옛 그린 눈물은 아니다. 젊은이는 젊은이의 설움이 있느니……
 
13
젊은이라고 다 설움이 있음이 아니겠고 젊은이의 설움도 고운 청춘의 설움이야 정다운 꿈과도 같아 달고 한가하겠지만 괴롭다 하여 째(搾)어오르는 눈물은 맛조차 쓰다……소태보다도.
 
 
14
소위 근심
 
 
15
인생 칠십이 고래희(古來稀)라고 하였다. 칠십을 다 못 살고 형적(形跡)없이 사라져버리는 인생이 당대에 제 홀로 제 욕심껏 살아보겠다고 애를 쓰는 것이 도시 망령이다.
 
16
세상은 욕심 많은 한사람 한사람과 말대꾸를 하고 섰기에는 갈길이 너무도 바쁘다.
 
17
세상이 저 하나만을 위하여 있는 것으로만 여겨 돈을 계집을 공명을 마음껏 차지하려고 만인계(萬人契)를 뽑으려 들다가 허덕허덕 쓰러지고는 만다.
 
 
18
세상의 모든 것은 한(限)과 도(度)가 있다. 이 한과 도를 맞춰가자면 세상은 새것을 바란다. 사람으로 하더라도 백 세의 한 사람보다 삼십 세의 세 사람을……
 
19
근심 많다는 사람 중에 만인계를 타지 못하여 그 근심이 생기지 아니한 사람은 백에 한둘이 있기 어렵다.
 
 
20
〈別乾坤[별건곤] 1930년 6월호〉
【원문】신록(新綠) … 기타(其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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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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